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여기 어디야? 나 다쳤어? …근데 다리는 왜 이렇게 아파요? 아빠…. 나 내일 모레 시험 보러 가야하는데…."만약 당신이, 평소와 다름없이 자고 일어났는데 두 다리가 부러져 있어 걸을 수 없다면 어떨까요. 거기다 턱까지 부서지고 이빨이 부러져 밥을 씹을 수조차 없다면?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이고 실제로는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 생각하겠지만, 그 영화 같은 일이 제게는 어느 날 갑자기 마주하게 된 '현실'이었습니다.자고 일어나니 중환자실, 팔 다리는... 3년 전인 2010년. 저는 스물다섯의 젊고 건강한, 기자가 되길
"통아저씨가 메인 뉴스에 등장한다고?”강도상해 피의자 최갑복(50)이 유치장 배식구를 통해 탈주한 지난 17일 제이티비시(JTBC)의 밤 10시 뉴스 <뉴스10>은 예고편부터 심상치 않았다. 지상파TV를 비롯, 대부분의 언론이 비슷비슷하게 보도한 최갑복 탈주 사건을 JTBC는 한발 앞으로 나아가 만들었다. 탈주범이 빠져나간 가로 45, 세로 15cm의 배식구 모형을 만들어 직접 실험한 것이다. 처음엔 스태프와 기자들이 시도하다 실패하자 ‘유연성의 달인’으로 불리는 ‘통아저씨’ 이양승씨가 나와 머리를 우겨넣었다. 결과는 실패. 뉴스는
이제 모든 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통한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수시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SNS에 접속한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외국인 친구와 페이스북에서 최신 음반 이야기를 나누고, 트위터에서 이외수, 공지영 같은 ‘파워 트위터리언’이 방금 한 말을 리트윗(전달)한다. 실제론 만나기 어려운 유명인들과 어렵지 않게 ‘트친(트위터친구)’, ‘페친(페이스북친구)’이 될 수 있다. 기업들이 SNS 홍보담당자를 따로 뽑을 정도로 산업 영역에서 SNS가 중요해졌고 연예인, 정치인도 앞 다투
연애편지와 유인물에서 시작된 ‘독자중심주의’오연호 대표가 “제 인생 최초의 매체는…” 이라고 말할 때까지만 해도 그건 당연히 <오마이뉴스>일 걸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은 “중학교 3학년 때 창간한 연애편지였습니다.” 강의실은 웃음바다가 됐다. 오 대표는 연애편지를 썼던 경험담으로 ‘오마이뉴스 12년과 미디어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유일한 독자였던 짝사랑 그녀에게 3년간 200통에 이르는 편지를 썼다고 한다.“여러분은 연애편지 쓰면서 피곤해 본 적 있으세요? 아마 없을 거예요. 정성으로, 온 마음으로 쓰
‘글로벌 축구스타’ 박지성(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TV 예능프로그램에 처음 등장했다. 지난 20일 저녁 방송된 에스비에스(SBS)의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출연진에게 ‘스페셜 미션(특수 임무)’을 전달하는 역할이었다. 박지성이 예능에 나온다는 사실 만으로도 시청률 상승은 예고된 일. 여기에 ‘숨어 있는 런닝맨을 찾아라’ 미션을 수행한 유재석, 김종국 등 출연진의 좌충우돌 활약상이 흥미를 더하면서 이날 <런닝맨>은 19.5%(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의 압도적인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국방송(KBS)2
특혜 논란 속에 출범한 종합편성채널들이 ‘24시간 종일 방송’과 ‘프로그램 중간광고’ 등의 유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출범 5개월째 바닥권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공중파와 제작 방식을 차별화하면서 조용히 상승세를 보이는 프로그램들도 없지 않다. <중앙일보>를 모기업으로 하는 <제이티비시(JTBC)>의 ‘뉴스텐(NEWS 10)'이 대표적이다.저녁 10시에 방송되는 ‘NEWS 10’은 지난 25일 1.119%의 시청률(AGB닐슨,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로 ‘8시뉴스 날’의 0.519%, <채널에이(A)> ‘
당신이 만약 지금 이 기사를 ‘읽고’ 있다면, 당신은 운이 좋은 사람이다. 당신이 만약 옆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역시 운 좋은 사람이다. 적어도 영찬씨 보다는 그렇다. 시각과 청각에 모두 장애가 있는 조영찬(41•대학원생)씨는 밤과 낮을 겨우 구별할 정도의 시력과, 소리는 들리지만 발음은 알아듣지 못하는 청력을 가졌다. 눈을 떠도 보이는 건 연기 속에 갇힌 것처럼 희뿌연 형상뿐이다. 오로지 두 손의 촉각에 의지해 살아가는 그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여기는 아내 김순호(49)씨가 있지만 사실 그녀의 모습을
37년 전, 그들은 ‘더 이상은 안 되겠다’며 일어났다. 박정희 정권은 긴급조치 1,2호를 선포하면서 유신헌법을 비판하는 모든 행위를 금지했고, 신문방송은 독재 정권의 참상에 대해 한 줄도 보도할 수 없었다.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와 동아방송의 기자, 피디(PD), 아나운서 등 150여명은 집회를 열고 ‘자유언론실천선언’을 선포했다. ‘보도에 외부간섭을 배제한다’, ‘기관원은 출입하지 마라’, ‘언론인 불법연행을 거부한다’ 등 3개 조항이 핵심이었다.“사실 10․24 자유언론실천선언 전에도 언론자유를 지키자는 ‘수호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