“우리나라 현재 경제 체제, 경제 구조는 ‘박정희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입니다.”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4월 22일 세명대저널리즘스쿨 사회교양특강에서 ‘한국 경제와 미국경제 톺아보기: 일본화 또는 경제생태계 전환’을 주제로 강연했다. 최 교수는 “한국 경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한국 경제의 틀, 구조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강의와 칼럼 쓰기뿐 아니라 KBS 1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에 고정 출연하는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활발하게 의견 개진을 하고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 여성, 당신에게 지금 필요한 건 무엇인가? 화면 가득 전지현의 모습이 나타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름답다. 톱스타이자 선망의 대상인 전지현이 고뇌한다. 우아함과 강인함, 선함과 독함, 이기심과 이타심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전지현. 나도 그렇지 않을까? 그녀와 나에게서 선택을 강요받는 외로운 현대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한다. 고민을 거듭하던 그녀는 이내 헤라 립스틱을 손에 쥐고 당당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간다. ‘아, 이거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 내가 걸어가야 할 길’.영상은 허구의 세계이자 현실의 세
지난해 9월 15일 오후 4시쯤, 충청도의 한 대형 철강회사 하청업체에 다니는 박성국(34·가명) 씨는 작업장에서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그는 산소절단기로 뜨거운 철판을 자르는 작업을 하는데, 일을 마치고 부스(기계조작실)로 돌아가다 안전화 밑창이 녹아내려 미끄러지면서 무릎과 허벅지를 철판에 부딪쳤고, 절단면에 손이 닿으며 2도 화상을 입었다. 현장 관리자의 연락을 받고 달려 온 안전보건실장은 구급차를 부르는 대신 자기 차에 타라고 했다. 허벅지 전체가 쓸려 걷기가 불편하고 손바닥은 화상으로 물집이 올라온 상태였지만, 박 씨는 그의
국책사업이 대선 공약으로 등장하며 학문적 기초와 원칙이 무너졌다. 4대강 이야기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은 지난 10월 16일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에서 '4대강 사업과 재자연화 논쟁'을 주제로 특강을 하면서 국책사업이 어떻게 정치논쟁으로 전락하는지 이야기했다. 그는 4대강사업을 되돌아보며 비용편익분석의 정치 도구화를 지적했다. 비용편익분석은 어떤 안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그에 따라 얻어지는 편익을 평가해 그 안의 채택 여부를 결정하는 방법이다. MB의 한반도대운하와 4대강사업4대강사업의 정식 명칭은 '4대강살리기사업'이다
충북 제천의 사립고 1학년 이예선(17) 양은 교실에서 성적 때문에 친구들끼리 서로 견제하는 상황을 종종 겪는다. 그는 “수업 시간에 깜빡 졸다가 필기하는 것을 놓쳤을 때 잘하는 친구에게 노트를 좀 보여 달라고 하면 빌려주기 싫어하거나 통째로 안 보여주고 딱 집어서 그 부분만 보여준다”며 “다들 인(in)서울 대학을 못 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스트레스가 정말 커서 입시경쟁에 대한 압박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대에 가면 성인이 되는 첫 출발점에서 낙오된다는 두려움이 있어 그럴 경우 재수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다”며
부정하고 싶은 대상이 있을 때, 그에게 가하는 결정적 타격 중 하나는 부정적인 프레임(틀)을 씌우는 것이다. 우리 현대사에서는 '종북‘ ‘친북’ 프레임이 자주 활용돼왔다. 남한 사회에서는 누구라도 '빨갱이'라는 딱지가 붙는 순간, 일종의 사회적 사망 선고를 받는다. 지난달 사망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 모 씨의 경우도 그에 해당한다. 그는 북한군에게 총살당했지만, 그에게 사회적 사망 선고를 내린 것은 ‘월북’ 딱지를 붙인 우리 정부다. 정부는 “이 씨가 월북하던 중에 총을 맞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뒷받침하
“아시아 각국의 탐사보도기자협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investigative.earth(지구탐사)’라는 단체에서 기후변화를 주제로 연속 보도를 하고 있는데, 여기 한국 기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게다가 국내언론은 기후위기 이슈에 대한 전문성과 관심 부족으로 기후 보도를 소홀히 하거나, 진영논리에 휘말려 사실관계를 왜곡해 보도하고 있습니다.”25일 오후 3시 서울 소공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212호에서 열린 ‘기후변화와 지속가능 저널리즘’ 세미나에서 1부 발제를 맡은 박기용 <한겨레> 사회정책부 기후변화팀장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 하청노동자는 직영노동자와 같은 일을 하는데도 근속 5년이 넘도록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고, 일체의 상여금‧수당도 없었습니다. 설‧추석 때 명절 보너스도 직영은 통상임금의 50%를 받지만, 하청은 근속연수에 따라 50만 원 미만으로 차등 지급받았어요. 직영노동자가 휴가 기간이라 일거리가 없으면 하청노동자는 무급 휴업을 가야 했고요. 심지어 현장에서 위험한 석면해체 작업을 할 때 직영은 휴업하고, 하청이 전부 떠맡아 일하기도 했습니다.” 현대건설기계 사내 하청업체인 서진이엔지에서 용접일을 하다 지난달 24일 사측의 폐업으로
“노동은 그 자체가 삶의 일부입니다. 노동 시간을 줄이고 노동 그 자체를 거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노동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합니다.”강진구 <경향신문> 노동탐사전문기자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특강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노동자들이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노동에 관해 끊임없이 표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터 민주주의’를 역설했다.1992년 <경향신문>에 입사한 강 기자는 2011년 회사 노조위원장을 맡으며 노동 문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게 됐다. 노동법을 공부한 강 기자는 2012년 10월, 국내 언론사 기자 중 최초
시력교정 수술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수술에 앞서 내 눈 상태가 어떤지, 수술하기에 무리는 없는지 등을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각막의 상태를 정밀하게 살펴보기 위해 동공을 일시적으로 확장하는 안약을 눈에 넣어야 했다. 검진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안약 때문에 반나절 정도는 동공이 평상시보다 확대되어 가까이 있는 것들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주의사항을 듣기는 했다. 막상 밖에 나오니 거리의 풍경과 사물은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이 잘 보였다. 그렇게 강남에서 우리 집까지 한 시간쯤 걸리는 버
지금 우리 청년들은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에서 더 나아가 ‘N포세대’가 돼버린 지 오래다. 여러 가지 사회경제적 압박으로 연애∙결혼∙출산은 물론 ‘내집마련’과 ‘인간관계’를 넘어 ‘꿈’ ‘희망’ ‘삶의 가치’ 등 포기한 게 너무 많아 셀 수도 없는 세대가 된 것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청년(’15∼39세) 사회·경제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 안 되는 45.8%만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 청년 응답자는 결혼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 ‘주택마련 등 주거비용’ 문제(53.2%)를
1973년 10월 6일, 이집트가 이스라엘 공군기지와 탱크부대에 소련제 미사일과 로켓포를 퍼부었다. 제4차 중동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이집트군은 수에즈운하를 건너 이스라엘의 바레즈 방벽을 무너뜨리고 진격했다. 골란고원에서는 시리아가 1400여대 전차를 동원해 이스라엘의 제188기갑여단을 격파했다. 이집트와 시리아를 지원하는 중동 산유국들의 강력한 경고에도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나서자, 산유국들은 원유 수출가 70% 인상, 생산 감축, 이스라엘 지원 국가 석유 금수 조처를 내렸다. 제1차 ‘오일쇼크’ 곧 석유위기가 시작된 것이다
# ‘취준생’ A 이야기 오늘 제출해야 할 이력서가 2개, 6시에는 아르바이트 출근. 언제쯤 이 생활이 끝나려나? 커피 한 잔 기다리며 생각에 잠긴다. 아메리카노 말고 다른 게 먹고 싶기도 하지만 ‘취준생’ 주제에 돈이라도 아껴야지. 내 앞에 사원증을 걸고 커피를 기다리는 회사원이 그저 부러울 뿐이다.# 회사원 B 이야기 겨우 눈만 붙이고 일어나 또 출근이다. 진한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잠이라도 깨야겠다. 출근하자마자 처리해야 할 일을 생각한다. 언제쯤 이 생활이 끝나려나?A와 B는 생김새도 성
“민주화운동을 하던 이들이 변절한 이유를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한 방송토크쇼에서 이런 질문을 받은 유시민 작가는 “민주화가 성공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우리는 한때 열렬히 민주주의를 부르짖던 이들이 수구세력의 전위대가 된 걸 드물지 않게 목격한다. 유 작가의 해석에 따르면 ‘성공’이라는 결과에 집착했던 그들은 민주화가 쉽게 오지 않을 것 같자 다른 길로 가버렸다는 얘기다.국정을 농단한 대통령을 촛불로 끌어내린 대한민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홍콩의 민주화 시위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성공이 까마득해 보여
"피카소는 현대미술(contemporary art)의 개념을 창시한 사람입니다. 현대미술이란 삶과 예술을 일치시키는 거예요. 삶이 곧 예술이고, 예술이 곧 삶이라는 뜻이죠. 삶과 미술의 경계가 없어졌다는 이야기인데, 피카소가 살아온 모든 것이 예술이 되었다는 겁니다."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 1973)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살아생전 많은 논란을 일으켰지만 삶의 모든 것이 이슈가 되었던 피카소. 문화비평가이기도 한 이 교수는 피카소가 예술가의 삶의 형태를 처음 만
<앵커>가을을 지나 겨울을 바라보는 날씨에도 미세먼지 걱정은 여전합니다. 미세먼지 줄이기 위해 각종 지자체에서 여러 정책을 내놓는데, 그 중 요즘 각광받는 것이 '자전거 타기'입니다. 하지만 편하게 이용하라고 만든 자전거도로가 되려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상황. 대책은 없는지, 이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리포트>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입니다.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며 즐길 수 있는 여건인지 직접 타보겠습니다. 이렇게 도로 곳곳에 장애물이 있어, 시민들이 이용하기 불편합니다.인터뷰) 신현규 명지초 5학년"자전거 타면서 자전거도로에 이상한
“기후변화가 분쟁을 부르고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불법 유해폐기물이 세계적으로 수송되는 것을 보면 유해 독성물질은 고임금 국가에서 저임금 국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 안에서도 환경위기에 더욱 취약한 계층이 있고, 국가별로 좀 더 취약한 나라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환경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번영이란 무엇인지’ 다시 정의해야 하며 ‘순환경제’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019 제10회 아시아미래포럼’에서 첫날 오전 연사로 나선 마르코 마르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