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은 폭력을 당했을 당시에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피해의 심각성 여부를 떠나 사건을 인지한 직후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해야 하며, 전담기구를 통한 피해자 보호 조치가 동반돼야 한다. 다수의 전문가는 피해자가 과거 학교폭력을 당했을 당시 적절한 조치가 없어 충분한 회복이 이뤄지지 못해, ‘학폭 미투’와 같이 가해자를 고발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20여 년간 중학교 교사로 재직했으며, 올해 2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김시원(가명) 씨는 지난달 20일 푸른나무재단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도움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교폭력 피해자로는 처음으로 그는 언론 앞에서 자신의 피해 경험을 털어놨다. 김 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언어폭력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가 눈을 떴을 땐 병원이었다. 죽음은 면했지만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까지 학교에서 그를 도와준 이는 없었다. 김 씨는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학교 선생님에게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믿을 수 없다’, ‘그냥 넘어가자’는 말이었다. 선생님의 외면 이후 더 이상 기댈 곳이
2020년 기준 가해학생 특별교육기관은 7,196개로 확인됐다. 그에 비해 피해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피해자 전담지원 기관은 139개에 불과하다. 피해자 전담지원 기관은 2019년 49개에서 1년 만에 2.8배 늘었다. 교육부 학교생활문화과 정민재 사무관은 “피해자 지원을 위한 기관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전담지원 기관을 늘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맑음센터 정세미 선생님은 “현재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를 위한 기관을 보면 피해자 보호와 치유, 회복이 부차적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전보다 피해자 전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