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017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2017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가 22일 개막해 19일간의 축제에 들어갔다. 지난해까지 7차례 박람회 형식으로 치러졌지만 올해는 국제엑스포로 인정받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 행사로 마련됐다.

▲ 개막식 당일(22일) 엑스포 행사장 북게이트 모습. 관람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입구에 몰려 있다. ⓒ 김평화

다양한 힐링 체험 행사

개막일을 맞아 행사장은 입구에서부터 관람객들로 붐볐다. 엑스포에서 마련한 셔틀버스들에서는 노인 단체관람객부터 유치원생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관람객들이 쏟아져 내렸다. 입구에는 반려동물보호소와 바이어등록대 등이 있어 주최 측의 배려심을 느끼게 했다.

▲ 현장 학습을 나온 유치원생들이 셔틀버스에서 내려 줄을 서고 있다. ⓒ 김평화

행사장에 들어서면 ‘힐링체험관’이 처음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체험관 입구에 마련한 부스에서는 보디 힐링이나 족욕/반신욕 힐링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관 안에서도 건강검진이나 마사지를 받는 등 체험을 즐기는 관람객들이 많았다. 아시아테라피도 준비돼 일본, 인도, 중국 등의 전통의학과 대체의학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일본관은 배꼽 호흡 테라피, 인도관은 마사지의 일종인 아유르베다, 중국관은 뜸을 들이는 열민구 등을 소개했다.

힐링체험관 왼편에는 ‘한방 알레르기관’이 있다. 알레르기나 천식과 관련한 정보를 알리고 이에 도움 되는 약재와 한약을 소개하는 곳이다. 알레르기에 효과가 좋다는 편백 나무도 한쪽에 전시돼 있다. 한의사도 상주하면서 관람객의 알레르기·천식 관련 건강상담을 했다. 자원봉사자인 권분남(70·제천시)씨는 “손님이 제천뿐 아니라 대천, 영월 등 먼 곳에서도 많이 오셨다”며 “개막날인데도 손님이 많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 한방알레르기관 내 시각 자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인구 중 20%인 900만 명이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다. ⓒ 김평화

난타와 패션쇼에 약령시가 열렸다

한방 알레르기관 맞은 편에는 주무대가 있고 ‘제천 약령시’가 재현된다. 주 무대에서는 개막식을 맞아 난타와 유명 가수 등의 공연이 펼쳐지고 세명대 패션디자인학과의 졸업 패션쇼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선배들의 패션쇼를 돕고 있던 김재문(22·세명대) 씨는 “큰 야외무대에서 패션쇼를 펼치는 게 올해 처음인데 관람객이 많아 신이 난다”고 말했다.

▲ 약초 비누 만들기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들. ⓒ 김평화

‘제천 약령시’에는 제천에서 나는 특수 약재와 관련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제천 11대 약초인 백수오, 황기, 감초 등과 한방차 등이 전시돼 일대에 한약재 향이 가득했다. ‘제천한방연합제조협회’, ‘제천약초시장상인회’, ‘제천한방연합유통협회’ 세 개 단체가 약령시를 운영한다. 세 단체를 아우르는 제천한방연합회의 박경배(59·제천) 총무는 회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작년까지는 지역축제 성격이어서 규모가 크지 않았는데 올해는 대규모로 열리다 보니 준비가 쉽지 않았습니다. 각 시로 홍보 다니면서 정말 고생들 많이 했는데 이렇게 손님도 많으니 보람이 큽니다.”

▲ 관람객에게 상품을 소개하는 박경배 제천한방연합회 총무(왼쪽에서 첫 번째). ⓒ 김평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기는 곳

하천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는 ‘기업관’ ‘마켓관’ ‘한방바이오미래비전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기업관은 한방바이오와 천연물 융복합산업의 국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된 곳으로 국내 114개, 해외 24개사가 참여했다.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무역상담도 한다.

마켓관은 기업과 바이어, 소비자들이 한방바이오와 천연물 융합산업의 최신 경향을 소개하고 엿보는 공간이다. 국내 93개, 해외 26개사가 참여해 전시관들 중에서 관람객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였다. 한방으로 만든 비누, 샴푸, 음료, 캔디 등 다양한 상품이 마련된 부스마다 관람객들이 모여 관심을 보였다. 모임에서 버스를 대절해 왔다는 이영숙(67·서울 동대문구) 씨는 “여러 체험관이 있어 재밌다”며 “이전에 몰랐던 약초들을 알고 가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마켓관 부스마다 관람객이 모여 전시·판매되는 상품에 관심을 보였다. 자연물 원료의 화장품 회사 부스에서는 판매자와 관람객 간에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 김평화

기업관과 마켓관 맞은편의 ‘미래천연자원관’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벽면마다 천연자원과 관련한 정보가 전시돼 있고 영상자료를 더해 이해를 도왔다. 천연물 실험실에는 모래놀이를 활용한 ‘AR(증강현실) 인터랙티브’ 체험이 마련돼 아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현장학습을 나왔다는 박가영(12·연수초)양은 “풀 같은 것들이 약으로 만들어지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미래천연자원관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면, 한방바이오생활건강관은 어른들의 관심을 끈다. 첨단 한방진단기기가 마련돼 부스마다 체질분석과 건강검진 등이 이뤄진다. 건강에 좋은 체험이다 보니 각 부스에는 사람들의 줄이 이어졌다. 한쪽에는 약선요리를 연구한 한상차림 영상이 상영돼 건강음식에 관심 많은 이들의 이목을 모았다. 힐링하우스에는 한방바이오 제품과 숲 영상을 활용해 마치 숲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곳이어서 어른들도 아이처럼 깔깔거리며 휴식을 즐겼다.

▲ 엑스포 한쪽에 위치한 음양오행 색깔정원. 오색 빛깔인 꽃의 향연이 펼쳐져 보는 이의 마음을 동하게 했다. ⓒ 김평화

2017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는 충청북도와 제천시가 개최하고 정부가 후원하는 행사다. 입장권은 성인 10000원, 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이다. 20인 이상이면 단체 할인이 적용돼 2000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특히 지역사랑상품권제를 시행한 점이 돋보인다. 엑스포 입장권을 구매하면 청풍리조트, 청풍랜드, 고수동굴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 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프로그램과 셔틀버스 운영 등은 엑스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홈페이지: www.korean-medicine-expo.kr

▲ 한눈에 엑스포 전망을 살필 수 있는 행사장 지도. ⓒ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홈페이지

 편집 : 박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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