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취업한 외국인은 외국인 노동자, 외국인 근로자, 이주노동자라고 불린다. 한국인이 기피하는 일터에서 땀 흘리는 이주노동자 중 상당수가 농촌 들판의 비닐하우스, 시끄러운 공장과 가두리 양식장의 컨테이너 등 ‘집 아닌 거처’에 살고 있다. 의지할 사람 없는 이국땅, 일과 쉼이 24시간 뒤섞인 숙소는 이주노동자의 인권과 안전을 위협한다. 허술한 제도를 악용하는 사업주, 관리·감독 의무를 외면하는 정부는 가장 낮은 곳에서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대한 원망을 안고 돌아가게 만든다. 단비뉴스 특별취재팀이 제조업과 농어
들판 한가운데 채소 대신 사람이“캄보디아에서 왔어도 한여름엔 더워서 힘들어요.”지난 1월 23일 저녁 5시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채소 농업 단지. 축구장 1870개가 들어설 수 있는 1500헥타르(ha) 규모 들판에 상추, 시금치, 대파 등을 기르는 비닐하우스 수백 동이 들어서 있다. 투명한 비닐하우스 10개 중 하나 꼴로 검정 차광막을 씌운 비닐하우스가 있는데, 그곳에는 채소가 아닌 ‘사람’이 산다. 캄보디아에서 온 40대 여성 노동자 쏙(가명) 씨도 그곳에 사는 사람이다. 쏙 씨는 고용허가제를 통해 비전문취업(E-9) 비자를 발
“기숙사는 소음이나 진동이 심한 장소, 산사태나 눈사태 등 자연재해가 우려되는 곳, 다습하거나 침수 위험이 있는 곳을 피해야 한다. 여성과 남성, 근무시간이 다른 근무 조 간에는 침실을 분리해야 한다. 방의 크기는 1인당 2.5제곱미터(㎡) 이상이어야 하고, 한 방에는 15명을 초과해 거주할 수 없다. 화장실과 세면‧목욕시설, 냉난방 시설, 채광과 환기를 위한 시설, 화재예방 시설은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침실, 화장실, 욕실에는 잠금장치가 필수다.”외국인고용법 시행령에 따라 고용노동부 장관이 정한 ‘외국인 기숙사 시설표’의 내용이
전통적 이민 국가인 캐나다는 내국인이 기피하는 농업 분야에 이주노동자를 최장 8개월까지 고용할 수 있는 계절근로자제도(SAWP)를 운영한다. 캐나다 서비스청(Service Canada)이 고용주의 채용∙대리인 자격 여부를 심사해 ‘노동시장영향평가서(LMIA)’를 발급한다. 이것을 받은 사업주만 이주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다. 자국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려는 취지인데, 심사∙평가 항목에 ‘숙소 점검’도 들어간다.고용주는 이주노동자에게 캐나다연방정부주택청(CMHC)의 기준에 맞는 숙소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예를 들어 침실은 다른
한국인이 기피하는 일터에서 저임금·장시간 노동을 감수하는 외국인들은 마음 편히 쉬기도 어렵다. 시끄러운 공장 옆 흔들리는 가건물과 농촌 비닐하우스 안 샌드위치패널 숙소, 파도에 출렁이는 바다 위 컨테이너에서 많은 이주노동자가 숨죽인 채 살아간다. 가 지난 5월 21월부터 3회에 걸쳐 이런 현실을 심층 보도한 ‘이주노동자 주거실태’ 시리즈가 2일 본격 인터랙티브(반응형) 기사로 다시 독자들을 찾아왔다. 3차원 조감도와 영상·음성 등으로 더욱 생생하게 가 처음으로 별도의 웹페이지를 개설하면서 본격 시도한 인터랙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