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단비뉴스' 기자, PD 추천 기사

<단비뉴스> 운영은 편집부와 취재부, 전략부, 영상부 4부가 역할을 나누어 분담한다. 현장을 담당하는 취재부는 다시 국제팀, 미디어팀, 지역농촌팀, 청년팀, 환경팀, TV뉴스팀으로 구성된다. 송년기획 2부는 <단비뉴스> 취재부 각 팀의 구성원들에게 2016년 한 해를 돌아보며 기억에 남은 기사를 물어 선정했다.

▲ <단비뉴스>는 편집부와 취재부, 전략부, 영상부 4부로 나뉘어 있다. ⓒ 강민혜

국제팀 추천 기사

‘’바쁨 증후군’에 발목 잡힌 사람들’ 박상연 기자

“바쁘지 않으면서 바쁘다고 느끼는 현대인의 감정을 통계적, 심리적, 행동경제학적인 요소 등 여러 관점에서 분석했다. 현대인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킬만한 소재였다.”

▲ 현대인들은 무한 에너지와 능력을 갖지 못하지만 계속해서 '무한 도전'에 나선다. ⓒ iStock

하루 24시간도 부족한 현대 사회. 현대인들은 편히 쉬는 일도 드물고, 휴식조차 효율적으로 보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린다. 지난 9월 영국 BBC Radio에서는 현대인들이 바쁘다고 느끼는 감정을 ‘바쁨의 역설(The Busyness Paradox)’이라는 개념을 통해 우회적으로 되짚었다. 과연 현대인들은 진짜로 바쁜 것인가? 바쁘지 않을 때도 ‘바쁨’을 느끼고 싶은 것은 아닐까?

해당 기사는 BBC에서 라디오 방송을 정리한 기사 ‘Why you feel busy all the time(when you’re actually not)’을 참고해 정리했다. 연일 이어지는 송년 모임에 정신없이 연말을 보내는 당신,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당신에게 이 기사를 추천한다.

미디어팀 추천 기사

1. ‘”뭐가 미안한데?”’ 김근홍 기자

[미디어비평] tvN ‘혼술남녀’의 주인공, 진정석에게 배우는 사랑법

“미디어비평이 주목받을 때가 됐다. 독특한 관점에서 기사를 재미있게 풀어내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 반성하는 남자 주인공, 진정석. ⓒ tvN <혼술남녀> 공식 홈페이지

나홀로족 문화가 대세다. ‘혼자’라는 이유로 동정받던 시대는 지났다. 혼밥 혼술족(혼자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사람들) 맞춤형 상품이 뜨고, 혼자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도 늘어난다. 엔터테인먼트 채널 tvN에서 9월 16부작으로 시작한 드라마 ‘혼술남녀’는 학원 강사와 공시생의 일상을 통해 나홀로족 문화를 그려냈다.

‘혼술남녀’는 나홀로족 문화뿐 아니라 나 홀로 문화를 즐기는 이들의 연애 생활도 고찰한다. 해당 기사는 ‘혼술남녀’의 주인공인 진정석이 상대 주인공 박하나를 보며 느끼는 감정선을 따라간다. 기사는 ‘혼술남녀’ 진정석이 한국 드라마 남주인공에게서 전형적으로 보이는 ‘자기감정 강요’를 넘어, 자기반성을 하고 상대와 신뢰를 쌓는 과정으로 발전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드라마의 나홀로족 남녀 두 주인공이 동등한 인격체라는 것을 짚어냈다는 큰 의미가 있다.

2. ‘파란 토끼의 뉴스 실험소를 아시나요?’ 박상연 기자

[미디어혁신 현장을 가다] 한국경제신문 뉴스래빗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모든 뉴스를 빨아들일 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 신선한 기사였다. 뉴미디어 실험소를 엿볼 수 있었던 기사.”

▲ 뉴스래빗 웹페이지에서 다양한 뉴스 실험을 엿볼 수 있다. ⓒ 뉴스래빗 웹페이지 화면 갈무리

뉴스를 원하는 독자는 많지만 새로운 뉴스는 없다. 독자는 더 이상 틀에 박힌 글 기사에 만족하지 않는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독자에게 더욱 친밀하게 다가가는 살아있는 뉴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경제신문> 뉴스래빗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파란 토끼(Rabbit)를 마스코트로 하는 뉴스 연구소(LAB)로, <한경>의 디지털미디어 팀이다. 데이터 저널리즘이나 GIF, 라이브방송 등을 활용한 새로운 형식의 뉴스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생산한다. 뉴스를 연구하고 실험해 한국 뉴미디어 지형에 이정표가 되려는 뉴스래빗의 여정. 기사는 뉴스래빗 김민성 대표의 목소리를 통해 뉴미디어를 지향하는 실험을 엿봤다

지역농촌팀 추천 기사

‘‘상인’은 배제된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박희영, 김영주, 서혜미 기자

“도시 개발 의제는 기성 언론에서 갈등 국면만 부각하며 얕게 다루지만, <단비뉴스>에서는 현장 심층 취재를 통해 이슈에 깊게 접근했다.”

▲ 가락몰 이전 반대 조끼를 입고 장사를 준비하는 청과직판상인. ⓒ 서혜미

도시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 시대와 거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함께 스러지고 다시 태어난다. 도시에 사람이 몰릴수록 생몰의 과정은 더욱 격해진다. 최근 도시 '개발'에서 도시 '재생'으로, '강제철거'에서 '시설현대화'로 용어는 바뀌었으나, 개발의 본질은 여전히 약한 고리에 있는 사람들을 배제하고 합법적 수단으로 철거를 이행하는 행태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 가락시장이다. 국내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은 지어진 지 30년. 시설은 나이를 먹고, 유통질서도 복잡해졌다. 2009년 서울의 환경과 디자인을 개선하겠다는 계획 ‘디자인 서울’의 일환으로 현대화사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가락시장 청과직판상인 661명 중 318명은 신축 건물로의 이전을 거부하고 있다. <단비>는 도시의 잉태와 도시 거주민들의 치열한 생존 전쟁을 심도 있게 추적했다.

청년팀 추천 기사

1. ‘페미니즘이 남자에게 좋은 5가지 이유’ 문중현, 서창완, 신혜연, 황두현 기자

2. ‘빈곤 청년 위한 ‘75만원’ 월세?’ 박진영, 신혜연, 황금빛 기자

“시의성 있는 주제를 두 차례 리스티클 기획으로 독자에게 새롭게 전했다. 리스티클 기사는 특히 협력심이 빛난 기사였다.”

▲ 청년팀 기사 '페미니즘이 남자에게 좋은 5가지 이유' 갈무리. ⓒ <단비뉴스>

페미니즘과 청년 정치. 2016년 화두가 된 이슈들을 <단비>가 리스티클의 포맷을 사용해 꾸몄다. 페미니즘 기사는 올 한 해 출판계를 뜨겁게 달군 페미니즘 관련 도서 5개를 선정해 독자에게 소개한다. 단순히 독서를 강요하는 기사가 아니라, 페미니즘 조류를 낯설게 느끼는 남성 독자들을 타깃으로 친근하게 말을 건네는 스토리텔링 방식이다. ‘청년정치’ 기사는 20대 청년의 시각에서 이번 20대 국회가 남긴 첫 국정감사에 성적표를 매겼다. 20대 국감이 청년의 삶에 남긴 것은 무엇일까. 청년 주거비와 주택, 청년수당, 국민연금, 청년인턴과 고용문제 등 한국 청년들의 삶의 질을 가늠할 수 있는 정책들을 보기 좋게 정리했다.

환경팀 추천 기사

‘쪽방의 겨울은 더 춥다’ 서지연, 최효정 기자

“시의성이 좋다. 취재과정에서 위험한 일들을 경험했고, 몸 고생이 많았던 현장 취재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에너지 빈곤의 양극화를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 기사.”

▲ 비좁고 추운 박동기 할아버지 방. ⓒ 최효정

겨울날씨는 가혹하다. 가난한 사람들이 더 덥고, 더 춥다. 살을 에는 겨울 추위로부터 인간을 보호해줄 에너지를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쓰지 못한다. ‘에너지 빈곤’ 용어가 있다. 광열비 기준으로 에너지구입 비용이 가구소득 10% 이상을 차지하는 가구를 말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에너지빈곤가구를 모두 없애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2016년 현재 에너지빈곤 0%로의 목표는 멀게만 보인다.

서울에는 ‘5대 쪽방촌’이 있다. 영등포구 영등포동, 용산의 동자동, 종로의 돈의동 및 창신동, 중구봉래동. <단비>는 그 중 영등포동을 찾았다. 거주민들의 보금자리를 찾아 밀착 대화를 나눴다. 주민들의 생생한 증언과 현장 사진이 기사의 생동감을 더했다.

TV뉴스팀 추천 기사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리포트 모음’ 강민혜, 박기완, 손준수, 송승현, 윤연정 기자

“단비TV뉴스가 한 단계 도약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다른 기자들이 TV리포트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고 새로 도전할 수 있게 된 시발점이 됐다.”

▲ TV뉴스 화면 갈무리. ⓒ <단비뉴스>

TV뉴스팀이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에서 매년 가을에 열리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영화제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 ‘다이빙벨’을 소재로 부산시와 영화제조직위 간에 갈등 등으로 개막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실제로 이번 영화제의 관람객은 지난해보다 27% 정도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9박 10일의 빡빡한 일정을 6개의 TV 영상 리포트로 녹여냈다. 개막식 소식과 영화제 출품작, 부산국제영화제를 즐기는 시민, 폐막식까지 다양한 현장을 찾고, 영화제 관계자들을 심층 취재했다.

영상부 추천 기사

<쑈사이어티> 시리즈

1) 100초 만에 드러나는 '원전의 진실' 박기완 기자

[쑈사이어티] 원전이 '싸고' '안전하고' '친환경적'?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2) 딱 100초 안에 '빡치게' 만들어드립니다 박기완 기자

[쑈사이어티] '홈쇼핑'에 뜬 국정교과서, 이럴 수가

“국정교과서, 원자력발전소 문제를 홈쇼핑 형태로 풀어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단비뉴스>에서 처음으로 미디어 창업에 도전했다는 의미가 있다.”

▲ 사회문제로 쑈!하다, <쑈사이어티> 페이스북 커버. 쑈(Show)와 사회(Society)를 합쳐 ‘쑈사이어티(Showciety)’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 쑈사이어티

<쑈사이어티>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 8기 이성훈과 9기 박기완이 창업한 콘텐츠 제작사다. 무거운 사회 이슈를 실험 영상 포맷을 통해 재미있게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형식이다. 지난 9월부터 콘텐츠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국정교과서! 100초 만에 빡치게 해드립니다.’ 콘텐츠는 조회수를 22,304회까지 기록했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콘텐츠다. 쑈사이어티의 창업기는 미디어팀에서 ‘사회문제로 쑈!하다’라는 기사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맨 처음 <쑈사이어티>를 시작했을 때 뉴스를 보여주고 싶은 타깃은 젊은 노동자들이었다. 평생 시사를 배워본 적도 없고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를 모르는 그들에게 언론이란 어렵고 가치 없어 보이는 정보들뿐이었다. 최근에 젊은 노동자 친구들이 ‘좋아요’를 눌러주기 시작했다. 비록 적은 숫자지만 내가 만든 콘텐츠가 그들에게 먹힌다는 사실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

이봉수 교수는 <단비뉴스> 창간사에서 ‘단비’는 ‘꼭 필요할 때 알맞게 내리는 비’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단비’는 ‘좀 모자란다’는 뜻도 있듯 배우는 학생들이 만드는 매체이니 겸손하게 만들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단비> 내부에서는 <단비>의 메인페이지가 사용자에게 친화적인 이미지가 아니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풍성한 기사를 한눈에 보기에는 좋으나 개별 기사가 주목받기에는 어려운 구조라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한 기획 기사 시리즈 내에 기사 간 연계가 어려워 자칫 단발성 기사로 보일 수 있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한국 최초의 저널리즘스쿨이 만드는 온라인 뉴스매체, <단비뉴스>. 2016년 사랑받은 기사들을 중심으로 한 해를 알차게 채운 <단비>를 돌아봤다. 2017년에도 <단비>는 꼭 필요한 때에 우리 사회 곳곳을 알맞게 적실 것이다.


편집 :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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