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TV] 청소년 인터뷰 다큐멘터리

18세 선거권, 18세가 말하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19세에 선거를 하는 나라다. '참정권'이란 주제에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이유다. 하지만 교육의 주체가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정책에 참여할 수 없는 게 학생들의 현실이다. 심지어 학생들의 목소리를 어른들은 잘 들어주지 않는다. 외면은 물론이거니와 "뭘 몰라서 저러는 거겠거니"라 생각한다. 청소년의 목소리가 어른들에게 전달되고 그들을 이해시키기까지의 과정은 그만큼 어렵다.

청소년 참정권을 다룬 프로그램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찬성과 반대논리를 나열식으로 설명해주는 것에 그친다. 예를 들면 "학생들은 미성숙하다. 학교가 정치판이 된다"는 어른들의 우려섞인 목소리를 프로그램 전반부에 담는다면, 교육전문가나 정치가들이 나와서 "18세 투표권은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발언들이 후반부에 나오는 식이다.

전문가나 어른들의 논리가 다분한 18세 선거권을 다룬 프로그램들 속에서 "학생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은 왜 없을까"란 의문이 들었다. 18세 선거권의 주체는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생각을 직접 듣고 싶었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카메라에 담아 퍼뜨리고 싶었다. 18세 선거권에 대해 '우리는 18세 선거권에 대해 이렇게 생각해요. 저희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어른 된 입장으로 다른 어른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 결과 탄생한 게 청소년 인터뷰 다큐멘터리, '교복 입은 시민들'이다.

청소년들의 생각은 어른들이 믿는 것과 달리 미숙하지 않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쉽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국 청소년재단 황인국 이사장은 "청소년들이라고해서 특정한 정치적 편향성을 갖지 않는다. 다 각자의 생각들이 있고 각자가 바라보는 역사관과 사회관과 정당 그리고 정치인에 대한 호불호가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에 대한 이러한 편견이 18세 선거권 반대 이유가 돼서는 안된다는 거다.

이틀 후 5월 9일은 국민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민주주의의 축제, 대통령 선거날이다. 하지만 정작 청소년들은 이 축제에 초대받지 못했다. 2016년 촛불혁명 후 어느새 잠잠해진 18세 청소년 참정권 논의가 다시 불붙길 바란다. 다음에 있을 민주주의 축제는 청소년과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편집 :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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