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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백일장 세명대서 다시 열려

기사승인 2017.05.11  10: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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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권영우 박사 기리는 민송 백일장, 5백명 성황

제2회 민송 백일장이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충북 제천시 세명대학교에서 열렸다. 세명대 설립자 민송(民松) 권영우 박사의 교육 이념(위세광명·爲世光明·세상을 밝게 비추는 인재를 양성함)을 기리는 이번 백일장에는 전국에서 5백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지난해 1회 대회 참여 인원 370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참가자들은 중등부와 고등부, 대학·일반부의 3개 영역으로 나뉘어 운문(시)과 산문(수필)부문에서 아름다운 세명대 캠퍼스를 배경으로 그동안 갈고닦은 글솜씨를 겨뤘다.

   
▲ 10일 세명대 캠퍼스에서 열린 제2회 전국민송백일장에서 글감 주제로 '먼지'가 발표되고 있다. Ⓒ 박기완

‘먼지’를 제시어로 한 이 날 백일장에서 운문 부문 대학·일반부 영예의 장원은 박한성(우석대) 씨가 차지했다. 박씨는 세명대 총장상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운문 부문 고등부에서는 정혜인(고양예술고) 양, 중등부에서는 이예은(의림여자중) 양이 장원의 영광과 함께 상금 50만원씩을 받았다. 이밖에 운문 부문 대학·일반부에서 조천면(남서울대)씨가 금상을 받는 등 9명이 금상부터 동상까지 선정돼 상장과 상금을 받았다. 
 
이날 백일장 산문 부문에서는 장원이 나오지 않았다. 산문 고등부에서 서은총(고양에술고)양이 금상과 함께 상금 30만원을 받는 등 9명이 금은 동상을 차지했다. 운문과 산문을 합쳐 단체상은 고양예술고가 2년 연속으로 받았다.

최고령 참가자인 권오용(67) 씨는 “‘먼지’라는 제시어는 접하기 힘든 독특한 주제였다”면서 “내용 또한 독특하게 쓰기 위해 노력했다”고 참여소감을 밝혔다.

   
▲ 10일 세명대 캠퍼스에서 열린 제2회 전국민송백일장 대학일반부 운문 부문 장원에 오른 박한성(우석대) 씨가 이용걸 총장으로부터 상장을 받고 있다. Ⓒ 박기완

"등수를 나누지만... 모든 작품이 의미 있고 훌륭해"

운문 부문 심사에 참여한 남기택 교수(강원대 교양학부)는 “백일장이라는 형식상 불가피하게 등수를 나누고 상과 상장을 주지만, 모든 작품이 나름의 의미가 있었고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대학·일반부 산문을 심사한 구재진(세명대 미디어문화학부)교수는 “비교적 까다로운 소재인 ‘먼지’에 대해 수필 형식으로 나름의 주제를 전달하려 노력한 흔적이 여러 작품에서 묻어났지만, 심사위원 9명 모두 탁월하다고 인정하는 장원작품은 나오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기태(세명대 디지털 콘텐츠 창작학과장) 민송 백일장 추진위원장은 “지난해보다 양적으로 참여 열기가 높았을 뿐 아니라 질적으로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온 백일장이었다”며 “사전 공모제가 아닌 현장에서 글솜씨를 겨루고 심사와 시상이 이뤄지는 전국 규모의 유일한 백일장으로 성가를 높여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용걸 세명대 총장은 시상식 마무리 발언에서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글을 많이 쓰지만, 현장에 모여서 글을 쓰는 백일장은 사라지고 있어 아쉽다”며 “세명대학교는 청소년들의 문학정신을 고취하고, 또 문학을 애호하는 시민들의 정신적 삶을 풍요롭게 가꿔주기 위해 앞으로 민송 백일장을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 10일 세명대 캠퍼스에서 열린 제2회 전국민송백일장 북콘서트에서 소설 <군함도>의 작가 한수산 씨가 '젊은 작가'들에게 소설 <군함도>를 쓰기 위해 취재한 뒷 얘기를 털어놓고 있다. Ⓒ 박기완

"바닥을 딛고 일어나는 회복 탄력성, 책 읽기로 가능"

참가자들은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 동안 원고 작성을 마친 뒤 2시부터 펼쳐진 북콘서트에 참가해 뜻깊은 한때를 보냈다.

북 콘서트에는 <군함도> 한수산 작가와 <미실> 김별아 작가가 단상에 올라 백일장 참가자들과 글쓰기와 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수산 작가는 “글쓰기는 고치는 것이다. 소설가 황순원도 원고가 새카맣게 되도록 고쳐 썼고, 시인 박목월도 한 편의 씨를 쓰면서 노트 한 권을 고쳐 썼다”며 글쓰기가 끝없는 수련 과정임을 일깨웠다. 한 작가는 “산문이나 시, 시나리오 등 특정 장르의 벽을 넘는 글쓰기를 권한다"며 “명작만을 믿지 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모조리 읽고 폭을 넓혀 나만의 문체를 만들라”고 조언했다.

김별아 작가는 책 읽기가 “점점 특별한 사람의 특별한 일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좋은 독자가 되는 게 좋은 글을 쓰는 길”이라고 책 읽기의 소중함을 일러줬다. 이어 “살다 보면 바닥을 짚을 때가 있는데 그 바닥을 딛고 일어나는 회복 탄력성을 책에서 얻을 수 있다”며 “어떤 소설도 삶을 대신할 수 없고, 인생을 배우는 만큼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라고 체험의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10일 세명대 캠퍼스에서 열린 제2회 전국민송백일장 북콘서트에서 소설 <미실>을 쓴 김별아 작가가 자신의 작가론을 얘기하고 있다. Ⓒ 박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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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민송백일장 수상자

장원

산문: 수상자 없음
운문 중등부: 이예은(의림여중)
운문 고등부: 정혜인(고양예술고)
운문 대학·일반부: 박한성(우석대)

금상

산문 중등부: 수상자 없음
산문 고등부: 서은총(고양예술고)
산문 대학·일반부: 박은주(제천시)
운문 중등부: 황지서(의림여중)
운문 고등부: 고지형(모락고)
운문 대학·일반부: 조천면(남서울대)

은상

산문 중등부: 수상자 없음
산문 고등부: 권소담(고양예술고) 박청림(백연고)
산문 대학·일반부: 권오용(경북 영주시) 이병찬(세명대)
운문 중등부: 김주성(제천중) 김태헌(제천중)
운문 고등부: 이서현(경신여고) 허윤지(고양예술고)
운문 대학·일반부: 서정권(세명대) 장윤희(제천시)

동상

산문 중등부: 유한별(의림여중) 윤수민(제천여중)
산문 고등부: 김금비(고양예술고) 임가인(예산여고) 추예원(한국애니메이션고)
산문 대학·일반부: 박배관(제천시), 박상연(세명대 저널리즘스쿨)
운문 중등부: 김서정(의림여중) 김태경(낙원중) 신민영(의림여중)
운문 고등부: 강신범(저동고) 이소명(현일고) 이지은(고양예술고)
운문 대학·일반부: 배경연(세명대) 심소민(세명대)

단체상

고양예술고


편집 : 송승현 기자

이민호 기자 wordianlee@naver.com

<저작권자 © 단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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