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우와 태풍, 산불, 가뭄 등 기후위기에 따른 재난이 지구촌 곳곳에서 본격화하면서 친환경 에너지전환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와 함께 탄소배출이 없는 청정에너지로 꼽히는데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오늘 창립하는 그린수소포럼은 산업계, 학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간 중심의 수소경제 소통 채널이 될 것입니다."2일 오후 2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그린수소포럼 창립식에서 진행을 맡은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
“봇 계정(자동생성글을 올리는 계정)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동화한 오정보(misinformation)가 전파되는 것이 전 세계적 현상임을 확인했습니다. 50~60개 국에서 심화연구를 진행하고 그 외 수십 개 국에서 가벼운 트렌드 조사를 한 결과 정당, 선거 후보자 등 정치계에서 생산한 오정보가 없는 나라는 거의 없었습니다.”13일 낮 12시 줌(zoom) 화상회의로 열린 ‘허위정보 국제학술심포지엄’의 1차 세미나에서 기조발표를 맡은 필립 하워드 영국 옥스퍼드대 인터넷연구소장이 말했다.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
1990년 4월 어느 날. 제주도 성산읍 성산일출봉에서 남서쪽으로 4km쯤 떨어진 해발 134m 대수산봉 서쪽 산자락에 흰색 콘크리트 건물 한 채가 들어섰다. 길이 100m, 폭 50m, 높이 10m의 길쭉하게 생긴 건물로, 외관만으로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 수 없다.축구장 3분의 2 정도 크기의 직사각형 건물은 벽 두께가 3m에 이르고 두께 1.2m 천장 위에 1m의 빈 공간을 두고 그 위에 1m 두께 지붕을 올린 매우 특이한 구조다. 900평 정도 넓이에 높이 5.5m의 건물 내부에는 가로 세로 1m짜리 콘크리트 기둥 27개가
한일관계는 지난 8년여간 바람 잘 날 없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집권 내내 극우세력을 대변하며 한국에 위협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일본을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로 만들겠다며 개헌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에는 한일 과거사 문제를 경제 문제와 엮어 보복에 나섰다. 그런 그가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후임으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새 총리에 올랐다. 스가 총리는 전임자에 비해 우익 색채가 덜하다고 알려진 만큼 그가 이끄는 일본은 극우 노선을 벗어나 한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려면 현재 한일갈등의 기폭제가 된 수출규
데이터저널리즘 분야에서 우수한 보도물을 선정해 시상하는 '한국 데이터저널리즘 어워드(KDJA)'가 오는 21일부터 10월 5일까지 응모작을 받는다. 올해 3회를 맞는 이 행사는 데이터저널리즘코리아(대표 권혜진)와 건국대 디지털커뮤니케이션 연구센터(센터장 황용석)가 공동 주최하고, 구글 뉴스이니셔티브와 한국언론진흥재단, 방송기자연합회가 후원한다. 데이터저널리즘코리아는 10일 데이터시각화상, 데이터기반탐사보도상, 오픈데이터상, 혁신상, 주목할 만한 데이터저널리스트상, 영데이터저널리스트상 등 6개 부
얼마 전 심부름으로 누나가 강사로 일하는 목동 학원가에 간 적이 있다. 코로나19로 학교도 학원도 쉴 때였지만 목동은 예외라는 듯 학원 주변은 학생들로 붐볐다. 그런데 학생들이 많은 동네라 시끌벅적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길거리마저 독서실처럼 조용했다. 학생들은 표정 없는 얼굴로, 손에 종이를 들고 다니면서 영어단어를 외우는 듯했다. 듣던 대로 뜨거운 목동의 교육열을 느낄 수 있는 단면이었다.학원가 맞은편 아파트에는 어릴 적 친구가 산다. 마당 딸린 3층짜리 주택에 살던 친구네 가족은 늦둥이 막내가 고등학생이 되자 목동 아파트로 이
“언론이 혐오표현을 어떻게 전하는지에 따라 혐오에 관한 국민의 인식을 전적으로 좌우하고 있습니다. 언론은 국민의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가장 뜨거운 담론장이 되어야 하고, 언론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콘텐츠를 내놓고 있는지 항상 성찰해야 합니다.”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특강에서 ‘혐오표현, 언론은 확성기인가 필터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미디어가 혐오표현을 그대로 옮기거나 스스로 생산하는 사례를 제시하며 설명했다. “혐오표현, 나쁘다는 건 알아도 구분
차별을 용인하는 법규정 유무이전 직장에서 계약직으로 일했다. 명절마다 선물로 스타벅스 기프트카드 한 장을 받았다. 정규직은 고급 어묵 세트를 받았다. 명절 선물세트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차별한다는 얘기는 남 일이 아니었다. 같은 직장에서 업무 차이도 없는데 단지 계약 형태가 다르다는 이유로 박탈감과 소외감을 감수해야 했다. 노동자의 권리를 논의하는 노조 활동은 정규직 안에서만 이뤄졌다. 비정규직은 그저 2년 뒤 사라질 존재였다. 회사에는 비정규직을 보호할 어떤 규정도 없다. 비정규직 차별을 막는 비정규직보호법도 법전 속의 규정일 뿐
코로나19 발생 이후 화장실에서 지키는 철칙이 하나 있다. 용변을 보고 물을 내릴 때는 변기 뚜껑을 반드시 덮는다. 세균이 변기 밖으로 튀는 게 부쩍 신경 쓰여서다. 뚜껑을 덮지 않고 물을 내리면 주변으로 세균이 퍼진다는 영국의 한 대학 연구 결과가 있고, 중국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변기 뚜껑을 덮고 물을 내리라고 권고했다. 세균이든 바이러스든 ‘보이지 않는 적’을 막는 방패는 ‘뚜껑’이다.얼굴에도 얼핏 우스꽝스럽게 보이는 ‘뚜껑’을 덮기 시작했다. 입과 코를 가리는 마스크는 방역의 기본을 넘어 일상 속 ‘뉴노멀’이
<앵커>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 버스 정류장에서는 버스가 곧 도착한다는 안내 한 마디가 기다림의 수고를 덜어줍니다. 인터넷으로 미리 확인하고 시원한 곳이나 따뜻한 곳에 있다가 버스 도착 시각에 맞춰 나갈 수도 있습니다.요즘은 중소도시에서도 이런 버스정보시스템을 갖춘 곳이 많죠. 단비뉴스가 있는 충북 제천시에서도 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버스 위치정보가 아예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혼란을 초래한다는 겁니다.김은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리포트>제천시민의 발이라고 할 수 있는 시내버스.제천시는 2015년 버스정
“전 세계 금융기관이 석탄발전 투자를 피하고 있습니다. 석탄발전 사업의 미래를 믿고 2조4000억 원을 대출해준다고 두산중공업이 살아나지 않습니다.”그린피스, 기후솔루션 등 4개 환경단체가 6일 오전 10시 서울 삼청동 감사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산중공업에 대규모 금융지원을 결정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관해 공적감사를 청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후위기의 원흉 중 하나로 꼽히는 석탄산업이 세계적으로 사양화하고 있는데 석탄발전소 투자 비중이 높은 두산중공업에 공적금융을 지원한 이유가 무엇인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 20일 이후 매일 진행되는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에는 발표자 옆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사람이 있다. 들을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농아인(聾啞人)들에게 발표 내용을 전해주는 수어(手語)통역사다. 간혹 발표자는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기도 하는데, 수어통역사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발표자는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고 있는데 수어통역사들은 모두 검은 정장이나 검정색 옷차림으로 나온다. 왜 그럴까? 수어통역사들이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전 국민이 사용하는
img { cursor:hand;}“정부가 기후위기를 위기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게 더 큰 위기입니다. 기후대응을 해야 한다고 요란스럽게는 하는데 실질적인 대응을 하지 않아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 게 대표적인 사례입니다.”사단법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조천호(59) 이사의 말이다. 초대 국립기상과학원장을 지내고 경희사이버대 특임교수로 일하는 조 이사는 지난달 20일 ESC(대표 한문정)가 청소년기후행동의 헌법소원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데 앞장섰다. ESC는 성명서를 통해 “(산업화 이전 대비)
'부모 찬스'를 기대할 수 없는 평범한 청년이 '돈 벌어 내 집을 장만하겠다'는 꿈을 꾼다면 비웃음을 사는 세상이 됐다. 정부의 전세금 지원을 받거나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기회만 얻어도 감지덕지해야 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2018년을 기준으로 가구소득대비 주택가격비율(PIR), 즉 가구당 수입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을 때 몇 년 만에 집을 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수가 서울의 경우 11.2년이다. 영국 런던(8.5년), 미국 뉴욕(5.7년), 일본 도쿄(4.8년) 등 세계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도시들을 훌쩍 앞
“독일 학생들 정신과 진료가 늘었대요. 왜 그런 줄 아세요? 기후 위기로 ‘우리의 미래가 없다’는 걱정에 우울증을 겪는다고 합니다.”‘기후위기’와 ‘인권’은 익숙하지 않은 조합이다. 한국인권학회 회장인 조효제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상응할 것 같지 않은 두 단어를 결합해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특강 주제로 삼았다. 조 교수는 기후위기가 어떻게 인권에 위협이 되는지 설명하며 예비언론인들에게 이런 문제의식에 동참해주길 부탁했다.그는 2015년 처음으로 기후위기와 인권의 연관성을 인지했다. 당시 책 발간을 위해 외국 학술 자료를 찾다가,
설날 연휴를 앞둔 23일 오후 서울 구로동 이마트 식품 매장. 명절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로 붐비는 매장 한복판의 선물세트 진열대에 카놀라유를 넣은 선물상자들이 빼곡했다. 카놀라유만으로 구성한 상자도 있고, 통조림 등 가공식품과 여러 종류의 식용유를 조합한 선물세트도 있었다. 올리브유, 포도씨유처럼 '프리미엄 식용유'로 분류되지만 가격은 절반가량인 카놀라유는 설날, 추석 등 명절 연휴 때 선물용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식용유다. 그러나 각종 전류와 부침 등 음식 준비에 기름을 많이 쓰는 주부들 중에는 '카놀라유를 안심하고 써도 될까'
케이블TV 삼키는 IPTVIPTV가 케이블TV를 잠식하기 시작했다. 유료방송 시장이 이통사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를 인수∙합병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일 이들의 인수합병을 승인했다. CJ헬로와 티브로드는 케이블TV 시장점유율 1, 2위를 차지하는 업체다. 공정위 결정은 박근혜 정부 때와 달라졌다. 2016년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현 CJ헬로) 인수를 추진했으나, 공정위는 불허했다. 시장독과점에 따른 경쟁제한을 막는다는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