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체험 르포] ⑤ 코인데스크코리아 김병철 편집장 인터뷰

청년들은 왜 암호화폐 투자에 뛰어드는 것일까.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나는 4월 초 암호화폐 거래를 시작했다. 또한, 같은 기간 암호화폐에 투자한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청년 5명을 인터뷰했다.

취재를 위해 시작한 암호화폐 투자는 두 달 가까이 이어졌다. 그 기간 동안 암호화폐 광풍에 휘말렸던 생생한 기록은 앞선 네 차례의 기사를 통해 연재했다.

투자가 장기화되면서 관심사도 조금 달라졌다. 눈앞에서 오르내리는 차트의 바탕에 있는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시장 전반으로 관심 영역이 확장되었다. 암호화폐 투자를 이어갈수록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의문들이 생겨났다.

이를 풀기위해 <코인데스크코리아> 김병철 편집장을 인터뷰했다. <코인데스크코리아>는 2018년 창간된 블록체인 전문 온라인 매체다. 한겨레신문사의 자회사 22세기 미디어가 미국의 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와 합작하여 설립했다. 인터뷰는 지난 3일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원격으로 진행됐다. 암호화폐 열풍의 배경과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시장의 전망에 대한 김 편집장의 의견을 들어봤다.

1회 매수 버튼을 누르다
2회 알트코인 단타 거래에 뛰어들다
3회 도지코인 광풍에 휩쓸리다
4회 약속의 ‘오말육초’를 기다리며

▲ 코인데스크코리아 김병철 편집국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해야 암호화폐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김병철

거품 먹고 자란 암호화폐 시장, 거품 보고 뛰어 든 ‘2030’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 이유와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부동산과 같은 다른 자산시장에 비해 암호화폐 시장은 접근성이 높다. 20대가 당장 수십억 원이 필요한 강남의 부동산 투자에 나서기는 어렵다. 평균가격이 너무 높게 형성되어 있다. 그에 비해 암호화폐는 적은 자본금만으로도 직접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또한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 또래집단의 ‘성공 사례’들도 청년들의 투자를 부추긴다. 성공 사례는 주로 암호화폐 투자를 통해 얻은 수익을 단체 채팅방이나 커뮤니티 등에 인증하는 방식으로 유포된다. 직장인 비중이 높은 30대는 ‘블라인드’와 같은 앱을 통해 비슷한 연차의 동료가 암호화폐투자로 큰 돈을 벌어 퇴사한다는 소식을 접한다. 평소에 투자에 전혀 관심이 없던 사람도 이러한 사례들을 주변에서 반복적으로 접하다보면 투자 욕구가 생기는 것 같다. 결국 물리적·심리적 진입장벽이 낮고,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2030 세대 청년들을 암호화폐 투자로 이끄는 것이다.”

-암호화폐에 대한 높은 관심과 수요는 전 세계적인데, ‘김치 프리미엄’(한국의 암호화폐 거래 시세가 외국보다 높은 현상)이 나타나는 등, 한국의 암호화폐 시장이 특히 과열된 것 같다

“우선 ‘프리미엄’이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터키나 미국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그 나라 정세에 따라 프리미엄이 형성된다. 김치 프리미엄이 유독 부각되는 이유는 한국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대형 코인의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이다. 외국과 달리 암호화폐를 직접 획득하는 ‘채굴’이 활발하지 않아 시장에 암호화폐 물량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거래소가 분리되어 있는 점도 또다른 이유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에서 자유롭게 직접 투자할 수 있다면 프리미엄은 형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국내 시장의 부족한 공급량만큼 해외 거래소에서 암호화폐가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은 가변적인 현상이어서 국내 암호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낮은 경우도 있다. 프리미엄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다만 한국의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과열된 상황이라는 신호로 볼 수는 있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이 구현된 기술적 산물이지만, 투자대상으로만 인식하는 경향 때문에 암호화폐의 기술적 활용과 잠재성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투자 자산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했고 결과적으로 블록체인 기술 발전도 이끌었다고 본다. 암호화폐 열풍과 함께 흔히 언급되는 사례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나타난 닷컴 버블(dot-com bubble)이 있다. 당시에도 IT 시장에 급속히 자본이 몰리면서 ‘거품’이 형성되었고, 다시 거품이 꺼지면서 많은 사람이 경제적인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네이버와 다음 같은 대형 IT 기업이 성장한 것도 사실이다. 자본이 몰리기 때문에 산업이 발전하는 측면이 크다. 암호화폐 산업도 마찬가지다. 형성된 버블이 사라지면서 손해를 보는 사람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산업 자체의 규모가 커진다. ‘코인 열풍’없이 블록체인 기술만 존재했다면 지금처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활발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근의 높은 가격 상승이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이나, 가치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 단순히 시장에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버블’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풀고 시장에 돈이 흘러 넘치고 있다. 많은 자본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였던 암호화폐 시장에 몰려들면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고,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을 거둔 것이다.”

▲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지난 11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팀 역량 및 사업, 정보 공개 커뮤니케이션, 기술역량 등의 기준에 미달했다는 이유로 25개 암호화폐를 ‘거래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암호화폐는 추가적인 입금이 불가하며, 소명기간 이후에도 기준에 미달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이 날 거래 유의종목이 발표되자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 네이버 뉴스 검색 결과 갈무리

공부는 필수, 아는 만큼만 투자해야

-암호화폐는 급격한 상승률을 보이다가도 며칠 뒤 상장폐지되기도 한다. 스캠(특별한 기술적 가치 없이 투자자들의 자금을 노리고 악의적으로 출시한 코인)에 대한 피해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암호화폐는 여전히 신뢰도와 안정성이 낮아 많은 투자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큰 손실을 보기도 한다. 투자 종목을 판단하는 원칙에 대해 조언한다면

“다양한 암호화폐들의 ‘백서’(가상 화폐의 기술적 배경, 용도, 발행량, 향후 계획 등의 내용을 공표하는 문서)를 비교하며 읽어보면, 겉보기에도 내용이 치밀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 그러한 암호화폐들은 우선적으로 걸러야 한다. 제작자의 이력과 경력 등을 통해 신뢰도를 가늠하는 방법도 있다. 기본적으로 내가 ‘아는 만큼’만 투자에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어떤 암호화폐에 대해 투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이 있다면 피해야 한다. 신중함이 우선이다.

이 과정에서 지인의 조언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투자 방식은 합리적이지 않다. 투자자가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추천에 의존하는 것은 투기와 다를 바 없다. 어느 코인, 어느 서비스가 성공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처음 투자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투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김치코인’(국내에서 개발한 암호화폐)은 (발행규모가 작아) 1억 원만 있어도 시세를 조정할 수 있다. 외부 세력이 시세를 조정하기 어려운 규모가 큰 코인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암호화폐 사기 적발 건수가 2018년 62건에서 지난해 333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사기 범죄의 유형으로는 가짜 리딩방 거래소 조작, 다단계 구매 대행 사기, 스캠 코인 등이 있었다. © KBS

-직접 암호화폐에 투자하면서 답답했던 점은 암호화폐의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이유에 대해 도무지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투자를 위해 암호화폐 시장 매커니즘에 대한 학습이나 연구가 필요한 것인지, 단지 운에 맡겨야 하는 영역인지 궁금하다.

“재미로, 경험삼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면 공부는 필수다. 주식투자의 경우에도 기업 재무제표 정도는 기본적으로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상식적인 투자자라면 기업의 수익이 영업에서 발생한 것인지, 부동산 투자에서 비롯된 것인지 구분한다. 암호화폐 투자도 마찬가지다. 백서부터 공부해야 한다.

모든 암호화폐 거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누구라도 거래 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거래자의 신원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어떤 투자자가 보유한 코인의 종류나 양, 지갑으로 송금한 금액 등은 알 수 있다. 온체인데이터(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의 모든 거래 양상을 기록한 지표)를 직접 분석하거나, 전문 업체의 분석 서비스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대형 투자자가 어떤 코인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계좌에서 인출했는지 등을 해석해서 매도나 매수 시점을 가늠할 수 있다. <코인데스크코리아>에 전문 업체가 기고하고 있는 온체인데이터 분석 기사 등을 참조하면 근거에 기반해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트윗이 연일 암호화폐 시장을 흔들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을 찬양하다가도, 회의적인 태도를 드러내는 등 일관되지 않은 행보를 보여 그의 의도를 짐작하기 어렵다. 그의 ‘진심’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유명인의 언급에 자산가격이 오르내리는 현상은 암호화폐만의 특징은 아니다. 일론 머스크가 유아용 콘텐츠인 ‘아기상어’ 영상을 리트윗하자 국내 출판사의 주식이 오르기도 했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서킷브레이커(주식 시장에서 주가가 오르거나 떨어지는 경우 매매를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것) 같은 제한 장치가 없다보니 변동성이 높게 나타난다.

일론 머스크는 확실히 비트코인과 도지코인을 좋아하는 것 같다. 비트코인 채굴에 많은 전력이 소모되어 친환경적이지 않기 때문에 결제수단에서 제외하겠다는 트윗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탄소발자국’(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총량)을 줄이겠다는 의지는 진정성이 있어 보인다.”

▲ 지난 13일 일론 머스크가 “채굴자들이 합리적인 청정 에너지를 사용하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거래를 재개할 것”이라는 트윗을 남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전일보다 12% 급등했다. © 일론 머스크 트위터

거래소 횡포 규제와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관건

-암호화폐 규제 움직임이 국내·외에서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1만 달러 이상 거래시 신고를 의무화했고, 중국은 아예 암호화폐 채굴과 거래를 금지했다. 한국도 암호화폐 양도차익에 대해 20%의 세율 부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규제를 논의하는 자체가, 암호화폐가 자산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암호화폐도 자산이기 때문에 투자로 얻은 소득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심리적 저항감은 있겠지만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명제에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무엇보다 시장을 교란하는 불법 행위들을 규제해야 한다. 지금은 거래소에 너무 많은 힘이 쏠려 있다. 권한이 몰려 있다 보니까 많은 폐해가 발생하는 것 같다. 거래소 관계자가 암호화폐 상장을 대가로 사적으로 ‘상장비’를 받는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런 것들을 규제하는 최소한의 규칙이 필요하다. 가상자산업권법(가상자산 발행 신고와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이행상충 관리 의무 등을 규정하는 법안) 등이 논의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 지난 2일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주최한 ‘가상자산 열풍과 제도화 모색 정책 간담회’가 열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암호화폐의 가장 큰 리스크는 중앙은행들의 디지털 화폐 발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암호화폐 시장의 전망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암호화폐의 가치와 시장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초창기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어떻게 가꿔 나갈지가 중요하다. 물론 향후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의 활용도가 기대보다 효용가치가 떨어진다는 판단이 내려질 수도 있다.

블록체인 기술과 그에 기반한 다양한 서비스가 얼마나 실용적이고 효용성이 높게 개발되느냐에 달린 문제인 것 같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그 서비스에서 활용되는 코인의 가격이 오른다면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 반면 지금처럼 단순히 자산으로서, 거래소에서 이뤄지는 투자 수단으로만 암호화폐의 가치를 평가하면 미래는 불투명하다.”

▲ 지난 5일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승인했다. 90일 뒤 법안이 공포되면 비트코인은 미국 달러와 함께 엘살바도르의 공식 법정통화가 된다. 엘살바도르는 화산 지열을 통해 채굴에 필요한 전력을 수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KBS

기사 연재를 마치는 지금까지도 약속의 ‘오말육초’는 끝내 오지 않았다. 기사를 작성하는 15일 현재, 내가 보유한 암호화폐 ‘메타디움’의 가격은 90원 대에 머물러 있다. 매수평균가 264원에서 65%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150만 원을 들여 매입한 메타디움의 가치가 두달 사이 52만2773원이 되었다. 메타디움의 손실율이 한동안 -50%를 보일 때 ‘바닥’을 찍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닥 아래엔 '지하'가 있었다. 

암호화폐는 투자인가, 투기인가. 처음 암호화폐 체험 르포 연재를 시작할 때 나는 암호화폐 시장을 ‘투기판’으로 인식했다. ‘의도’가 투자와 투기를 구분한 주요한 판단기준이다. 암호화폐 거래는 생산 활동이나 경제적 가치 창출과는 무관하게, 오직 이익을 추구하는 목적에서 비롯된 행위라고 단정했다. 하지만 선한 의도만으로 세상이 천국으로 향하지 못하는 것처럼, 악한 의도대로 세상이 지옥이 되지 않는다. 의도가 아니라 결과를 봐야했다. 암호화폐 거래에 나서는 청년들의 동기가 무엇인지 상관없이, 암호화폐 시장에 몰리는 막대한 자본과 관심이 암호화폐 산업과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을 추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언젠가 거품이 걷히고 나면 비로소 드러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직접 암호화폐 투자에 나섰지만,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투자자로서 내가 투자한 종목의 시세가 오르길 바랐지만, 동시에 기자로서 내가 투자한 종목과 그 손실을 투명하게 밝히는 방식을 택했다. 어쩌면 청년들에게 암호화폐 시장은 허황된 꿈이라기보다는 생에 쉽게 찾아오지 않는 ‘마지막 비상구’인지도 모른다. 취업하기도 어렵지만 취업해 수십 년 일해도 집한 채도 사지 못하는 현실에서, 소득불평등과 불안정한 고용환경에 노출된 청년들에게 암호화폐는 ‘가능성 높은 한방’일 수 있다. 그렇기에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 든 청년들을 비난하는 일은 간편하지만 별다른 실익이 없다.

취재했던 청년들은 대체로 암호화폐의 미래를 낙관했다. 하지만 낙관의 근거는 없었다. ‘암호화폐는 반드시 오른다’는 근거 없는 믿음은 사실 ‘바람’의 다른 이름이었다. 암호화폐 투자에 나서는 청년들의 마음 바탕에는 암호화폐의 기술적 가치나, 그것에서 비롯된 자산 가치에 대한 확신보다, 암호화폐 투자로 ‘현생’에서 벗어나고 싶은 바람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들은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해도, ‘물타기’에 실패해 손실이 불어나도 암호화폐 투자에서 완전히 발을 빼지 않는다. 자신의 처지를 자조하며, 서로의 손실에 위안을 얻고, 간혹 들려오는 친구의 '대박' 소식에 희망을 품으며 버티고 또 버틴다.


편집 : 이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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