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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내부 물청소까지 하는 이유는?

기사승인 2021.10.24  19: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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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산 최은솔 기자 kimsan119@naver.com

- [단비현장] 제천 다릿재터널 가을철 대청소 현장 취재

지난 20일 오전 8시 40분 제천시 백운면 다릿재터널. 작업 시작 20분을 남겨놓고 노정환(57) 충주국토관리사무소 산하 다릿재터널관리사무소 과장과 작업자 7명이 청소를 위해 터널 앞 3차선에 섰다. 터널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이날 아침 온도는 영상 3도였다.

작업자들이 도착하고 7분 뒤 ‘브러시차’와 ‘노면청소차’가 현장에 도착했다. 브러시차는 양옆에 부착된 호스로 물을 뿌리며 회전솔로 측면을 청소해 ‘물차’라고도 불린다. 브러시차와 노면청소차는 작업자를 중심으로 이동한다. 물차는 작업자보다 앞서간다. 벽면에 물을 뿌려 작업자들이 걸레질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노면청소차는 작업자 뒤에서 터널 노면의 모래와 먼지를 빨아들인다.

   
▲ 20일 제천방향 다릿재터널에서 작업자들이 터널 안 타일을 걸레로 닦아내고 있다. 영상 3도였던 작업 현장에서는 바람이 계속 불고, 앞에서 뿌리는 물이 튀었다. ⓒ 김정산

작업은 오전 9시에 시작됐다. 차선을 통제하고 진행되는 작업인 만큼 신속함을 요구한다. 도로를 막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차량 정체로 이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한순간도 쉬지 않고 1.5킬로미터(km) 벽면을 닦는다. 추운 날씨에도 통풍이 되지 않는 작업복 탓에 300미터(m) 지점을 넘어서자 구슬땀이 흐른다. 1.5킬로미터 터널 한쪽을 청소하는데 걸린 시간은 1시간 20분이다. 

달리는 버스와 덤프트럭 사이에서

터널에는 레미콘이나 덤프트럭, 트레일러를 운반하는 대형차가 자주 드나들었다. 작업자는 달리는 버스와 트럭과 약 3미터 정도인 한 차선 거리를 두고 작업했다. 작업자는 도로 옆 통로에서 작업하지만, 이따금 물건을 가지러 차와 가까운 3차선 도로를 걷는다. 이때마다 마주 오는 차량과 작업자 거리가 가까워진다. 

터널 청소가 안전하게 이뤄지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안전 통제 요원이다. 안전 통제 요원은 터널 청소 작업자보다도 먼저 작업에 돌입한다. 오전 8시, 안전 통제 요원들이 타고 온 하얀색 트럭이 비상점멸등을 켜고 터널 입구에서 멀찍이 멈춰 섰다. 이후 네 사람이 내려 신속하게 고무 고깔을 설치한다. 청소가 진행되는 3차선을 막아서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고속도로 터널 청소에서는 1킬로미터 전부터 도로를 통제하지만, 국도의 경우 500미터 앞에서 통제한다. 

안전통제작업은 신속함이 생명이다. 차량 이동이 조금이라도 적을 때 서두르지 않으면 이동량이 늘어났을 때 작업을 하다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안개가 자욱한 날에는 긴장감이 더욱 높아진다. 게다가 이날 작업했던 다릿재터널은 교통량이 많다. 터널관리사무소는 운전자 안전을 고려해 신호수를 추가 배치했다고 밝혔다. 실제 청소 작업 현장에서는 전방 500미터 지점부터 신호수 2명이 안전 통제를 하고 있었다. 

   
▲ 20일 오전 9시쯤 터널 우측면 청소가 끝나자, 차량 통제용 더미 인형을 3차선에서 1차선으로 옮겼다. ⓒ 최은솔

오전 9시부터 진행된 터널 우측면 청소가 마무리되자 고깔을 수거했다. 작업 차선이 3차선에서 1차선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현장 작업자들이 철수한 10시 10분. 귀가 떨릴 정도의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3차선을 통제하던 차량 3대가 순식간에 1차선으로 넘어갔다. 이후 앞선 작업과 마찬가지로 신속하게 고깔과 더미 인형을 설치했다. 1차선 안전장치 설치가 완료된 시간은 10시 15분. 수거와 설치가 5분도 채 걸리지 않은 셈이다.

   
▲ 터널 청소 전(왼쪽)의 터널 내 타일과 청소 후(오른쪽) 타일 모습. ⓒ 김정산

이번 다릿재터널 청소는 매년 봄과 가을에 실시하는 터널 대청소의 일환이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충주국토관리사무소 관내에서만 지난 18일 국도 3호선 소조령터널을 시작으로 20일 다릿재터널까지 불과 사흘 동안에 터널 25곳과 지하차도 4곳을 청소했다. 

터널 청소의 목적은 안전사고 예방이다. 터널 벽면에는 타일이 붙어있는데 차량에서 나온 분진이 타일에 끼면 터널 내부가 어두워지고 운전에도 방해가 된다. 박종희(53) 다릿재터널관리사무소 소장은 “터널 내부의 조도를 높이고자 터널 벽면의 타일에 분진을 제거하는 것”이 청소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터널 바닥에 쌓인 자갈이나 모래도 하수구에 쌓이지 않도록 노면 청소 차량으로 빨아들인다. 실시간으로 촬영하는 터널 안 CCTV에 낀 분진을 청소하는 작업도 터널 관리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박 소장은 “매년 두 번씩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터널 청소는 이용객의 안전에 있어 꼭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터널 안전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CCTV는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작업자들이 일일이 손걸레로 닦아준다. ⓒ 김정산

터널 내부 청소를 하는 동안에도 덤프트럭이나 버스 같은 대형 차량이 지나기 때문에 작업자 안전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 다릿재터널 청소를 현장 지휘한 노정환 과장은 “청소도 청소지만 안전이 중요하다”며 “현장 투입 전 사무실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두 번에 걸쳐 안전교육을 한다”고 말했다. 작업자끼리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터널 청소에서는 신호에 따라 후방을 주의해서 작업해야 한다. 작업에 쓰는 차를 돌려 올 때는 멀더라도 회차로를 이용한다. 터널 벽이나 바닥에 낀 얼룩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분진 마스크를 쓴 작업자는 온몸을 적셔가며 그 얼룩을 닦아냈다. 얼룩을 닦아낸 이들의 수고로움이 수많은 운전자의 안전을 지킨다.


편집: 신현우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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