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재래시장 화재 분석

<앵커>

지난해 대구 서문시장과 여수 수산시장에서 큰불이 났지요. 올해는 지난달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이 불에 탔습니다. 큰 피해를 내며 끊이지 않는 재래시장 화재, 그 원인은 무엇이고, 근절 대책은 없는 것인지 임형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하루 30만명이 찾는 남대문 시장
연중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붐비는 남대문시장을 찾았습니다. 하루 평균 30만 명이 들르는 대형 시장이지만 화재에는 과연 안전할까? 보시는 바와 같이 전기 콘센트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합선의 위험이 커 자칫 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지난 1월 31일에 불이나 3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습니다.

#충북 제천의 한 재래시장
화재에 취약한 건 서울만이 아닙니다. 충청북도 제천의 한 재래시장. 통로가 좁아 불이 날 경우 소방차가 들어오기는커녕 대피하기도 어렵습니다. LPG 가스통 위로 전깃줄이 엉켜있어 보기에도 아찔합니다.

인터뷰> 시장 상인
“노점보다도 가게 가진 사람이 더 아주 철저히 신경 써야 해.” 

#5년간 재래시장 화재 477건 중 234건 전기원인
지난 5년간 전국 재래시장 화재 477건 가운데 절반 가까운 234건이 전기문제로 발생했습니다. 노후나 불량 누전차단기와 콘센트가 주된 원인이고요. 복잡하게 얽힌 배선도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방화 기능 없는 천막, 소방도로 화물적치도 유사시 화재를 키우는 원인입니다.

인터뷰> 전응식 소방경 (서울소방재난본부 예방팀)
“시장이라는 특성상 가연물이 너무 많아요. 불이 나기 아주 좋은 조건을 가진 곳이 시장이죠. (대책은 있나요?) 시장현대화사업을 할 때 적용할 수 있는 소방안전가이드라인을 만들었어요.”  

#보험사 재래시장 상인 화재보험 가입 문턱 낮춰야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상인들이 많아 피해 보상이 어려운 점도 문젭니다. 상인들은 보험료가 비싸 가입을 꺼리고, 보험사는 위험성이 크다며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청이 공제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실효를 거두지 못합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 화재 위험과 피해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단비뉴스 임형준입니다.

(영상취재: 박진영 황두현 박진홍 임형준 / 편집: 임형준 손준수)


편집 :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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