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가 22일 개막해 19일간의 축제에 들어갔다. 지난해까지 7차례 박람회 형식으로 치러졌지만 올해는 국제엑스포로 인정받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 행사로 마련됐다. 다양한 힐링 체험 행사개막일을 맞아 행사장은 입구에서부터 관람객들로 붐볐다. 엑스포에서 마련한 셔틀버스들에서는 노인 단체관람객부터 유치원생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관람객들이 쏟아져 내렸다. 입구에는 반려동물보호소와 바이어등록대 등이 있어 주최 측의 배려심을 느끼게 했다.
예능PD는 억울해티비를 튼다. ‘무한도전’ ‘복면가왕’ ‘1박 2일’ 등 예능 프로를 본다. 저녁 드라마를 본다. 새벽에도 이어지는 무수한 재방송들까지 섭렵하고서 리모컨을 쥐고 잠자리에 든다. 아! 오늘도 바보상자에 빠졌다. ‘TV는 바보상자다.’4살 아이가 ‘뽀로로’를 보며 입을 벌리고 있거나, 고3 수험생이 ‘태양의 후예’에 빠져 있다면 부모들이 할 법한 말이다. 강연에 나선 고찬수 KBS 예능PD(현 MCN 사업팀장)는 ‘TV는 바보상자’란 말에 의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스티브 존스의 <바보상자의 역습>이라는 책을 소개한다.
'헌법, 대통령을 파면했다.'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다음 날 실린 <중앙일보> 1면 문구다. 지난해 비선 실세 의혹으로 출발해 헌정 사상 초유의 국가적 위기를 맞았던 대한민국이 새로운 희망의 순간을 맞았다. 벚꽃 대선이 현실화하면서 정치권에서는 개헌과 연정 논의가 봇물 터지듯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논쟁이 불거진 상태다. 연정의 필요성에는 후보자들 모두가 동의하지만, 여당인 자유한국당까지 포용할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갈리기 때문이다.안 지사는 새롭게 거듭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앵커>1919년 3월 1일.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배에 맞서 주권을 되찾고자 저항했던 날입니다. 이제 2년 뒤 면 3.1 운동 100주년을 맞는데요. 서울시가 3.1운동의 민족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100주년 기념사업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위안부 문제 등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에 비쳐 더욱 의미가 커 보이입니다. 김평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기자># 스코필드 박사 기념 전시회서울시청 로비. 특별한 전시회를 찾는 관람객들 발길이 이어집니다. 3.1운동과 인연이 깊은 스코필드 박사 기념 전시횝니다. 캐나다 출신 의료 선교사로
영화 <더킹>이 화제다.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꾸준히 머무르더니 누적 관객 수 500만을 넘어섰다. 정우성과 조인성 등 유명 배우가 출연했다는 점 외에 영화 줄거리도 흥행 요인이다. 대한민국 실제 정치사를 소재로 삼은 권력투쟁 풍자극에 관객들이 흥미를 느낀다. 극 중 무소불위의 권력을 일삼는 스타 검사로 한태수(정우성)가 등장하는데, 그의 대사들이 주목받는다. 자신의 부하 검사(조인성)에게 정치공학을 설명하는 장면은 현실보다 더 현실을 담았다. “당한 것에는 보복해야 한다. 이게 아주 복잡한 정치엔지니어링의 철학이거든.” 대선을 통한
이봉수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장의 미디어비평집 <중립에 기어를 넣고는 달릴 수 없다> 출판기념회가 23일 오후 7시 서울 홍익대 입구 ‘미디어카페 후’에서 열렸다. 올 들어 가장 추운 밤이었는데도, 한홍구 조효제 홍기빈 박상훈을 비롯한 한국의 논객들, 장해랑 이상요 홍경수 박인규를 비롯한 PD 출신 교수들, 조선희 이백만 정석구 오연호 김문환 정광섭 김현대 유강문 김의겸을 비롯한 전∙현직 기자들, 김영로 세명대재단 사무국장, 주일우 문학과지성사 사장 등 60여 명이 기념회에 참석해 한국 진보언론의 활로를 놓고 질의응답을 벌였다.
이방인의 ‘세저리’(세명대 저널리즘스쿨의 별칭) 방문을 따뜻이 맞으려는 걸까? 새해 벽두인데도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1월 6일 오후 충북 제천 세명대 캠퍼스로 50명의 청년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3분의 2쯤은 서울에서 왔지만 멀리 일본 지바시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일하다가 캠프 날짜에 맞춰 조기 귀국한 열렬 참가자 이창우(30·부경대 대학원 졸) 씨도 끼어있었다.먼 데서 굳이 캠프에 참가한 이유를 묻자, 이 씨는 “진학하고 싶은 저널리즘스쿨의 분위기를 미리 파악하고 싶었다”며 “사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뒤늦게 언론고시에 뛰어들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명량>. 2014년 기록적인 흥행 성적을 올리며 누적 관객 수 1,700만 명을 넘었다. 한국 역대 관객 1위다. 근래 관객 수 1천만 돌파가 잦아졌다지만 아직도 넘보지 못하는 수치다. 일각에서는 영화의 완성도나 재미에 비해 과한 관심을 받았다고 꼬집는다. ‘이순신’이라는 소재의 후광이 본질을 가렸다는 평가다. 당시 국민 정서와 영화가 맞물리면서 흥행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힘을 얻는다. 그해 4월은 세월호 사고로 전 국민이 무력감과 좌절, 분노를 겪을 때다. 국가 재난 앞에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현
<앵커>지난 토요일 광화문과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 6차 촛불집회에는 무려 232만명의 국민이 참가했습니다. 책임회피로 일관한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 전날 탄백 표결이 불발된 것에 대한 분노 표출입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6차 촛불집회를 김평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후부터 전국 각지에서 참여 발길6차 촛불집회가 열리던 지난 3일 오후 4시 서울 종각역. 본 행사 시작 전이지만 지하철에서 내려 광화문으로 가려는 시민들 발길이 벌써부터 줄을 잇습니다.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아이부터 백발성성한 어르신까지 남녀노소가
고등학교 2학년 때 1박 2일로 해병대 캠프를 다녀왔다. ‘귀신도 잡는다’는 명성에 걸맞게 캠프는 고행의 연속이었다. ‘다, 나, 까’로만 이뤄지는 대화에 적응하지 못해 애를 많이 먹었다.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 친구 어머니께서 집까지 태워주시는 길에 “몸은 괜찮니?”라는 질문을 건넸다. 평소 같으면 “괜찮아요”라고 대답했겠지만, 어느새 군대 말투가 익숙해져 나도 모르게 “괜찮습니다”라는 딱딱한 말투가 나왔다. ‘하루만 다녀와도 이러는데 2년간 다녀오면 군대문화에 얼마나….’권인숙은 <대한민국은 군대다>에서 군대문화가 낳은
단과대 학생회 선거가 논란 속에 몇 달 미뤄지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새내기 맞이 행사를 앞둔 겨울방학이었기에 새내기맞이기획단(새맞단)도 함께 만들었다. 단과대 내 알력이 있다 보니 제3의 인물이 ‘새맞단장’을 맡았다. 바로 나였다. 식사 메뉴 고르는 자리에서도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는 나에게 책임자 자리라니. 눈앞이 캄캄했지만 이왕 맡은 자리, 오기를 냈다. 두 달여가 지나자 일을 회피하는 동료에겐 단독으로 의견 발표를 시켜 아이디어를 가져오게 하는 등 전형적인 권력자로 변해갔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몸소 느꼈다.자
지난 6월 시청 근처에서 수업을 듣고 나오던 중 ‘퀴어퍼레이드’와 맞닥트렸다. 2년 전 대학 시절 경험에 이어 두 번째였다. 행렬은 화려했고, 참가자들은 즐거운 표정이었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니 퀴어퍼레이드 때문에 발생하는 소음보다 다른 쪽 소음이 훨씬 더 컸다. 퀴어퍼레이드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시위다. 반대 측 시위대로 시청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거대한 혐오의 물결. 눈으로 양(quantity)적 혐오를 확인하는 계기였다.대한민국 사회는 동성애뿐 아니라 다양한 혐오를 표현하기에 좋은 토대다. 어느 집단을 가든 개인의 개성보
“누가 나를 평가할 때 다른 건 다 인정할 수 있지만, 학생을 아끼는 점에서 (1등이 아니라) 2등을 하라고 하라면 서러울 것 같아요. 나는 진심으로 내 강의에 들어온 학생 모두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한 강의 수강생 100여 명의 이름과 얼굴을 다 기억하는 교수, 학생들이 어떤 문제로 찾아가든 자기 일처럼 진지하게 조언하는 스승, 정원 초과로 수강신청 못 한 학생을 위해 학과 사무실까지 찾아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선생님. 모두 연세대 고정식(63·철학과) 교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논문 실적으로 교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대학 분위기에
“공부할 때 교과서만 필요한 게 아니죠. 참고서도 있어야 합니다. 기성 언론이 스트레이트 기사와 같은 사실 보도에 힘쓴다면, 1인 미디어는 그 사실을 쉽게,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요.”1인 미디어로 활동하는 임병도 기자는 교과서가 아닌 참고서를 쓰고 싶다고 말한다. 사실을 담은 스트레이트 기사가 그가 말하는 교과서라면 참고서는 사건이 일어난 맥락을 해설하는 책이다. 기성 언론이 새로운 사실을 발굴하는 데 힘쓰는 동안 임병도 기자와 같은 1인 미디어는 단일 사건이 어떤 연속성을 갖는지를 분석한다.단, 쉽게 써야 한다는
매년 봄이면 언론은 떠들썩하게 개화시기를 알린다. 때맞춰 꽃은 북쪽으로 올라가고, 상춘객들은 남쪽으로 내려간다.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지역농업문제세미나' 참가자들은 지난달 3일 경남 하동으로 봄을 만나러 갔다.여러 겹 껴입고 간 옷이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따뜻했던 전날과 달리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이러다 만개한 벚꽃이 다 떨어져버리면 어쩌지? 안타까움을 안고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인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로 향한다. 벚꽃을 보러 온 상춘객의 자동차 행렬이 섬진강 양쪽 강변도로를 따라 끝없이 이어진다.평사리로 향하는 19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