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필리핀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로 욕설과 여성 비하 발언까지 서슴지 않아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린다.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한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다바오시 시장은 범죄자에 대한 무관용 정책과 막말로 유명한 인물이다. 두테르테는 다바오시에서 범죄자를 강력히 처벌하는 정책을 펼쳐서, 대선 이전부터 ‘징벌자’, ‘필리핀의 더티 해리’(피의자들을 난폭하게 다루는 형사로 유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시리즈물 영화)라는 별명을 얻었다. 두테르테는 1999년 인구 1만명당 1000건에 이르던 다바오시의 범죄 건수가 2000년 0.8건으로 줄었다고 주장했다. 대선 출마 뒤에는 ‘필리핀의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었다. 상대를 가리지 않고 막말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막말을 제외하더라도 두테르테는 필리핀 주류 정치인들의 시각과 배치되는 발언을 많이 했다. 중국과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중국과 협상하겠다고 밝힌 반면,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대해선 “미국(인)은 필리핀을 위해 죽지 않는다”며 비판적인 톤을 보였다. 또 집권하면 공산 반군과 휴전하겠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시장은 "모든 범죄자를 처형하겠다"며 대통령 취임 6개월 내 범죄 근절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워 기성 정치와 범죄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인기를 얻었다. 마약상과 같은 강력범 즉결 처형 등 초법적인 범죄 소탕으로 다바오시를 필리핀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어 '징벌자'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욕설과 여성 비하 발언까지 서슴지 않아 현 정부와 인권단체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가난과 범죄, 부패 등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두테르테 시장과 마르코스 주니어 의원에 대한 지지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사법체계를 경시하는 두테르테 시장과 마르코스 전 대통령 계엄시절 인권유린 문제를 외면하는 마르코스 주니어 의원이 나란히 정·부통령에 자리에 오르면 '독재의 부활'이라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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