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가 컴퓨터와 인터넷 발달에 영향을 받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컴퓨터와 결합한 탐사보도는 20년 동안 발전해 왔지만, 더 많은 데이터가 공개되어야 합니다. 기술과 저널리즘이 만나 탐사보도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어서는 긴밀한 협업도 중요합니다."지난 20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8 데이터저널리즘코리아 컨퍼런스. '데이터저널리즘의 새로운 개척자들(New Frontiers in Data Journalism)'을 주제로 첫 발표에 나선 아이린 제이 류 구글 아태지역 뉴스랩
안녕. 내 이름은 미미예요. 나는 태어나서 두 달 만에 주인집으로 오게 됐어요. 주인은 내 이름을 지을 때 한참 고민하다가 내 눈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어요. “너 정말 예쁘구나. 어렸을 때 특별히 아꼈던 인형 이름으로 널 불러야겠어. 이제부터 네 이름은 미미! 미미야.” 그리고는 내 작은 몸을 세게 끌어안았죠. 그렇게 나는 애완견 미미가 되었어요. 감정과 감각이 있는 생명체인 내가 무생물인 인형과 똑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건 서글펐지만 그래도 난 주인에게 감사했어요. 이곳에 오기 전 내가 살았던 지옥에서 나를 꺼내준 분이기 때문
“역사를 제대로 살펴보면, 강대한 통일국가로 중화체제를 확립한 중국이 한반도를 공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럼 어떤 때 공격해 왔느냐? 오히려 그 체제가 무너지거나 허물어질 때였습니다. 침략의 주체도 대부분 중국이 아닌 서북변방의 유목민들이었습니다.”G2로 성장한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질서를 움직이는 강대국이 됐다. 머지않아 힘의 논리에서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런 와중에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중국이 주변국을 위협할 수 있다는 ‘중국위협론’은 우리 사회에서도 종종 논쟁거리였다. 중국
노란색 모형 핵폐기물통을 짊어지거나 형형색색 나비를 날개처럼 단 사람들. 10일 오후 1시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7주기(3월 11일) 앞두고 탈핵행진에 나선 시민 수백명이 모였다.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이 주최한 이날 행진은 익살스런 전통 탈을 쓴 풍물패 등의 연주와 방독면 차림 참가자들의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축제이자 시위였다. ‘핵쓰레기 너머, 나비 날다’를 주제로 한 이날 행진을 <단비뉴스> 카메라가 함께 했다. 편집 : 임형준 기자
‘갈등성’ 치중해 착한 보도 외면 뉴스 가치의 주요 기준 중 하나는 ‘갈등성’이다. 갈등이 클수록 보도 가치는 커진다. 뉴스에서 미담보다 사건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까닭이다. 특히 보수언론은 진보적 교육 정책을 사회 갈등 구조로 몰아붙여 이슈화한 전례가 많다. 학생들에게 보편적 복지를 제공하는 무상급식 제도는 시행 전후 큰 갈등을 겪었다. 무상급식 관련 보도는 정치인들의 포퓰리즘을 부추겨 2011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를 단행해 스스로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고, 2015년에는 홍준표 경상
“옳은 말 하는 게 정말 힘들어요. 옳은 말 한번 했다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할 수도 있죠. 저 하나만 책임지면 될 줄 알았는데, 가족들까지 피해를 볼까 두려움이 생기더군요. 두려움은 당연합니다. 다만 그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과제입니다.”고언(苦言). ‘쓴 말’이라는 한자 뜻을 품은 이 말은 사전에서 ‘듣기에는 거슬리나 도움이 되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그런 의미에서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고언의 무게를 익히 아는 사람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 당시 문체부 장관으로 있었으나 고언을 했다가 2014년 갑
“언론사들은 장애인의 비참한 삶을 그대로 보도하지 않아요. 대중이 원하는 이야기에 맞춰서 각색하고 편집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주인공을 캐스팅하죠. 저는 이영학이 그런 방송사와 대중들의 요구에, 의도에 맞춰서 캐스팅된 주인공이 아닌가 묻고 싶습니다.”‘2017 구글 뉴스랩 혁신 포럼’ 다섯 번째 세션에서는 ‘저널리즘 다양성의 모색’을 주제로 라운드테이블이 펼쳐졌다. 김균미 서울신문 논설위원, 강혜민 비마이너 기자, 조이여울 일다 편집장, 김정미 중부매일 기자가 참석했다. 사회의 다양한 가치들을 저널리즘이 어떻게 시
"우리가 다루는 것은 추상화된 기호다. 그런데 지도상에 나타나는 한 개의 점이 사실은 하나하나의 건물, 사람, 사건이다. 결국 우리가 데이터 저널리즘에서 추구하는 것은 '점'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무언가'다" '2017 데이터 저널리즘 코리아 콘퍼런스'가 지난 16일 개최됐다. 이날 VWLAB(브이더블유랩) 김승범 소장은 데이터를 다루는 태도에 관해 발표했다. 김 소장은 지난 4월 중앙일보와 협업해 '고위공직자 2351명 건물 보유 현황 데이터 지도'를 제작했다. 그는 이 주소 데이터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만 대학원에 진학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제 주변엔 예술에 대한 열정 하나로 대학원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아요. 이들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해요. 저 또한 과외와 대학원 조교 일로 돈을 벌며 공부를 병행하고 있고요. (2년) 등록금 2천만원은 현실적으로 크게 와 닿는 금액이었어요.”기대 컸던 예술경영대학원, 들어가 보니 ‘본전’ 생각학부 시절 경영학을 전공한 이지현(26)씨는 3학년 때 회화를 부전공하면서 ‘예술경영’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경희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여러
영국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 들어선 관람객들이 전시장 콘크리트 바닥에 난 거대한 균열을 보고 겁에 질려 건물 밖으로 뛰쳐나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0년 전 일이지만 균열의 원인은 지진이나 부실공사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미술작품이었다. 나는 책에서 이 이야기를 접했다. 내가 만약 그 자리에 있었다면 몹시 불쾌했을 거라는 상상을 했다. 관람객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안기는 작품이라니! 현대미술의 난해함에 혀를 차며 책장을 넘겼다.쉽볼렛. 문제작의 이름이었다. 쉽볼렛은 서구 문화권에서 구별 짓기의 상징으로 쓰이는 수사다. 유래는 구약 성
“아이가 친구들한테 ‘휴거’라고 놀림을 당하고 오는 날이면 이사를 가자고 떼를 써서 미치겠습니다.” 텔레비전 토크쇼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젊은 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놓는다. 찾아보니 휴거는 ‘휴먼시아 거지’의 줄임말이란다. 휴먼시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06년 출범한 공공임대아파트 상표다. 휴거는 나라에서 싸게 공급하는 공공임대아파트에 사는 친구를 무시하고 따돌릴 때 사용하는 아이들 말이다. ‘휴거’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아이들 심리에는 주공아파트에 사는 아이들보다 자신이 우월한 인간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아이들이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기획전 ’예술이 자유가 될 때’가 열리고 있다(전시 기간 4.28~7.30). 전시 부제는 ‘이집트 초현실주의자들’이다. 실제로는 초현실주의를 주제로 한 작품 외에 193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활동했던 이집트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이 중 관객들의 눈을 더 끄는 것은 서구 초현실주의를 모방한 작품보다 당대 이집트 현실이 반영된 역동적인 작품들이다. 이집트 근대미술의 자유성과 역동성20세기 초는 각 나라가 서양문물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지역
올해 2월 26일 열렸던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두 주인공은 <문라이트>와 <라라랜드>였다. <라라랜드>는 19개의 경쟁부문에서 감독상·여우주연상을 비롯해 6관왕을 차지했다. <라라랜드> 잔치로 끝날 것 같았던 시상식의 끝 무렵, 수상작이 번복되는 해프닝 끝에 결국 <문라이트>가 <라라랜드>를 제치고 아카데미 최고상인 작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라이트>는 각색상·남우조연상까지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라라랜드>와 <문라이트>가 접전을 펼쳤던 분위기와 달리, 한국 영화팬에게 <문라이트>는 <라라랜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