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민송 권영우 박사 기념

<앵커> 

“당신만이 전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라“. 영국 작가 닐 게이먼의 말이죠. 자신만의 글쓰기를 하라는 충고인데요. 문학 지망생들이 한 장소에 모여 겨루는 ‘백일장’이 꼭 어울리는 무대입니다. 민송 권영우 박사를 기려 세명대학교가 주최한 민송백일장이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임형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5월 10일 세명대학교 강당

김기태 민송백일장 운영위원장이 ‘먼지’라는 주제어가 적힌 족자를 펼칩니다. 강당을 가득 메운 채 발표 순간을 기다려온 5백여 명의 학생 시민 표정에 긴장감이 감돕니다. 대부분 뜻밖이라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 유지상 / 제천중 1학년

"주제가 쉬운 건 줄 알아서 쉽게 생각하고 왔는데 어렵게 내서 살짝 긴장하고 어려웠어요."

 

#봄꽃 만발한 신록의 세명대 캠퍼스

‘먼지’ 주제어를 받은 참가자들은 ‘먼지’없이 깨끗한 캠퍼스 경내와 도서관 등으로 나갑니다. 가뭄 끝에 내린 봄비가 뿌연 황사와 미세먼지까지 말끔히 씻어낸 오늘. 세명대 캠퍼스는 꽃과 신록이 더욱 싱그럽게 어우러졌는데요. 참가자 5백여 명은 자기만의 공간을 찾아 자연과 하나 된 채 글쓰기 삼매경에 빠져들었습니다.

머리를 싸매며… 볼펜을 입에 물며… 물끄러미 먼 산을 바라보며… 가장 적당한 표현을 떠올리려 애써 봅니다. 그동안 갈고닦은 글쓰기 솜씨를 마음껏 뽐내고 싶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째깍째깍. 야속한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고, 어느덧 주어진 3시간이 흘렀습니다. 서둘러 글쓰기를 마무리하지만, 당찬 신세대답게 여유도 잃지 않습니다.

인터뷰 > 김다현 / 고양예고 1학년

"(내심 몇 등까지 바라는지?) 그건 비밀로…."

 

#한수산, 김별아 작가 초청 북콘서트

세명대 측이 제공한 맛난 도시락을 먹자, 북 콘서트가 기다립니다. 군함도를 쓴 소설가 한수산과 미실의 김별아 작가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문학 지망생들을 위한 도움말을 아끼지 않습니다.

한수산 작가 :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 있거든 그 작가의 문체를 여러분 것으로 만드세요. 베껴 쓰세요. 그 작가의 글을 베껴 쓰세요.
김별아 작가 : 문학은 단순히 먹고사는 이런 문제를 떠나서 정말 영혼의 상처를 위로해주고 다른 삶의 힘을 생기게 만드는 중요한 도구기 때문에….

참가 학생들은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진지한 표정으로 들으며 받아 적습니다.

인터뷰 > 한재우 / 세명대 디지털콘텐츠창작학과 3학년

"작가들이랑 만나고 질문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던 것 같아요."

 

#고양 예술고등학교 단체상 수상

북 콘서트에 이어 시상식이 펼쳐졌습니다. 대학 일반부 시 부문에서 박한성씨가 장원을 차지하는 등 시와 수필 부분에서 모두 35명이 상장과 상금을 받았습니다. 고양 예술고등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체상을 탔습니다.

인터뷰 > 이예은 / 제천 의림여중 3학년 (중등부 운문 장원)

"되게 기분이 좋은데 얼떨떨하고 그래요."

인터뷰 > 박한성 /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2학년 (운문 부문 장원)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세명대 측은 앞으로 민송백일장을 더욱 확대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기태 민송백일장 운영위원장

"민송백일장이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는 글 잔치가 될 거라고 믿는 계기가 됐습니다. "

봄기운이 완연한 세명대 캠퍼스의 자연과 글쓰기 향연이 어우러졌던 제2회 민송백일장. 글쓰기를 사랑하는 학생 시민들의 품격 있는 백일장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문학 애호가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단비뉴스 임형준입니다.

 

(영상취재 : 박기완 박진홍 손준수 / 편집 : 임형준)


편집 :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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