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가] 세명대 한의대, ‘AI 진단’ 돕는 플랫폼 도전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이 인공지능(AI) 기반 정밀의료 시대를 여는 ‘한방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도전한다. 교육부가 시행하는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의 일환인 이 프로젝트는 국내 대학 및 한방병원 중 처음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22일 세명대 한의대에 따르면 한방의료 빅데이터는 한의학 진단에 활용 가능한 유전체 정보, 맥의 상태, 맥박 수, 얼굴색, 혀의 상태 등 ‘진료정보’와 체형, 걸음걸이, 기호, 땀, 대소변 상태 등 ‘생활습관’을 모은 방대한 데이터를 말한다. 세명대 한의대는 부속 제천‧충주 한방병원의 임상치료 활동을 바탕으로 한방의료 정보를 작성·저장하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빅데이터 정보 표준화와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참여를 희망하는 다른 한방병원 및 기업들과 협력해 데이터를 함께 생산·공유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제천·충주 한방병원 시작으로 데이터 수집 확대

▲ 충북 제천시에 있는 세명대 한의과대학 전경. © 세명대
이렇게 구축된 한방의료 빅데이터는 새로운 건강관리 패러다임으로 주목 받는 ‘정밀의료’에 활용된다. 정밀의료란 유전정보, 생활습관 등 개인 건강정보를 토대로 최적화한 진단 및 치료를 제공하는 첨단기술 융합형 의료서비스다.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정확한 진단과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제시한다.

정밀의료는 최근 유전체 분석기술 발달로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 확보가 쉬워지면서 세계적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정밀의료 시장은 연평균 13.3%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3년 100조 원 규모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명대는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약 10억 원을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한방정밀의료 교육 및 실습·연구에 투자할 계획이다. 

세명대가 위치한 충청북도는 반도체·전기전자부품·한방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등 기술융합 환경이 우수하고, 국가기술표준원이 있어 정밀의료 기술의 선점을 위한 표준화 개발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방 정밀의료 산업 주도로 고용창출 등 기대

이번 사업 실무를 맡은 한의대 박선영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한의학과 정밀의료를 접목시켜 한방 정밀의료 산업을 시행 중인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충북이 지역특화산업으로 한방 정밀의료 산업을 주도하고 최초로 한방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전문인력 양성과 관련 기업체 유치, 지역 내 고용창출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충청북도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 계획 발표자료. © 세명대

한편 교육부가 올해 10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은 지역균형발전을 목적으로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우수 인재를 육성하고 청년의 지역 정착을 높이자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 7월 심사를 통해 충북, 경남, 광주·전남을 사업 지역으로 선정했다. 충북은 바이오·헬스 분야에 특화해 1년 동안 428억 원을 지원 받게 됐다. 충북대 등 15개 대학과 44개 지역혁신기관이 협력해 Δ 제약 바이오 Δ 정밀의료·기기 Δ 화장품·천연물 등 3개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세명대는 한방정밀의료, 동물의료‧의료기기, 화장품 분야에 참여한다.


편집 : 임지윤 기자

저작권자 © 단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