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기레기’일까요?”세명대 저널리즘스쿨 특강에서 예비언론인들에게 이런 질문으로 말문을 연 이는 서강대에서 여성학·평화학을 강의하는 정희진 선생이다. 그는 이례적으로 <한겨레>에 ‘정희진의 어떤 메모’, <경향신문>에 ‘정희진의 낯선 사이’를 동시 연재해온 글쟁이다. 고정칼럼 말고도 각종 매체와 저서, 다른 저자의 책 추천사까지 글이 있는 곳에 ‘정희진’이 있다.오랜 기간 고도의 글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독특한 사유를 견지해온 그는 최근 칼럼 ‘길에서 살고 길에서 죽다’에서 기존 언어와 다른 본인의 글쓰기를 “3년이 다 되
‘법대로 하자’는 말이 있다. 한국인들이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상황에서 종종 쓰는 말이다. ‘법대로 하자’는 것은 상황이야 어찌 됐든 법의 판결에 기대어 담판을 짓자는 ‘법치’를 연상시킨다. 이는 법이 정의를 판가름하는 잣대로 우리 생활에 얼마나 밀착해 있는지 보여준다. 그런데 우리는 7년 전 서울시청광장에서 법에 관한 두 가지 문구를 보았다. ‘법치의 이름으로 민주를 짓밟았다’, ‘민주의 이름으로 법치가 짓밟혔다’가 그것이다. 전자는 진보의 논리로, 후자는 보수의 논리를 대변하며 ‘법치’는 ‘민주’와 대립하는 가치로 여겨졌다.
요즘 서울시의 키워드는 소통과 협치다. 천만 시민을 연결하는 소셜 미디어는 그 중심이다. 올빼미 버스는 대표적인 예다. 소셜 미디어로 직접 심야 교통수단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요청을 받아 빅데이터 기술과 결합시켰다. 2013년 2개 노선으로 시작한 올빼미 버스는 현재 심야 시간 시민들의 요긴한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5월에는 ‘시민의 목소리로 만드는 서울’ 캠페인을 성황리에 마쳤다. 시민 10만 명이 서울시 페이스북 일일 운영자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시민들은 서울시 정책 체험담 등의 이야기를 서울시 페이스북에 실었다. 서
올해로 제21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선보이며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다이빙벨 상영 논란’ 이후 주최 측은 2년여간 부산시와 갈등을 빚었고 그 여파는 고스란히 영화제로 이어졌다.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전국영화산업노조가 보이콧을 선언했고, 독립영화협회만이 유일하게 얼굴을 내밀었다. <부산행>과 <터널> 같은 흥행대작들은 내려오지 않았다. 예산은 25%나 깎였다. 태풍과 김영란법 등 영화 외적인 조건도 악재로 보였다. ‘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