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박정희 정권 당시 내무부 훈령을 근거로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시 북구 주례동에서 운영된 ‘복지시설’이다. 실상은 거리를 배회하는 사람들을 감금해 구타∙학대∙성폭행∙강제노역을 자행한 ‘강제수용소’다. 국가가 지원했고, 언론은 찬양했으며, 시민들은 무관심했다. 단죄되지 않은 역사를 조명하고자 <한겨레>는 2014년 9~10월 토요판을 통해 형제복지원 사건을 3부작으로 다뤘다. 원고지 350매짜리 긴 글을 철저히 사실만으로 채웠다. 피해 생존자들이 몸으로 보여주며 토해내는 사연들을 독자에게 있는 그대로 전해주었다.
“우리나라 청년들이 너무 위험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제 갓 졸업해서 사회에 나온 사람들이 최저임금을 받게 하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이유로 안전하지 않은 현장에서 일하게끔 만듭니다.”17일 저녁 7시 30분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제이유(JU) 동교동의 바실리오홀에서 ‘김용균 이후를 말하다’ 북토크가 열렸다. 현장실습 나간 직업계 고등학생 등의 산업재해를 다룬 책 <열여덟, 일터로 나가다>의 저자 허환주(41) <프레시안> 기자와 김미숙(52) 김용균재단 이사장, 전수경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이 패널로 나왔다.‘위험의 외
“내가 ‘나’라는 확신을 갖고 있나요?”안치용 한국CSR연구소장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두 번째 주제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내가 ‘나’라는 확신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 안 소장은 이솝우화 ‘욕심 많은 개’(Greedy dog)에서 강물에 비친 모습을 다른 존재로 인식한 개를 소개했다. 이야기 속 욕심 많은 개는 고기를 문 채 외나무다리를 건너다 다리 아래 강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봤다. 강물에 비친 더 크고 맛있어 보이는 고기를 뺏으려고 짖다가 입에 물고 있던 고기를 강물 속으로 떨어뜨려버렸다.“왜 짖었을까요? 자기란 걸 몰랐으니
30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2층에서 ‘민주화와 언론개혁의 한 길을 함께한 사람들’이 나와서 민주화와 언론운동의 역사를 뒤돌아보는 이야기 모임을 열었다.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주최한 이 행사에는 임재경 전 한겨레신문사 부사장, 신홍범 전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장,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김주언 전 한국기자협회장과 언론운동가 등 50여 명 시민들이 참석했다.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자유언론실천선언(
“우리는 차별하는 건 잘 모르지만 차별받는 건 압니다. ‘지방 출신이니까 더 노력해야 돼’ ‘여자니까 더 노력해야지’ ‘배운 게 이거밖에 없으니 노력해야 돼’ 이런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면서 삶을 고단하게 보낸 경험이 있다면, 그건 부정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폭력 피해자에게 ‘너 왜 맞아? 맞지 않도록 노력해야지’가 아니라 ‘때리는 사람이 잘못이야’라고 얘기해야 하는 것처럼 차별도 마찬가지예요. ‘차별받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돼’가 아니라 ‘차별하지 말아야지’가 정의로운 일입니다.”28일 오후 7시 인천 연수구 연수청학도서관 지하
“항공운송도 해운도 어마어마한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근본적인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교역을 줄이고 경제를 지역화(localizing)해야 합니다.”7일 오후 6시 서울 수하동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녹색연합 주관으로 열린 ‘기후변화의 증인들’ 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선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73) 로컬퓨처스 대표는 ‘지역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화로 인한 생태와 문화 파괴를 다룬 책 <오래된 미래>의 저자이자 환경운동가인 그는 지역화가 ‘지역 내에서 자급자족해 제품 생산과 소비의 거리를 줄이고 지역공
“2020년 올림픽을 일본에서 하는 것 자체가 방사능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도쿄올림픽에 참여하는 전 세계 선수들과 올림픽을 보러 가는 전 세계 관광객들을 방사능 피폭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캠페인을 열게 됐습니다.”10일 오전 10시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2020 도쿄올림픽 후쿠시마 농수산물, 경기, 성화봉송 반대 국제캠페인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탈핵법률가모임해바라기, 탈핵시민행동,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7개 단체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김영희(54) 탈핵법률가모임해바라기 공동대표는 캠페인의 취
“전 세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기후위기를 인정하고 즉각적인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권은 기후변화를 주요 이슈로 다루려는 노력 자체가 없어요. 그런데도 유엔(UN) 기후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이 파리협정을 잘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에서 그런 입장을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문제 파악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이어서 빵점 드리겠습니다.”27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청소년기후행동 주관으로 ‘기후위기를 위한 결석 시위’가 열렸다. 청소년과 성인 500여명이 참여한
“대전역에서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학생과 교수진이, 서울역에서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학부생과 교수진이 ‘미세먼지 없는 원자력’ ‘원전으로 녹색에너지 살리자’며 탈원전 여론을 방해하고 있어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당시에 한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원전은 큰아들, 재생에너지는 막내아들’이라고 말하기도 했죠.”에너지시민연대가 주최하고 에너지정의행동이 주관한 ‘탈핵운동과 기후위기 운동, 어떻게 만날까’ 집담회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2가 모임공간 토즈에서 열렸다. 환경·종교·법률분야 전문가 15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김현우(48)
“기후위기, 지금 말하고 당장 행동하라.”“지금이 아니면 내일은 없다!”21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혜화역 1번 출구앞 도로. 환경·농민·인권·노동·종교 등 전국 시민사회단체 330여개로 구성된 ‘9·21 기후위기비상행동’의 ‘기후파업(Climate Strike)’ 집회에 시민 5천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해 손팻말 등을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하얀 두건을 단정하게 쓴 수녀들과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청년 등 각양각색 참가자들은 대형풍선 모양의 파랑, 빨강 지구모형들을 머리위로 굴리며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서울 5천여명 등 전국 1
“문제는 사람들이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합니다. 특히 유명한 정치인들이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는데 언론은 ‘A는 이렇게 말했다’, ‘B는 이렇게 말했다’며 중계만 하는 거죠. 그러면 이게 맞는지 틀리는지 검증할 수 없습니다.”“객관주의 저널리즘 시대는 끝났다” 18~20세기 중후반에는 ‘객관주의 저널리즘’이 유행했다. 속기사가 속기하듯 감정을 덜어낸 채 벌어진 일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1990년대부터 정치인들 발언에서 진실을 찾기 위해 ‘팩트체크 저널리즘’이 등장했다고 설
100주년 눈앞 봉오동 전투 주역 최운산<앵커>우리 독립운동사에 찬란히 빛나는 승전보,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기억하실 텐데요. 청나라, 러시아와 전쟁해 승리를 거둔 막강 일본 육군을 물리친 전투죠. 그 주역을 홍범도 장군과 김좌진 장군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숨은 인물이 있습니다. 만주 무장독립투쟁사에 빼 놓을수 없는 최운산 장군입니다. 전 재산을 바쳐 봉오동,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것은 물론 6번의 옥고를 치른 독립투사죠. 이제 내년이면 100주년을 맞는 봉오동 전투의 숨은 주역 최운산 장군과 그 형제들 활약상을 윤종훈
24일 전태일기념관에서 ‘가짜뉴스가 한국경제 망친다’는 주제로 미디어공공성포럼 공개 세미나가 열렸다. 포럼 위원장인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인사말에서 “권력으로부터 자유를 넘어 경제권력으로부터 자유를 모색해보자는 계기로 오늘 이 세미나를 열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전태일 열사가 외친 ‘근로기준법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일요일은 쉬게 하라’ ‘노동자를 혹사하지 말라’는 외침이 50년 전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이 땅에 있는 노동자들 이야기”라며 “이것이 어쩌면 경제뉴스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녹아 들어가야 하
<앵커>(최유진) ‘세상에 풍운이 많이 일고 해와 달은 사람을 급히 몰아치는데 이 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 것인가’ 임지윤 기자! 이 시를 쓴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계신가요?(임지윤) 네. 솔직히 저도 이번에 알게 됐는데요. 만주에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무장 독립 운동가들을 양성한 우당 이회영 선생입니다. (최유진) 그렇습니다. 서재필 박사가 1896년 창간한 독립신문 아시지요. 독립신문에 1897년 실린 사설을 읽고 지은 <소년 30세시>라는 시의 한 구절입니다. 임지윤 기자! 우당의 집안 내력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임지윤)
백범 쓰러진 경교장... 강제노역 인천항<앵커>(강도림) 지난 1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뜻 깊은 행사들이 펼쳐졌죠?(임지윤) 그렇습니다. 더욱이 다음달 13일이면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습니다.(강도림) 네, 우리 헌법 전문은 첫 문장에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다고 돼 있지요.(임지윤) 네, 그만큼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인 올 2019년이 대한민국 역사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데요.(강도림) 하지만, 독립을 이루고 오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죠. 두 번째 만났는데 앞으로 또 만날 수도 있고요. 이렇게 만나면서 안 맞는 것도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거니까.”28일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베트남 ‘하노이 선언’ 불발 뒤, 독립지사 김규식 박사의 손녀 김수옥(76) 우사김규식연구회 회장이 <단비뉴스>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비록 두 정상이 절대다수 국민의 기대와 달리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하노이 선언’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김 회장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김규식 박사는 ‘한반도 비핵화’만큼이나 실타래가 꼬였던 해방정국에서 분단을 막
“우리 장단에 맞춰 춤을 추어야 하겠다. 좌우합작도 미국 사람 장단에 춤추었는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남의 장단이 아니라 우리 장단에 춤추는 것이 제일이다.”이승만의 남한 단독정부 수립과 분단을 막고자 1948년 4월 19일 남북협상을 위해 평양을 찾은 우사 김규식 박사가 백범 김구와 김일성 앞에서 한 말이다. 칠십 평생을 좌우합작을 통한 조국독립운동, 남북협상을 통한 통일국가 수립을 위해 헌신한 김규식의 삶이 새롭게 조명된다.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남북협상 71주년을 맞아 그의 정신을 되살릴 엄중한 과제가 우리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