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로컬푸드

[앵커]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농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학교 급식 같은 농산물 판로가 줄어든 데다가 관광객들에게 농산물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지역 축제도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그래서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이른바 ‘로컬 푸드’가 지역 농가의 수익 창출을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박두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북 제천시 농협 공판장입니다. 

이미 상품가치가 떨어져 폐기 처분해야 하는 농산물로 가득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학생들의 등교가 미뤄지면서 학교 급식소 납품이 끊어졌고, 식당을 찾는 손님도 절반 이하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농가를 찾아봤습니다. 

이곳에서는 옥수수와 오이, 고추, 브로콜리를 주로 재배하는데 판로 확보가 마땅치 않아 벌써부터 농민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지역에서 판매되지 못하는 농산물은 서울 가락시장 등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는데, 유통과정이 길어질수록 가격은 오르고 품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생산지 주변에서 곧바로 농산물을 소비하는 ‘로컬 푸드’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유통단계를 줄여 신선한 농산물을 더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고,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도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제천시의 한 대형 할인점에 생긴 로컬푸드 직매장입니다. 

매장은 약 13㎡, 4평에 불과하지만 200개 농가가 참여해 1년 만에 월 매출 2,300만 원에서 4,000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제천시는 직매장 외에도 농협, 축협, 직거래장터에서 로컬푸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성일 로컬푸드 협동조합 사무국장]

"학교급식과 관공서, 지역식당에만 제천 지역 농산물이 들어가도 제천 농산물의 약 80%가 소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전북 완주군은 로컬푸드 예산만 100억 원으로 로컬푸드 직매장 12곳에서 연간 매출액 600억 원의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 제천시에서 운영되는 로컬푸드 매장은 단 4곳. 전문 매장은 한 곳도 없습니다.

그나마 매장 면적은 13㎡, 4평에서 19㎡, 6평 규모입니다. 

완주군은 로컬푸드 전문 매장만 7곳으로 평균 500㎡, 150평입니다. 

대형 매장 안에 있는 5개의 로컬푸드 직매장 크기도 100㎡, 30평 이상은 됩니다. 

[김철규 (전)한국농촌사회학회장, 고려대 교수]

"로컬푸드의 1차적 목표는 당장 생산자에게 경제적 정의를 확산시키고 소비자들도 건강하고 생태적 의미를 가진 좋은 먹거리를 먹는 것도 그 과정은 시민들의 참여가 중요합니다."

지역 농산물 소비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농민과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매장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입니다.

단비뉴스 박두호입니다.


편집: 윤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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