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

<앵커>

지난달 대구 서문시장에 큰불이 났죠. 사고가 난 지 3주가 지났는데요, 피해 수습은커녕 피해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상인들이 많아 보상받을 방법이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박진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 서문시장 내부 모습

평일 오후 서문시장을 찾았습니다. 시장에 들어오자마자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불이 난 사고현장은 임시 가림막으로 통제했을 뿐 복구는 손도 못대는 상황입니다. 위에서 바라보니, 마치 폭격을 맞은 듯 건물이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인터뷰> 이신화 피해 상인

"몽땅 1억 이상을 손해를 봤습니다. 정말 종이 한 장 못 건지고 완전히 없어진 상태니깐 정말 허망한 사태에 있습니다"

 

# 상인 비상대책위원회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상인들은 당장 생계가 막막합니다. 게다가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상인들이 많아 피해 구제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인터뷰> 최명희 피해 상인

"보험회사에서 재래시장이고 너무 노후되고 시장에 불이 자주 나서 회사 측에서 한 점포당 (보험한도를) 3천만 원까지 밖에 안 넣어줬습니다. 그나마 3천만 원 넣은 사람은 그거라도 나오니 조금 (형편이) 나은데, 실제로 그걸로는 장사 못 하거든요. 그런데 보험을 못 넣은 사람은 기가 찰 노릇아닙니까"

보험사가 화재 위험이 높은 재래시장을 ‘보험가입 제한업종’으로 분류하고 가입을 제한하기 때문입니다.

스탠드업> 전국에 재래시장은 모두 1502군뎁니다. 이 가운데 화재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비율은 고작 22%에 그칩니다. 제2의 서문시장 피해가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 사고현장 모습

상인들은 화재 예방이 우선이지만, 정책 차원에서 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 안심하고 장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치완 상인 비대위 부위원장

"우리 재래시장 상인들은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정부에서 자동차 보험도 의무적으로 가입하듯이 재래시장 화재보험도 의무적으로 가입조항을 둬서 정부에서 일정 금액을 지원해주고 나머지 금액은 상인들이 부담하는 식으로 해주면 좋을텐데..."

큰 사고가 난 뒤에야 대책 마련 요구가 불거지는 뒷북행정. 영세 상인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습니다. 단비뉴스 박진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박진영)


편집 : 박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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