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 1950년대,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다. 반면 지금 한국은 ‘선진국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주요 회원국이며 2019년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2위다. 이런 놀라운 성장에 큰 몫을 한 것이 교육이다.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자원빈국에서 믿을 건 ‘인재’ 뿐이었다. 국가는 공부 ‘싹수’가 있는 학생들에게 군 면제와 해외유학 등의 혜택을 몰아주며 정부와 기업에서 일할 ‘엘리트(우수인재)’로 키웠다. 가정에서도 ‘명문대 보낼 한 명’을 위해 기꺼이 논밭을 팔
<키워드 셋, 고수>19세기 조선 시대의 최고 콘텐츠는 판소리였다. 판소리는 전해 내려오는 얘깃거리를 노래와 사설로 엮으며 주로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주제로 삼았다. 피지배층의 삶을 현실 그대로 드러내고, 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새로운 시대를 향한 희망을 표현했다. <심청전>의 심청은 어려운 환경을 딛고 용궁 환생의 구원을 받는다. <춘향전>의 춘향은 변학도의 수청을 거부하며 핍박받던 당시 여성을 대변하는 주체적 여성의 면모를 보여준다. 판소리는 대중 예술로 시대를 대변하고 위로하는 역할을 했다.
“대학과 회사인턴 생활을 서울에서 하다 보니 항상 (전철)1호선으로 (하루)왕복 3시간 반 정도가 걸렸습니다. 20대 중반까지는 인천보다 서울이 제게 익숙한 생활권이었죠. 그런데 제 삶의 너무 많은 시간이 출퇴근에 허비되고 있더라고요.”9일 오후 1시 인천시 가좌동 복합문화공간 ‘코스모(COSMO)40’ 4층에서 지역문화기획자 이종범(28)씨가 ‘인천크리에이티브마켓 서멀장’의 행사책임자로서 토크쇼를 열었다. ‘서멀장’은 열(thermal)과 장(場)을 합친 ‘따뜻한 시장’이란 말로, ‘서울까지 가지 않고 인천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
“청년들의 목소리가 작아지고 공론장 또한 없어지는 요즘, 해결은 저널리즘입니다. 학생사회 축소와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대학언론을 대신할 새로운 시도가 <대학알리>입니다.”한국외대와 성공회대, 전남대 등 전국 9개 대학 학생기자 50여명이 결성한 비영리독립언론 <대학알리>의 차종관(25·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대표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대학알리>는 2013년 이후 6년간 <외대알리> <단대알리> 등 학교이름을 내건 ‘N대알리’를 발행해 오던 대학언론협동조합이 지난 5월 해체된 후 비영리민간단체로 다시
“더워도 그냥 버티면서 사는 거지. 집에만 있으면 갑갑하니까 나오는 게 나아. 크게 바라는 것도 없고 이렇게 살다 가는 거지 뭐.”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갔던 지난달 20일 서울 아현동 북쪽지구 ‘달동네’. 인생의 반 이상을 이곳에서 살았다는 홍순식(85), 김임복(80) 두 할머니는 지난해에 이어 찾아 온 땡볕 더위에 ‘졌다’는 표정이었다. 유럽 등지를 휩쓴 폭염이 국내에서도 ‘불지옥반도’ ‘한프리카’ 등의 신조어를 만들며 기승을 부린 지난여름,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이 모여 사는 아현동 연립주택 밀집지대는 특히 직격탄을 맞았다.
5월 30일 개봉한 영화 <기생충>은 한국사회의 계급 문제를 잘 나타냈다는 평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에서 자신의 세계관과 색깔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선과 악의 경계가 불분명한, 그러나 돋보이는 대립각이 그것이다.봉준호 감독의 영화에서는 언제나 계급과 계급, 집단과 집단이 대립한다. <설국열차>에서 상류층이 살고 있는 기차의 앞부분과 하류층이 살고 있는 기차의 뒷부분이 대립하고, <옥자>에서는 ‘옥자’와 ‘미자’를 비롯한 비밀 동물보호단체 ALF와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미란도 코퍼레이션’ 일당이 대립한다. 그리고
<앵커>(김유경) 올해 3년차를 맞이한 문재인 정부. 문대통령은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의 뿌리’라며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는데요. (임지윤) 임시정부가 대한민국 정부의 시작임은 헌법 전문에도 명시돼 있습니다. 올해는 1919년 상해에서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꼭 100년째인데요. 김유경 기자! 혹시 ‘대한민국 건국강령’이란 말을 들어 보셨는지요?(김유경) 네! 임시정부가 1941년 중경에서 발표한 것이지요. 민주 공화국으로서 대한민국 기본 성격과 대한민국이 지향해 나갈 기본 이념을 담았습니다. 임지윤 기자! 그런데 이
6월의 꽃들은 아카시아도 밤꽃도 흰 꽃으로 피어난다. 시간 여유가 있는 봄꽃과 달리 여름꽃은 지기 바쁘게 열매를 맺는다. 희끗희끗한 머리가 6월의 꽃을 닮은 ‘은빛기자단’도 열매를 맺기에 바쁘다. 제천 은빛기자단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제천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기록하고 사진을 찍는다, 마치 마감시간에 쫓기는 일반기자들처럼. ‘은빛기자’로서 제천 소식을 많이 전하고 싶은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제천소식과 노인소식 전하는 ‘실버배달부’‘제천 은빛기자단’은 제천시에서 진행하는 ‘노인재능나눔’과 ‘노
프로미식축구리그 NFL은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다. 결승전 ‘슈퍼볼’은 시청률이 70%에 이르고, 하프타임 광고는 30초당 60억원에 팔린다. NFL에는 드래프트와 샐러리캡이라는 일반적인 프로스포츠와 다른 특이한 제도가 있다. 드래프트는 시즌 시작 전 팀별로 신인선수를 선발하는 제도로 시즌 하위권 팀부터 역순으로 우선선발권을 받는 제도이고, ‘샐러리캡’이란 팀 전체의 합계 연봉을 모든 구단에 똑같이 제한해 한 팀에 잘하는 선수가 몰리는 것을 막는 제도다. ‘드래프트’와 ‘샐러리캡’은 각 팀의 전력 평준화를 이뤄 경기에 흥미를 더했고
4.3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은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이 한 석씩 나눠가졌다. 기초의원은 자유한국당이 2석, 민주평화당이 1석을 가져갔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창원·성산에서 민주당과 단일화를 이룬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45.75%, 504표 차이로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에 승리했고, 통영·고성은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59.47%를 차지해 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눌렀다. 결과는 언론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창원 성산의 적은 표 차는 이변이었다.‘진보 대 보수’ 패턴 반복한 선거 보도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언론은 진보 진영과 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