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이 빨라서 만족합니다.” 인터넷 쇼핑몰 가격비교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리뷰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말이다. 제품에 관한 평가만큼이나 배송의 신속함을 평가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인터넷 쇼핑몰 사업자들은 ‘당일배송’ 서비스를 택배회사에 요청한다.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들고, 물건을 사고 받기까지 펼쳐지는 살풍경은 오늘도 계속된다. 택배 노동은 사람을 속된 말로 ‘갈아 넣어서’ 이윤을 낸다. 택배기사는 택배회사의 이름과 시스템을 빌려 일하지만, 그 회사 소속 노동자가 아닌 경우가 다수다. 택배 배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소득동향에 따르면 하위 20%(1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8%, 2분위도 4%나 떨어져 2003년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반면 상위 20%(5분위) 소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3%나 오르면서 월소득 1천만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2분기 조사결과는 더 나쁜 상황을 보여주었다. 1·2분위에 더해 중산층인 3분위도 소득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5분위 소득은 1년 전보다 10.3%나 오르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소득분배지표를 기록했다. 도규상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이 매년 두 번씩 마련하는 ‘언론인을 꿈꾸는 예비언론인 캠프’가 6일부터 이틀간 충북 제천 세명대에서 열렸다. 올여름으로 17기째를 맞은 캠프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예비언론인 49명이 참가했다.캠프 개소식에서 이봉수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장은 “언론인은 불편과 진실을 대면하는 직업인데, 사회를 바꾸려는 의지를 가진 자만이 불편과 진실을 대면할 수 있다”며 “열정과 실력 없이 언론인이 되면 쉽게 굴절해 ‘기레기’가 된다”고 말했다.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힘 탐사보도’ 강의에서 “사명감, 분노,
허난설헌 기념공원은 여느 민속마을에서나 볼 수 있는 기와집이 몇 채 있을 뿐이다. 반면 신사임당의 오죽헌은 입구부터 웅장하고 드넓다. 신사임당은 조선시대의 지배적 이념을 상징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 이념과 정파성은 일제 강점기를 넘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주류사회로 이어졌다. 오만원권에 신사임당의 초상이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반면 허난설헌은 철저히 비주류의 삶을 살았다.조선의 두 여인을 다루는 서사에서 드러나는 역사적 온도차는 그들의 흔적이 담긴 장소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지역
서울 대학로 옛 샘터사옥에서 열린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특강은 강정수 메디아티 대표 강연 뒤에 박상현 콘텐츠랩장 강연으로 이어졌다. 박 랩장은 메디아티의 협업공간에 둥지를 튼 스타트업 미디어들을 소개한 뒤 학생들 견학을 인도했다.메디아티가 입주한 옛 샘터사옥은 지난해 9월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창업자가 인수해 ‘공공일호’ 사업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건물은 건축가 김수근 씨가 공공성과 상업성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는데 김성구 샘터사 대표가 출판업을 계속하기 위해 건물을 내놓자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가 인수했다. 이 창업자
발터 벤야민은 19세기에 번성했던 파리의 몰락한 아케이드에서 발견한 이미지와 텍스트에 숨은 의미를 수집하고 재구성하는 메모를 남겼다. 서울의 아케이드에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거리 산책자와 함께 오늘의 서울을 걸어보자.광화문과 이순신 동상광화문 이순신 동상은 왜 그곳에 서있을까? 동상은 무엇을 말하고 있나. 광화문의 세종문화회관는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 마크이자 광장이다. 그곳을 만든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한성과 경복궁경복궁은 왜 그곳에 자리 잡았고, 전각의 배치와 이름은 어떤 의미를
‘그녀는 자신의 운명이 적힌 ‘세월의 책’을 발견한다. 책에는 그녀가 내일 경주마에 돈을 걸어 스무 배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는다고 쓰여있다. 하지만 만약, 그녀가 배당금을 걸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정해진 운명이란 존재하는 것일까?‘평론가이기도 한 신형철 조선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테드 창의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 나오는 일화로 강의를 시작했다. 몰락한 자들에게 매료돼 <몰락의 에티카>를, 자신을 대상으로 사랑의 실험을 진행하며 <정확한 사랑의 실험>을 쓴 신 교수는 이제 '운명'을 성찰한다.
이제 막 핀란드 로바니에미에 정착한 똔뚜의 가족! 주변에 한국인이라고는 매 학기 오가는 교환학생이나 결혼해 정착한 대~선배밖에 없다. 핀란드에 있는 한국인은 550여명에 불과하다. 한인 학생회 커뮤니티 활동이 있을 뿐 한국인들이 따로 또 같이 별 간섭 없이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그런 핀란드에서 최근 한국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일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때문이었다고. 학기 중이지만 똔뚜의 남편(기자 출신이라는)은 무려 왕복 비행기 표를 끊어서 촛불집회가 열린 헬싱키에 다녀왔다고 하는데… 보이스 오브 유와 14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해외 동포 여러분! 그리고 서글프고 서글픈 유학생 와이프들을 위해 찾아왔다. 공식 산타 할아버지 마을이 있는 이곳 핀란드 로바니에미 유학생 와이프 헌정 방송이 시작됩니다.안녕하세요 유학생 와이프 똔뚜입니다! 누군가의 미래를 위해 내 삶을 유보하고 살아가는 '할많하않' 젊고 창창한 유학생 와이프들을 위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첫 회는 개국 축하메시지와 앞으로 시작될 에피소드 소개로 출발합니다! 기대해주세요! [VOICE OF 유.와.]팟캐스트 플레이어가 안 보
정서적 반대와 현실적 체념의 이율배반일요일 오전 성주 읍내 천주교 성당. 마당에 30여 명의 신도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웃에 차를 나눠주는 배 모(59·금융업)씨에게 사드에 대해 물었다. 망설임 없는 답이 쏟아졌다. “사드 철회해야 합니다.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무시했어요. 성주포대 배치되는 거랑 소성리에 오는 것은 같은 성주 땅에서 조금 멀리 보냈을 뿐이에요. 전쟁이 터지면 성주에 난리 나는 것은 같습니다.” 인구가 많은 군청 소재지 읍내에서 인구가 적은 소성리로 옮긴 것뿐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먹고 사는 문제입니다. 한국 국민이 자존감을 느끼며 경제활동을 하려면 재벌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이걸 못 풀면 문재인 정부가 사람들에게 ‘피부에 닿는 변화’를 가져다주진 못할 겁니다.”성공회대 NGO대학원장인 김동춘 교수는 새 정부의 성패를 가를 쟁점으로 재벌개혁을 꼽았다. 김 교수는 2007년 저서 <1997년 이후 한국 사회의 성찰>에서 한국사회를 ‘기업사회’에 비유한 바 있다. ‘기업사회’는 이윤을 최우선에 두는 기업 논리가 경제뿐 아니라 사회 전반을 장악하는 현상을 뜻한다. 김 교수는
우산 준비를 못 한 ‘손님’들을 배려한 걸까? 30일부터 남부지방에 비를 뿌린 장마전선이 대학언론인 캠프가 열린 충북 제천 세명대에는 이틀간 궂은 모습을 보이지 않다. 국내 유일의 정규 저널리즘스쿨이 주최하는 대학언론인 캠프는 올 여름으로 15기를 맞았다. 전국에서 온 40명 예비언론인이 13개 강좌를 수강했다.멀리 제주도에서 온 양영전(27⋅제주대 언론정보 졸) 씨는 저널리즘스쿨 후기1차 입학시험에 합격해 9월에 입학할 예정인데도 캠프에 참여했다. 그는 “실은 제주에서 유수 언론사 기자로 일하고 있었는데 저널리즘을 제대로 배우기
스몸비(Smombie)는 스마트폰 좀비의 줄임말이다. 2015년 11월 독일 사전 출판사 랑엔샤이트가 주최하는 공식 올해의 청년 신조어(Youth Word of 2015)로 선정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는 모습이 마치 좀비를 연상시킨다는 뜻이다. 스몸비는 공중 화장실에서 셀카 찍기, 화면을 주시하다가 어깨를 부딪히고 지나가기, 영화나 공연을 보다가 스마트폰을 사용해 빛공해 일으키기, 병원 진료 중에 스마트폰 사용으로 진료 방해하기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예절을 어겨 주변 사
서울의 역사와 상징에서 찾은 자본주의의 속살 그리고 신화거리의 산책자, 발터 벤야민벤야민은 19세기 프랑스에 번성했던 아케이드를 걸으면서, 그 속에 숨은 물신 숭배와 자본주의의 문화적 뿌리를 예민하게 관찰했다.그는 이 기록을 <아케이드 프로젝트>라는 메모들로 조각조각 남겼다.류신의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는 벤야민의 저술 방식과 도시 산책자 구보의 시각을 빌려, 서울을 관상하며 그 속에 있는 기호를 해독하는 작업이다. 문화 비평과 소설적 흡입력을 지닌 이 책을 영상화함으로써 책 읽기의 새로운 감각을 선사할 것이다.서울 한복판으로
제2회 민송 백일장이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충북 제천시 세명대학교에서 열렸다. 세명대 설립자 민송(民松) 권영우 박사의 교육 이념(위세광명·爲世光明·세상을 밝게 비추는 인재를 양성함)을 기리는 이번 백일장에는 전국에서 5백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지난해 1회 대회 참여 인원 370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참가자들은 중등부와 고등부, 대학·일반부의 3개 영역으로 나뉘어 운문(시)과 산문(수필)부문에서 아름다운 세명대 캠퍼스를 배경으로 그동안 갈고닦은 글솜씨를 겨뤘다. ‘먼지
강원도 화천군 북한강 ‘평화의 댐’은 북한의 수공(水攻)을 막자는 전두환 정권의 슬로건 아래 1989년 모습을 드러냈다. 86년 10월 북한이 북한강 상류에 짓고 있는 ‘금강산댐’을 불시에 무너뜨리면 휴전선 이남과 서울이 물바다가 된다고 발표한 지 3년 만이다. 방송은 연일 63빌딩이 물에 잠긴 그림을 보여줬다. 정부의 주장을 믿은 국민이 푼돈을 모았다. 기업들은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10억 원까지 걷었다. 그렇게 모은 돈이 600억 원이 넘었다. 훗날 ‘평화의 댐 사건’은 정부의 대국민 거짓말로 밝혀졌다. 정부는 금강산댐의 규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