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당신을 위한 Fast Danbi Check● 하태경 의원 등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지난달 20일 노동조합 회계감사를 강화하도록 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미국이나 영국 같은 선진국들은 대부분 독립적 외부 회계기관의 감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노조의 회계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선진국에서는 노조 회계 감사를 독립적 외부 기관에 맡기고 있는지 검증해봤다. 선진국은 G5국가로 정했다.● G5 가운데 독립적 외부 기관에 노조
지난달 26일 오후 2시쯤 전북 군산시 수송로 일대에 장구와 꽹과리, 북 등으로 구성된 풍물패의 가락이 신명 나게 울려 퍼졌다. 흥겨운 몸짓과 소리를 따라 시민 300여 명이 줄을 지어 행진했다.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황새, 흰꼬리수리 등의 모양으로 만든 모자를 쓰거나 종이상자를 재활용한 손팻말을 든 참가자도 있었다. 손팻말에는 ‘공항 말고 갯벌’ ‘수라갯벌 살아 있다’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이 집회는 전북녹색연합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등 4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 이끈 ‘2022 군산 기
“마을엔 버려진 소들만 있었어요. 그것 외엔 아무런 소리가 없었고요. 마치 세상이 끝장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사람은 사라졌지만, 벚꽃은 계속 예쁘게 피고 있었습니다.”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1년 후인 2012년 봄, 후쿠시마현 후타바군 도미오카마치(읍)에 다녀온 구호단체 무스부(MUSUBU)의 미야모토 히데미 대표는 차분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도미오카마치의 ‘요노모리(밤의 숲)’는 사고가 난 원전에서 7킬로미터(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활동하다 법정에서 싸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탄소감축에 소극적인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내거나,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항의하다 기소된 활동가들이 그 예다. 세계 각국에서 2000건 이상의 기후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활동가들은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현행법에 이의를 제기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사법부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단비뉴스>는 기후재판의 현주소와 의미를 짚는 심층기사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지난 10월 21일 이은호(34), 이상현(36), 문성웅(21),
“사회적 여론은 기후변화 대응, 탈석탄에 대해 전반적인 동의가 있다고 봐요. 사실 국회가 지금 눈을 감고 있다고 봅니다. 국민동의청원을 통해서 이런 시민들의 요구를 전달해보고자 하는 취지입니다.”지난달 31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신규 석탄발전소 철회를 위한 탈석탄법 제정에 관한 청원’이 올라왔다. 기후위기의 주범 중 하나인 석탄발전소 허가를 취소하고 재생에너지 전환을 촉진할 ‘탈석탄법’을 제정하라는 청원이다. 이 청원을 올린 이지언(40)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 활동가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단비뉴
마을 단위로 웅성웅성 버스에 오른 주민들. 처음엔 대피 훈련인 줄 알고 별생각 없이 모였다가 ‘발전소가 터졌다’는 얘기를 듣고는 공포에 사로잡힙니다.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로 어린아이를 끌어안는 젊은 엄마, 버스에 같이 타지 않은 아들 때문에 애를 태우는 노모. 버스 운전대를 잡은 처녀는 어떻게든 원전에서 멀리 가야 한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페달을 밟지만, 곧 망연자실합니다. 너나없이 몰려나온 차들 때문에 다른 도시로 나가는 길이 꽉 막혀버렸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몰려오는 방사능 구름. 사람들은 차에서 내려 정신없이 달아나지
기후위기로 극단적 날씨가 잦아지면서 온열질환 등 폭염에 희생되는 취약계층도 늘어나고 있다. 녹색당 정책위원회는 지난 10일 서울시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폭염 정책 토론회’를 열고 건설노동자, 노숙인, 이주민, 쪽방주민 등 사회적 약자 보호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지현영(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전재희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노동안전보건실장, 정동헌 민주노총 쿠팡물류센터지회 동탄분회장, 이동현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 김이찬 지구인의정류장 상임활동가, 하상목 전 응급의료센터 간호사, 이치선 녹색당 정책위원
중간착취의 지옥도/남보라·박주희·전혼잎 지음/ 글항아리/15000원간접고용은 사용자가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노동자를 간접고용하려는 사용자는 ‘아웃소싱’이라고 불리는 용역·파견업체와 계약을 맺는다. 아웃소싱 업체는 원청에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제공한다. 사용자와 노동자의 고용 관계에 ‘고용주(용역·파견업체)’라 불리는 중간인이 끼어드는 것이다. 노동자를 간접고용한 사용자는 노동에 대한 대가를 노동자가 아니라 고용주에게 지불한다. 고용주는 사용자로부터 받은 돈을 그대로 노동자에게 전하지 않고, 각종 명목을 달아 자신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기후위기가 실종됐습니다. 점점 가시화되는 기후재난 앞에서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시민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걱정을 담아내는 정치를 거대 양당에게는 기대하기 힘듭니다.”지난 17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열린 녹색당 정당연설회. 김예원(32) 공동대표가 시민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6.1 지방선거에서 거대 양당이 기후위기 대응 공약을 제대로 내놓지 않고 여전히 성장과 개발에 매달린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맞설 수 있는 정당, 녹색당을 꼭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 당원 10여
서울과 경기도 같은 도시 지역에선 시민 주도 햇빛발전소가 착실히 늘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농촌에서는 산지 등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이 들어서면서 환경훼손 논란과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재생에너지에 반대하는 측에서 중금속 오염을 비롯해 태양광 유해성에 관한 허위과장 정보까지 퍼뜨리면서 막연한 반감도 번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반발과 반감은 태양광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나무 베고 산 깎는 발전단지’ 주민 반발충남 공주시 이인면 목동리 주민들로 구성된 ‘남월마을 태양광발전시설 반대 대책위원회’는 2018년 9월 2
지난 3월 26일 오후 2시 서울시 노원구 상계3·4동 수락산 자락 별빛마을에 사회복지재단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의 자원봉사자 100여 명이 모였다. 초등학생을 동반한 50대 부부와 대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봉사자들은 초록색, 자주색 등의 조끼를 입고 3.6킬로그램(kg)짜리 연탄 대여섯 장씩을 지게에 진 채 언덕길을 올랐다. 이들은 파란색 슬레이트 지붕 곳곳에 녹이 슬고 벽에는 낡은 판자가 덧대어 있는 집들을 돌며 연탄을 배달했다. 1965년 서울 청계천 철거민들이 산림청에서 가구당 10여 평 임야를 대여받아 정착한 별빛마을에는 무허가주택이 대다수고, 150여 가구 중 44가구가 아직 연탄을 땐다.
유럽 대륙에서 북부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북해 쪽으로 툭 튀어나온 반도와 몇 개의 큰 섬으로 이뤄진 해양국가 덴마크. 이 나라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약 120킬로미터(km), 차로 약 1시간 30분을 달려 칼룬버그항에 도착한 뒤 다시 카페리로 1시간 30분을 가면 삼쇠(Samsø)섬이 나옵니다. 덴마크 사람들은 이 섬을 ‘기적’이라고 부릅니다.땅 면적이 114제곱킬로미터(㎢), 한국 강화도의 3분의 1 정도 되는 삼쇠섬엔 약 4000명이 삽니다. 이 작은 섬이 기적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곳에서 쓰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원에서 얻
죽어서 다시 태어나는 생명이 있다. 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신이나 예수의 부활을 말하는 게 아니다. 뇌사판정을 받은 뒤 장기를 기증하고 생을 마감한 이들이 그러하다. 뇌사는 말 그대로 뇌의 모든 부분이 죽은 상태를 말한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스스로 움직이는 심장만 뛸 뿐이다. 한 명의 기증인은 최대 9개, 평균 3.58개의 장기를 다른 이에게 나눈다.우리나라에 장기이식법이 생긴 지는 20년이 지났다. 하지만 장기기증을 심층 보도한 기사는 매우 드물었다. 장기기증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고, 이를 다루는 보도에 동의하는 유가족을
<단비뉴스>는 특별취재팀을 꾸려 지난 7월부터 충북지역 의료격차 문제를 취재해 총 6편의 영상 시리즈 <삐뽀삐뽀>를 제작했다. 충북은 전국에서 치료가능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2019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충북 인구 10만 명 중에 46.95명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조기에 사망했다. 전국 평균인 41.83명보다 5명 정도 많다. <삐뽀삐뽀>팀은 1~3편을 제작하며 지역 의료격차를 수치가 아닌 살아있는 이야기로 만났다. 충북 괴산에 사는 임산부가 산부인과에 가기 위해 편도 50분이 걸리는 거리를 오갔고
세상의 끝에 내가 있다/앤더슨 쿠퍼 지음/고려원북스/1만 3000원 앤더슨 쿠퍼의 삶은 평범치 않다. 그는 선택의 순간마다 자신을 위험으로 내몰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종군 기자를 꿈꿨다. 아버지와 형이 예고 없이 세상을 떠났다. 그에게 삶은 낭떠러지였다. 그는 살기 위해 자신을 내던졌다. 책의 저자인 앤더슨 쿠퍼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전쟁과 재난 현장을 보도해왔다. 훤칠한 외모에 뛰어난 실력을 겸비한 그는 미국 언론계의 아이돌이라 불린다. 그는 현재 CNN의 <앤더스 쿠퍼 360°>의 앵커로
지난달 28일 한국언론진흥재단 ‘2021 저널리즘 주간’은 ‘뉴스를 대화로 바꾸는 전략’이라는 주제로 첫 세션을 열었다. 강연자로 나선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는 저널리즘의 대화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뉴스레터 확산의 함의를 들여다봤다. 이성규 대표는 “뉴스레터가 기존 저널리즘의 문법에서 탈피한 새로운 형식으로 독자들과 대화를 이어간다”고 말했다. 이성규 대표는 말하듯이 쓰고 구조를 통해 기억력을 끌어당기며, 독자의 반응을 살펴 관심사에 맞춤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뉴스레터의 대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기성 언론의 일반적 뉴스를 읽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아프면 서울이나 대도시로 가야 한다. 그 지역에 제대로 된 병원이 없기 때문이다. <삐뽀삐뽀> 취재팀은 1~3화에서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는 충북 주민들 사연을 전했다. 산부인과가 없어서 매번 50분씩 걸리는 거리를 오가야 하는 충북 괴산의 임산부, 안과가 없어 2주에 한 번씩 진료봉사 오는 선생님을 기다리는 단양 주민도 있었다. 지역에 병원이 생기더라도 유지가 어려워 금방 폐원하고 마는 현실. <삐뽀삐뽀> 취재팀은 의료진과 전문가들을 만나 지역에 민간병원이 들어서지 못하는 이유를 물어봤다.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