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세월호 참사 3주기

<앵커>

3년 전 오늘, 세월호 참사가 온 국민을 충격과 분노에 빠트렸습니다. 수심 44m 암흑의 바다에 갇혀있던 세월호는 마침내 지난 11일 뭍으로 올라왔습니다. 사고의 원인은 무엇이고, 왜 구조 활동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았는지 진실규명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강민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세월호 304명 참사, 잊을 수 없는 기억

2014년 4월 16일,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 일반승객 104명 등 476명의 승객을 태운 세월호. 맹골수도에 맥없이 침몰하는 모습을 TV로 보며 국민은 참담한 심정을 가누지 못했습니다.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학생들을 창문 너머로 바라보며 겉돌던 구조 행태에 분노했습니다. 결국, 304명의 희생자와 함께 세월호의 진실은 암흑의 바닷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인터뷰> 김연실 / 세월호 유가족(2학년 4반 정차웅군 어머니)

"잊혀 지지 않게 많이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많은 분들이 세월호 올라왔으니 끝났다고 생각하시는데..."

 

# 정부합동분향소, ‘4.16기억교실’에 추모객 발길 이어져

3년이 지났지만, 변한 건 없습니다. '4.16기억교실'은 시간이 멈춘 듯 3년 전 그 모습 그대롭니다. 진실은 아직도 캄캄한 바닷속이고, 유가족과 국민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습니다. 합동분향소를 찾은 추모객들은 영정 사진 앞에서 그저 고개를 떨굴 뿐입니다. 분향소 앞에 빼곡히 걸린 진상 규명 요구 현수막만이 답답한 심정을 대신합니다.

인터뷰> 김은정 / 서울 동작구

"(진상 규명이) 더는 늦어지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더는 기다리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더 이상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세월호 인양을 계기로 철저한 진상규명 시작해야

참사 1,091일째. 그날의 진실을 담고 있는 세월호가 육지로 올라왔습니다. 미수습자 9명 수색부터 진상 규명까지 이제 시작입니다.

인터뷰> 유선미 / 경기도 안산시

"아직도 있어? 이런 얘기를 많이 해요. 아직 못 찾은 사람이 있다고, 못 찾은 사람들 부모님들 마음은 어떻겠냐고. 빨리 그분들 찾았으면 좋겠고..."

인터뷰> 김연실 / 세월호 유가족(2학년 4반 정차웅군 어머니)

그래서 아이들 찾고 선체가 보존이 되어서 진상 규명이 되면 좋겠습니다.

별이 된 아이들은 돌아오지 못하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해줄 책임은 남았습니다.

스탠드업> 세월호 7시간의 미스터리를 안고 박근혜 정부가 퇴진하면서 세월호 선체는 물 위로 떠올랐습니다. 불의를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회복시킨 이곳 광화문 광장의 촛불 민심은 이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역사 앞에 인양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단비뉴스 강민혜입니다.

 

(영상취재 : 손준수, 장현석 / 편집 : 손준수)


편집 :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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