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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한파’도 녹인 배움의 열기

기사승인 2011.01.17  1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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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언론인캠프] 전·현직 언론인 열강에 2박3일이 짧기만

10년 만의 강추위로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서도 언론인을 향한 꿈과 열정을 후끈하게 불태운 이들이 있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에서 열린 '언론인을 꿈꾸는 대학언론인 캠프' 참가자들이다. 4회째를 맞은 이번 캠프에는 전국에서 선발된 예비언론인 60명이 참가해 전․현직 언론인의 강의를 들으며 기자, 피디(PD)를 향한 꿈을 다졌다. 

   
▲ 4기 언론인을 꿈꾸는 대학언론인 캠프 참가자들. ⓒ 송지혜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수업, 빡빡한 일정

참가자들은 첫날인 14일 오후 매서운 강풍과 눈보라 속에서 충북 제천 세명대 캠퍼스에 도착했다. 짐을 풀고 몸을 녹일 새도 없이 간단한 일정소개 후 곧바로 시작된 첫 수업. 이봉수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장은 ‘세계 일류 언론과 한국 언론’ 강의에서 영국 일간지 <가디언>,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등을 예로 들며 예비언론인들이 장차 세계의 성숙한 언론을 따라잡고 그것을 뛰어넘는 주역들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최종한 교수는 이어진 ‘PD를 위한 영상예술’ 강의에서 평소 접하기 어려운 실험영상을 보여주며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 교수는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특별한 눈으로 바라보고 색다른 방식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영상예술”이라며, 영상을 다루는 PD의 창조적인 역량을 강조했다.

   
▲ 최종한 교수의 'PD를 위한 영상예술'시간. ⓒ 송지혜

제정임 교수는 ‘시사현안 백십분 토론’에서 최근 우리 사회의 핵심 의제인 ‘복지 ’ 논의를 이끌었다. 무상급식, 무상의료, 무상보육에 대한 각 정당의 입장과 학생들의 의견이 심도 있게 오고 갔다. <MBC> PD 출신인 권문혁 교수는 ‘PD는 기획으로 말한다’ 강의를 통해 어떤 요소가 프로그램의 흥행을 좌우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풀어놓았다. PD 지망생뿐 아니라 기자 지망생들도 눈빛을 반짝이며 몰입했다. 이날 열정적인 강의는 정해진 시간을 넘기기 일쑤여서 첫날 일정은 자정이 훨씬 넘어서야 끝났다.

안수찬 기자 "자신만의 프레임을 가져야 합니다"

둘째 날인 15일은 이봉수 원장의 ‘개인DB 만들기와 칼럼쓰기’ 강의로 시작됐다. 사회 각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과 글감을 빽빽이 정리해놓은 이 원장의 노트북 파일들이 열리자 곳곳에서 작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심도 있는 칼럼과 기사는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 ‘준비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으로 경북대 남재일 교수의 ‘한국사회를 읽는 몇 가지 코드’ 강의가 이어졌다. 남 교수는 ‘성형미인’ ‘짝퉁’ 등의 주제로 한국사회의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의식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예로 보이며 “여러 사회적 사안에 대해 즉각적이고 지배적인 통념에서 벗어나 독특하고 깊이 있는 시각을 기를 것”을 주문했다.

   
▲ <한겨레21>  안수찬 기자의 수업.  ⓒ 송지혜

오후에는 논술, 작문, 기획안을 직접 작성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제 각각 공들여 과제를 작성하는 참가자들의 표정이 실제 언론사 입사 시험장 못지않게 진지했다. 참가자들이 제출한 과제들은 평가수업이나 첨삭을 거친 뒤 나중에 온라인을 통해 피드백된다.

현직 기자와 PD로부터 언론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구체적이고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겨레21> 안수찬 사회팀장은 “기자는 편파적이면 안 되지만 자신만의 프레임은 갖고 있어야 한다”며 “취재할 때 어떤 프레임으로 어떻게 디테일을 형성할지를 고민하는 것이야 말로 기본적인 기자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KBS> 이영돈 기획위원은 “PD의 가장 중요한 역량은 뭐니 뭐니 해도 창의성”이라며,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기에 많이 읽고 듣고 생각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둘째 날 강의가 끝난 뒤에는 참가자들과 대학원 출신 선배 언론인, 재학생, 교수진이 함께 어울리는 사귐의 장이 마련됐다. 뜨끈한 족발․보쌈과 노무현 대통령이 반했다는 ‘대강 막걸리’를 주고받으며 즐거운 담소가 오갔다. 참가자들의 춤과 노래 또한 빠지지 않았다. 예비언론인들이 지성뿐 아니라 만만찮은 ‘끼’와 ‘깡’도 겸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함께 웃고 떠들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자리는 새벽 1시가 넘도록 계속됐다.

참가자, "언론인으로서의 길을 확신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전날의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날인 16일 오전 ‘자기소개서 클리닉’ ‘시사현안 가닥잡기’ ‘기획안 작성지도’ 강의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이 원장은 오후 수료식에서 “언론고시의 벽을 뚫기가 힘들다고 하지만 각 언론사가 눈에 불을 켜고 찾는 것이 바로 쓸 만한 인재”라며, “지금 같은 열정으로 공부한다면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에는 언론인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 저널리즘스쿨 이봉수 원장으로부터 수료증을 받는 학생들. ⓒ 송지혜

참가자 김유경(26,부경대 신문방송학과)씨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현직 언론인들을 만나고 구체적인 정보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며, “하나라도 더 주려고 하는 교수님들의 열정이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조재훈(25,아주대 경제학과)씨는 “언론사 취업의 좁은 문 때문에 진로를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언론인의 길을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성은(24,부산대 영어영문)씨도 “쉬는 시간도 넉넉지 않을 만큼 일정이 빡빡했지만 그만큼 열정적으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박3일 일정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영하 20도 가까운 강추위 속에 세명대 캠퍼스를 떠났다. 하얀 눈이 꽁꽁 얼어붙은 빙판길이었지만 새로 사귄 ‘동지’들과 함께 경쾌하게 가로지르는 행렬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고 있었다. 
 

곽영신 기자 kwaaak@danbinews.com

<저작권자 © 단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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