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선주자 미세먼지 절감 공약

<앵커>

국민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미세먼지. 대선주자들도 미세먼지 줄이기 공약을 앞다퉈 내놨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임기 내 미세먼지 30% 감축을 선언했는데요. ‘경유차 퇴출’ 공약이 돋보이지만, 아쉬운 점도 눈에 띕니다. 박진홍 기자가 그 내막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재인 후보 유세 현장(5월 4일 / 일산 문화광장)

뿌연 미세먼지 한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진영의 유세가 한창입니다. 문 후보는 ‘미세먼지를 잡고 푸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놓았습니다.

 

#경유차 퇴출 공약

미세먼지 공약 중 가장 파격적인 내용은 ‘경유차 퇴출’입니다. 2030년까지 개인용 경유 승용차 운행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겁니다. 2025년부터 경유차 판매 금지를 선언한 노르웨이, 휘발유·경유 신차 판매를 금지한 네덜란드보다 강력합니다.

 

#미세먼지 줄일 경유차 대책 가장 구체적

미세먼지 주 오염원 중 하나인 경유차에 대한 대선후보 공약 가운데 가장 구체적입니다. 문 후보는 노후 경유차 교체는 물론,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도로에서의 미세먼지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일 교통수요관리대책은 없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터뷰> 이민호 서울환경연합 활동가
“도심의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것, 그리고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는 교통수요관리대책에 대한 궁극적인 방안들이 같이 논의돼야 하는 부분인 거예요.”

 

#문 후보 선거 유세 경유차 300여대로 가장 많아

또 경유차를 퇴출시키겠다면서, 정작 선거 유세에는 300여 대의 경유차를 씁니다.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이민호 서울환경연합 활동가
“미세먼지가 점점 환경문제가 되면서 대선후보들이 공약에 미세먼지 정책을 포함하고 있어요. 그런데 국내 미세먼지 대표 오염원이라고 하는 경유차를 타고 선거유세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모순된 행동이라고 할 수 있죠.”

 

#경유차, 전체 차량의 41%인 862만대

환경부에 따르면 작년 기준 경유차는 전체 2,100만대의 41%인 862만대입니다. 경유차 배기가스의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1급 발암 물질입니다. 그런 만큼 국민은 경유차 퇴출 공약을 반기면서도, 믿음 주는 실천역량에 아쉬움을 표합니다. 단비뉴스 박진홍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홍 임형준 / 영상편집 : 박진홍)


편집 :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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