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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행복장터, ‘생색’ 아닌 ‘상생’으로

기사승인 2020.11.24  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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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mump5657@naver.com

- [현장리포트] 로컬푸드 행복장터 실태와 대안

<앵커>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면 그 지역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로컬푸드 행복장터’가 많이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한국도로공사와 협약을 맺고 설치한 건데, 도로공사가 터를 무상으로 제공하면 지자체가 건물을 짓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로컬푸드 직거래를 활성화하려는 시도로 최근 설치가 늘고 있는데, 잘 운영되고 있을까요?

김태형 기자가 실태를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남해고속도로 섬진강 휴게소 부산 방향입니다.

광양시가 시 예산 약 1억 5천만 원을 투입해 로컬푸드 행복장터를 지었습니다.

광양지역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직거래하는 곳입니다.

매장 입구에 로컬푸드를 소개하는 문구가 보입니다.

하지만 야외 진열대에는 광양시가 아닌 타 지역 농산품이 진열돼있습니다.

전남 고창군 복분자, 경남 진주시 오디즙, 경북 경산시 도라지 진액까지 지역도 다양합니다.

매장 안도 마찬가지입니다.

완도군 지정 특산품이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인 로컬푸드 직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행복장터 관계자는 지역 농산물만으로는 품목에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광양시 행복장터 관계자 : 맨날 적자나다 보니까 한계가 있어서 잘나가는 걸로 하는 거거든요. 이게 생물자체가 수요가 안 되다보니까 저희들이 돌파구를 찾은 게 그거였어요. 가공도 저희들이 시골에서 보면 법적으로 가공허가를 내가지고 하는 게 거의 없어요.]

광양시 관계자는 도로공사와 합동점검을 하고 있다며, 타 지역 상품을 진열하면 주의를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객들의 발길이 닿기 힘든 매장 위치도 문제입니다.

이 매장은 지난 2016년 개장을 앞두고 광양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위치에 대한 지적을 받았습니다.

[광양시 시의원 : 위치를 보더라도, 들러서 봤어요. 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로컬푸드 행복장터는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전국 휴게소에 100곳이 설치돼 있습니다.

도로공사와 경북 경산시가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평사휴게소에 1호점을 낸 것이 그 시작입니다.

5년이 지난 지금, 평사휴게소 경산시 로컬푸드 행복장터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경산시 행복장터 관계자 : 생물은 하루 이틀 정도 있으면 이게 조금 신선도가 떨어지잖아요. 자기는 그 물건을 다시 들고 가야하는 거예요. 다시 팔 데가 없어요. 그래서 저희 관내 가공식품을 (판매)하다가 그게 부족하니까 타 지역의 가공식품을 가지고 오고...]

지난해 11월 27일 진행된 경기도 용인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보고서입니다.

경부고속도로 죽전휴게소에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활성화할 방안을 강구하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용인시에서 2억 2천만 원을 투입해 지었지만, 매출이 저조했기 때문입니다.

한 시의원이 문제를 지적하자, 담당 공무원은 지적사항을 개선해서 활성화하고 1년 뒤에 다시 평가 받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로컬푸드 행복장터 위탁운영업체가 판매 저하로 운영을 포기해 운영권이 넘어가는 등 정상화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로컬푸드의 ‘로컬’ 개념을 확장하는 등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병선 /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 휴게소가 설치되어져있는 행정구역에 국한해가지고 로컬을 경계짓는다는 것은 생산자로서도 그렇고 소비자로서도 그렇고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 거 아니냐. 행복장터의 경우에 있어서는 인근 지역하고 같이 결합이 돼서 이뤄지는 것이 필요하다.]

공공기관 평가나 휴게소 계약 과정에서 로컬푸드 행복장터와 같은 상생 노력에 가점을 주는 방식도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휴게소를 활용해 로컬푸드 행복장터가 활성화한다면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고, 휴게소 이용객은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지역 농산물을 접할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협력하여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발걸음을 뗀 만큼 보여주기식으로 매장 개설 실적에만 매달리지 말고, 실질적으로 로컬푸드 직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단비뉴스 김태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형 / 편집 : 김태형 / 앵커 : 정진명)


편집 : 윤재영 PD

<저작권자 © 단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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