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공연보고 술 마시는 독립서점 인기

<앵커>

대형서점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의 독립서점들이 최근 인깁니다. 판매량이 아닌 희소성과 전문성을 잣대로 고른 책들을 선보이는데요. 다양한 서비스까지 더해져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추셉니다. 박수지 기자가 개성 넘치는 독립서점들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 헬로 인디북스(서울시 연남동 책방길)

서울시 연남동의 한 골목에 위치한 작은 책방. 대형서점 서가에서 보는 말끔한 장정의 책들과 달리 일견 투박한 모습입니다. 작가가 직접 자르고 붙여 만든 책들이어서 창작의 수고와 과정이 흠씬 묻어납니다. ‘독립서점’은 이렇게 좀처럼 보기 힘든 독립 출판물과 장르 출판물을 골라 선보입니다.

인터뷰> 이보람, 헬로인디북스 대표

여기는 이제 독립 출판물이라고 해서, 개인이 만든 책들이에요. 그래서 전문가가 만든 건 아니어서 완성도나 만듦새가 완벽하지 않은 책들일 수 있는데, 개인이 정말 자기의 진정성을 갖고 만든 책이어서 왜 이 책을 만들었고 굳이 돈을 들여서 이 책을 만들게 된 배경을 알려주기 위해서 이 책방을 열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책을 통해서 제작자들의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런 공간이에요."

 

# 전국 100여 독립서점, 시집부터 추리나 성 소수자 서적까지

독립서점이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2009년. 지금은 서울에만 60여곳, 전국적으로 100여곳이 문을 열었습니다. 시집부터 추리나 과학, 성소수자 서적까지 뚜렷한 개성으로 고객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인터뷰> 이선호(25), 구리시 교문동

서점 같은데 가면 거의 다 베스트셀러도 똑같고 그런 식인데 여기는 못 봤던 책도 많고 그리고 신기한 것도 많아가지고 재밌었어요.”

인터뷰> 오선경(45), 서울시 연남동

“오늘 날씨도 좋고 그래서 한 바퀴 지금 연남동이랑 홍대 앞에 있는 책 공간을 찾아다니고 있어요. 지금까지 다섯 군데를 다녔는데 서점마다 책방마다 특색이 다 달라서 다양한 책들을 볼 수 있으니까 좋은 거 같아요.”

 

# 초원서점(음악서적 전문 서점, 이대 앞 책방길)

서울시 염리동에 위치한 이 서점은 음악 관련 도서를 전문으로 다룹니다. 고풍스런 LP판과 테이프들에서 책방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주기적으로 작사 교실과 기타 교실도 엽니다. 특히, 인디뮤지션들의 공연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인터뷰> 최성호(39), 서울시 진관동

“음악을 이제 주로 인터넷 이런 걸 통해서 접하는데, 이곳에서는 직접 내가 만질 수 있고 이 안에 속해서 호흡할 수 있고 그런 점이 좋은 거 같아요.”

 

# 책맥 유행 - 한남동 세렌북피티

책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던 술과 만난 서점도 있습니다.

스탠드업> 한남동에 위치한 이곳은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이렇게 원하는 책을 선택해 구입한 뒤 자리를 잡습니다. 맥주 한 잔을 주문해 마실 수도 있는데요. 책을 읽으며 가볍게 술 한 잔 기울이는 ‘책맥’으로 인기를 모읍니다.

 

# 휴식과 소통의 공간이 된 독립서점

술도 마시며 공연도 보고, 작가와도 만나는 휴식과 소통의 공간, 독립서점. 작지만 개성 넘치는 독립서점들이 도심 속 문화 공간을 더욱 풍요롭게 가꿔 갑니다. 단비뉴스 박수집니다.

 

(영상취재 : 손준수, 유선희 / 편집 : 박수지)


편집 : 박진우 기자

저작권자 © 단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