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국 단체관광 금지 한 달 피해 속출

<앵커>

중국이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유커로 붐볐던 도심 주요 관광지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는데요. 유커의 발길은 끊기고, 정부는 해법을 못 찾고, 영세상인과 기업들 피해만 커집니다. 나혜인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 동대문 의류타운 유커 줄고 주문 반 토막

대형 패션상가들이 모여 있는 서울 동대문 의류타운,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로 붐비던 곳이지만, 이젠 한산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썰렁하게 텅 빈 관광버스 주차장 너머로 상인들 한숨 소리만 커집니다.

인터뷰> 고승환(26), 동대문 상인

“(확실히) 중국 손님이 줄었죠. 아무래도 단체 관광객이 안 오니까.... 그리고 상품 발주도 거의 절반 정도밖에 안 돼요.”

 

# 명동, 유커 줄고 관광버스업계도 피해

‘서울 관광 1번지’라 불리는 명동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중국 단체관광객은 보이지 않고, 일본이나 동남아 단체관광객이 가끔 눈에 띌 뿐입니다. 상인들은 물론 관광버스 업계도 일감이 줄었습니다.

인터뷰> 관광버스 기사

“(중국 단체관광객이) 3월 15일부터 끊겨가지고 계속 지금 없어진 거지. (하나도 없어요?) 지금 하나도 없어 중국(관광객)은. 그래서 기사들이 지금 뭐 전부 거의 다 노는 식이라. (일이 없어서?) 없어서. 지금 (원래 버스) 100대가 가동이 되던 것이 70대가 없어지고 30대만 움직이는...”

 

# 중국 단체관광 금지조치 이후 63.6% 줄어

중국 당국이 한국 단체관광상품 판매를 금지한 건 지난달 15일. 지난 한 달간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3.6%나 줄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중국 관광객은 작년 807만 명의 절반인 400만 명에 그칠 전망입니다. 

 

# 면세점 운영 대기업도 피해, 전략마련 부심

면세점을 운영하는 대기업들도 직격탄을 맞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성주 골프장 사드부지 제공으로 집중포화를 맞은 롯데는 ‘감성 작전’을 들고 나왔습니다.

스탠드업> 이곳은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입니다. 중국어로 ‘因为理解 所以等待’, 우리말로 '이해하기 때문에 기다린다‘는 안내판을 내걸었습니다. 정치정세에 구애받지 않는 진심 호소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전략입니다.

 

# 대응책 못 찾는 정부, 외교 해법과 지원책 절실

사드 외교에서 무능함을 드러낸 정부는 발길 끊긴 유커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광공사와 지자체 차원에서 관광객 국적 다변화를 모색하는 정돕니다. 하지만, 규모나 구매력에서 유커 손실을 메우기엔 크게 모자랍니다. 외교 해법과 함께, 지원대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피해는 더욱 커져만 갈 전망입니다. 단비뉴스 나혜인입니다.

 

(영상취재 : 안윤석, 손준수 / 편집 : 안윤석, 손준수, 나혜인)


편집 : 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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