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방공군의 장교. 햇빛을 미국이 발사한 ICBM으로 오인한 소련 당국이 이에 맞대응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려던 것을 막은 일로 유명한 인물

소련 방공군의 장교로, 1983년에 햇빛을 미국이 발사한 ICBM으로 오인한 소련 당국이 이에 맞대응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려던 것을 막은 일로 유명한 인물이다. 최종 계급은 중령이었다. 1983년, 소련의 인공위성이 햇빛을 미국의 ICBM으로 잘못 인식하여, 핵전쟁이 일어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소련 군부에서 마저 핵무기의 발사와 이후에 이어지게 될 전쟁으로의 돌입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던 중에, 당시 상황을 담당했던 페트로프는 이 신호를 컴퓨터의 오류로 보고 핵전쟁 취소코드를 입력하여 핵전쟁을 막아냈다. 그러나 소련 군부는 이것을 기밀로 부치고 페트로프를 쫓아냈다. 하지만, 냉전의 종식과 더불어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된 후인 1998년에 핵무기 오인 사건에 대한 기밀도 해제됐고, 이것이 독일 일간지 <빌트>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신문에서 페트로프의 이야기를 읽고 감명 받은 칼 슈마허는 러시아로 날아가 모스크바 근교에서 조용히 살던 페트로프를 만났고, 이후 그를 독일로 초대했다. 페트로프가 독일에 머무는 동안 세계 언론들이 그를 찾아 인터뷰했다. 슈마허는 “세계를 핵전쟁에서 구한 이 남자를 위해 뭐든 해야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핵위협은 실재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페트로프의 업적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UN에서는 그에게 세계 시민상을 수여하였다.

냉전 당시 인류를 핵 전쟁 발발 직전의 위기에서 구해낸 스타니슬라프 페트로프 전 소련군 중령이 지난 5월 19일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7세. 9월 18일 뉴욕타임스(NYT)는 페트로프가 지난 5월 19일 혼자 거주하던 러시아 모스크바 교외 프리야지노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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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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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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