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혼란스런 농수산물 원산지 표기 정비해야

[앵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원산지를 따지는 건 이제 기본이 됐죠.

하지만 원산지 표기가 헷갈리게 돼 있어 혼란을 느낀다는 수요자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자세한 내용, 유재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충북 제천시에 있는 한 대형마트입니다.

식료품 원산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 마트도 각 재료의 원산지를 잘 보이는 곳에 적어 놨습니다.

수산물 코너, 논우렁살은 ‘국내산’, 만디(미더덕)는 ‘국산’ 이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국산과 국내산 같은 원산지 표시가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강산구 / 제천 시민 : 국내산 국산.. (중에는) 국산이 낫지.]

‘국산’과 ‘국내산’이 다른 의미를 갖는 것은 축산물 원산지를 표기할 때뿐입니다.

축산물위생관리법은 국내에서 나고 자란 가축은 ‘국산’으로, 살아있는 상태에서 수입돼 국내에서 일정 기간 자랐다면 ‘국내산’으로 표시하도록 규정합니다.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은 ‘국산’과 ‘국내산’의 차이를 두지 않습니다.

대관령에서 재배한 배추를 ‘국산’으로 표시해도 되고 ‘국내산’으로 표시해도 된다는 겁니다.

수산물도 마찬가집니다.

동해나 남해, 서해에서 잡은 수산물을 표시할 때 국산, 국내산, 연근해산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백은영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원 :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원산지를 제공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중략) 근데 그게 혼란의 여지가 있다고 하면 가장 심플하게 소비자가 예스 노, 하나 아니면 둘로 국산인지 아닌지 판명을 하는 게 좀 더 낫다고 저도 생각을 하거든요.]

정부는 현재 '국산, 국내산, 연근해산' 등으로 표기하는 국내산 수산물의 원산지 표시를 내년부터는 ‘국산’ 하나로 통일하기로 했습니다.

소비자들의 불필요한 혼란을 막기 위해 국내에서 생산된 농산물 원산지를 표시하는 방법도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단비뉴스 유재인입니다. 

(촬영 : 유재인, 김현주 기자 / 편집 : 신현우 PD, 유재인 기자 / 그래픽 : 신현우 PD, 유재인 기자 / 앵커 : 이정민 기자)


편집 : 이성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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