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충북 제천의 세명대학교 후문 일대.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도 불을 밝힌 술집들이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시작되면서 대학 강의가 비대면에서 대면으로 전환됐고, 식당과 술집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세명대 후문으로부터 도보 10분 거리의 한 호프집은 1단계 일상회복 첫날부터 만석이었다. 술집 안에는 모든 테이블에 빈 술병들이 즐비했고,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신이 난 학생들의 수다가 섞이며 대학가 특유의 활기로 가득 찼다. 대학가의 주인, 학생들이
1993년 내가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고 9년 뒤 동생이 서울에서 태어났다. 더 이상 가족이 늘어날 것 같지 않았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2010년 여름 막내 ‘검둥이’가 우리 가족이 됐다. 지리산에 갔다가 길에서 파는 강아지를 보고 동생이 울고불고 난리를 쳐서 오천원에 사왔다. 집에 와서 동물병원에 데려갔더니 심장사상충, 피부병 등 많은 병을 앓고 있는 질병덩어리였다. 병원비가 백만원은 족히 나왔다. 그래서 나는 ‘백만오천원짜리 강아지’라고 소개한다. 검둥이는 가족 사랑을 받으며 지금 11살인데 건강하게 살고 있다.검둥이가 입양되고
삶이 힘들었을까? 언제부터인가 엽기적으로 매운 음식들이 유행했다. 처음에는 매운짬뽕 등 매운맛 음식이 특정 지역에서만 인기를 끌었는데, 2012년부터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전국적인 유행을 선도했다. 그 과정에서 사라진 것은 한국이 가진 전통적인 매운맛, 고추의 맛이었다. 고추가 가진 매운맛으로는 수요가 충족되지 않던 터라, 식당에서는 주로 캡사이신 농축액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점점 더 엽기적인 매운맛을 찾는 공간에서도, 수십년 전부터 유행한 매운 음식이 여전히 강한 명맥을 유지하는 지역이 있다. 충북 제천이다. 제천 사람들은 오
(주)에코말리온의 우태식(31)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 봉사활동을 하던 중 “쓰레기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구나”하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한신대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한 그는 친구들과 환경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고, 졸업 후 직장생활을 거쳐 자원순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체를 창업했다. 에코말리온이 내놓은 첫 제품은 페트병 뚜껑에 연결된 플라스틱 고리(링)를 자르는 ‘링컷’이다. 거북이 모양의 링컷 안쪽에 칼날이 달려있어 페트병 고리를 쉽게 자를 수 있다. 학창 시절의 문제의식을 창업으로 연결한 우 대표를 지난달 28일 경기도 부천시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주변을 맴돌던 것이 사라지면 허전하기 마련이다. 제천시 봉양읍의 백로 떼가 그렇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 개울에서는 갈겨니와 떡붕어 등을 노리는 백로를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에서는 백로 떼를 만날 수 없다. 백로가 떠난 것이다. 봉양읍 일대는 백로가 서식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개울이 굽이굽이 돌아 나가며 물살도 강하지 않아 물고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수심이 낮아 물고기를 잡기도 좋았다. 숲이 울창한 산이 개울 근처에 있어 둥지를 틀고 천적을 피하기에도 좋았다.
한 해 농사를 위한 밭갈이가 시작되는 지난달 2일, 농촌이 더 바빠지기 전에 경운기의 위험성을 취재하려고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를 찾았다. 지인의 소개로 괴산에서 친환경농업을 하는 이경철(60) 씨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는 자신이 아는 베테랑 경운기 운전자를 소개해주겠다며 이웃 유희상(65) 씨를 소개했다.유 씨에게 경운기의 위험성을 물었더니, 그는 웃으며 “경운기는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는 뜻밖의 답을 했다. 이왕 내친 김에 “경운기 운전을 직접해보고 싶다”고 했더니 그가 웃음을 멈추고 말했다.“뭐? 직접 운전을 한다고?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