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아저씨, 어쩌다보니 개저씨>(이하 개저씨), EBS 다큐프라임 <우리집 꼰대>, KBS 스페셜 <남자여, 늙은 남자여>. 세 프로그램은 각각 부하직원-상사(SBS), 자식-아버지(EBS), 아내-남편(KBS)라는 다른 관계에 주목했지만 우리 사회 중년 남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소재로 했다. 아저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최근 널리 퍼진 ‘혐오’라는 키워드로 확장된다.‘혐오’가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부정적 신조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신조어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반영한다. 대표적인 것이 ‘맘충’과 ‘개저씨’이다.
올해 미디어업계에서 가장 핫한 화두는 단연 ‘1인 창작자와 MCN’이다. 25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CKL(콘텐츠코리아랩)에서 ‘MCN(Multi Channel Network)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행사가 열렸다. 이날 이희대 QBS 편성제작국장이 '60초 모바일 뉴스로 보는 MCN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진눈깨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70여 명의 사람이 강연장을 가득 메웠다. 참가자는 중절모를 쓴 노신사부터 신입생처럼 보이는 대학생까지 다양했다. 크리에이터, MCN 등에 대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는 광경이었다. <
부산국제영화제가 20주년을 맞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75개국 304편의 초청작이 소개된다. 부산 센텀시티와 해운대, 남포동의 6개 극장에서 상영되고 주요 행사로는 핸드프린팅, 오픈 토크, 야외무대 인사, 시네마투게더 등이 진행되고 있다. 모두가 부산영화제에 찬사만 보낼 때 단비뉴스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가한 관객에 주목했다. 관객들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무엇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을까. 기자는 지난 3일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관객 20명에게 영화제에 바라는 점과 개선돼야 할 점 등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
“배우 원빈과 개그맨 박휘순 중 누가 더 잘생겼나요?”두 사람의 사진이 강의실 스크린에 뜨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전중환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가 ‘진화심리학을 설명하기에 앞서 아주 어려운 문제를 내겠다’고 말한 직후 던진 질문이었다. 이 ‘쉬운’ 질문에 학생들은 단번에 ‘원빈이 더 잘생겼다’고 대답했다. 인간은 이렇듯 두 사람 중 누가 더 잘생겼는지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과학기술은 아직 이를 구별할 수 있는 컴퓨터와 로봇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만큼 어렵고 복잡한 판단 과정을 인간의 마음은 해낸다.누
나는 아이돌그룹 빅뱅을 좋아한다. 신곡이 나올 때마다 유튜브(Youtube)에서 뮤직비디오를 시청한다. 빅뱅의 음악과 패션은 실험적이며 세련됐다. 혼자 감탄하며 뮤직비디오를 보다가 연관영상에서 '빅뱅 reaction' 영상을 클릭한다. 영어를 쓰는 두 명의 젊은 여성이 빅뱅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멤버들이 나올 때마다 환호하고 괴성을 냈다. 뮤직비디오가 끝난 후에는 자신의 소감을 이야기한다. 한국 아이돌의 리액션비디오(reaction video)는 주로 팬들에 의해 제작되고, K-pop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은 K-pop을 알게 되는
“서로 간에 보유한 정보량에 큰 차이가 날 때 그 기업이나 산업이 효율성을 잃게 돼 시장의 실패가 일어난다.” 1996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비크리와 미얼리즈가 전개한 ‘비대칭적 정보이론’의 내용이다. 정보화 사회에서 정보의 불균형은 비효율과 권력이동을 초래한다는 점을 잘 정리한 것이다. 정보는 산업사회의 자원과 달리 공공재적 성격을 가지므로 처음에는 공유의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정보가 권력이라는 점을 알게 되자 지배세력은 정보를 독점하기 시작했다. 비대칭적 정보이론이 예견한 그대로였다. 오늘날에는 정보 격차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은 미술품 경매에서 세계최고가에 팔린다. 그는 살아있는 동안에 단 하나의 작품도 팔지 못한 화가였다. 사후에야 그의 작품은 평가받았고 스스로 자기 귀를 자른 미치광이 화가라는 비운의 삶은 후일 신화가 됐다. 그 명성 때문이었을까. 고흐의 젊은 시절은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다. 오스트리아 작가 슈페판 폴라첵이 소설형식의 대화체로 쓴 <빈센트 반 고흐 평전 불꽃과 색채>는 우리가 잘 몰랐던 진짜 고흐의 모습을 재현한다.이 시대 청년과 닮은 젊은 화가 고흐는 다른 화가들에 비해 늦게 그림을 시작했다. 피카소는 7살부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앞으로 찢어진 청바지와 흰색 운동화 차림의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이 섰다. 얼굴이 까맸고 이목구비가 평범했다. 한마디로 멋을 낸 ‘촌놈’ 같았다. 열차를 타고 좌석에 앉았는데 내 왼쪽 앞 건너편 자리에 앉은 그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는 몸을 내 쪽으로 향했다. 나의 바로 앞자리에 앉은 자신의 친구와 얘기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청년은 수화(手話)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청각장애인이었다. 나는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는 때때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가도 뒤돌아
검은색 바탕에 회색 선이 가로와 세로로 교차하고 있다. 교차하는 지점에는 하얀색 점들이 찍혀있다. 교차점 한 곳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하얀색 점들이 여기저기서 반짝반짝 깜빡이는 것처럼 보인다.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교차하는 부분에 반짝반짝 하는 게 보입니까? 존재하지 않는 게 보이는 것일 뿐이에요.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없다고 할 수는 없어요. 환영은 존재하는 겁니다. 하나의 실체예요. 존재는 없는데 힘은 있는 겁니다. 그걸 의식할 필요가 있어요.”이주헌 미술평론가는 우리 눈의 한계에 대한 이야기로 두 번째 강의를
차승원이 각종 김치는 물론 짬뽕, 수제어묵, 빵까지 요리해내자 나영석 PD는 당혹스러웠을테다. 앞서 정선 편에서는 이서진과 옥택연이 힘들게 세 끼를 차려 먹는 모습 자체가 재미 포인트였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차승원에 ‘차줌마’라는 별명을 붙였다. 낚시광인 유해진에게는 그의 이름 해진(海眞)을 풀어내 ‘참바다’라고 지어주었다. 요리와 낚시를 책임지는 두 남자는 성향만 다른 게 아니라 성격도 다르다. 시도 때도 없이 해진에게 잔소리하는 불같고 꼼꼼한 성격의 차승원과 투덜대면서도 차승원 말을 꼬박꼬박 잘 듣는 착하고 유연한 유해진. 그럼
국민건강 위협하는 미국의료보험릭은 작업 중에 손가락 2개를 잘렸다. 약지는 다행히 살짝 붙었지만 중지는 완전히 절단됐다. 수술비용으로 약지 1만2000달러, 중지 6만 달러. 은퇴 후 특별한 수입이 없는 릭이 절대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다. 래리는 심장질환을 앓고, 도나는 암에 걸렸다. 래리∙도나 부부는 치료비를 감당 못해 자식 집에 얹혀산다. 의료보험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못 받는 건 이들뿐만이 아니다. 약 5000만 명의 미국인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다. 마이클 무어의 영화<식코>는 미국의료제도의 모순을
점심 시간에 뭐를 먹을까 결정하는 문제만큼 어려운 것이 영화 고르기다. 영화소개 프로그램, 포털 평점, 지인 추천 등 다양한 경로로 사전정보를 얻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실망하는 때가 많다. 헐리우드식 화려함으로 만족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영화 스토리가 시원찮기 때문이다.신화학자 조셉 캠벨은 소년 시절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북미대륙 원주민 신화와 아더왕 전설이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것이다. 신화학자가 된 캠벨은 세계 전역의 신화를 조사했다. 이 조사로 그가 밝혀낸 것은 전 세계 신화에 공통된 ‘영웅서사구조’가
<추적 60분>, , <그것이 알고 싶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렵다, 재미없다, 지루하다. 물론 이러한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이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대중은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대중을 끌어들이기 위해 예능처럼 만들라는 얘기가 아니다.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을 집중시키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스토리다.스토리는 사람으로부터 시작한다프로그램에서 중요한 것도 스토리다. 마이클 커크는 스토리가 프로그램에 생기를 불어넣는다고 믿는다. 그가 제작하는 것은 드라마가 아니라 심층탐사 프로그램이다. 미국 PBS방송 <프런트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