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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라던 ‘집방’ 프로그램, 왜 못 뜨나

기사승인 2020.02.20  21: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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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를 보니] MBC ‘구해줘! 홈즈’

먹방, 쿡방, 여행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고 그 변주들이 범람한 지난해, ‘집’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MBC의 복덕방 중계 배틀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가 그중 하나다. ‘집방’ 중에서도 주목받는 프로그램이다. 두 팀으로 나뉜 출연진이 시청자의 의뢰를 받아 그 조건에 맞는 집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다.

   
▲ MBC <구해줘! 홈즈> 프로그램 포스터 ⓒ MBC

집을 소재로 한 주거 예능이 작년 한 해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MBC <나 혼자 산다>와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도 연예인의 집과 인테리어 모습을 간간이 보여줬다. 작년에는 MBC <구해줘! 홈즈>와 TV조선 <이사야사> 같은 ‘집방’ 예능이 나오고, 집의 의미를 본격적으로 탐구하는 EBS <건축탐구 집> 같은 다큐멘터리도 나왔다. 여러 ‘집방’ 중에 <구해줘! 홈즈>가 인기를 얻은 이유는 청년들이 느끼고 있는 집의 의미를 잘 파고든 덕분이다.

<이사야사>에서는 집을 부동산으로 본다. 과거 내가 살았던 동네의 집값이 현재는 얼마나 하는지를 궁금해한다. 반면 <구해줘! 홈즈>는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 전셋집이나 월셋집도 소개해준다. 이 시대 청년들의 필요에 더 접근한다. 과거 세대에게 집 없는 서러움은 과정이었을 뿐, 그들은 결국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었다. 현재 청년 세대는 그 ‘꿈’을 포기한 지 오래다.

2030 관심사 집중

<구해줘! 홈즈>는 거주 목적의 전세집이나 작은 평수의 실 매매 집 소개를 위주로 한다. 의뢰인이 원하는 조건으로 패널들이 집을 찾아 나선다. 집의 특성과 실거래가격이 의뢰인의 요구에 맞는지 현장에서 요모조모 따진다. 2049 시청자를 끌어모은 포인트다. 집의 의미도 새로이 탐색한다. 막연히 멋진 외관에만 관심을 두는 게 아니라, 1인 가구 적합성, 소확행 인테리어,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등 젊은 세대 맞춤형 조건을 세세히 따진다. 평수는 작지만 젊은 세대에게 맞춘 실속 있는 알짜배기 매물을 공개한다.

   
▲ 반려동물과 많이 살고 있는 1인세대가 늘어나는 만큼,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 위한 집들이 늘어나고 있다. ⓒ MBC

전문성 부재는 문제

한계도 있다. 집을 따질 때 채광 문제나 역세권 위치 여부 등 누구나 아는 상식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인테리어가 어떻다는 것만 제시하는 데 머물면 그렇고 그런 프로그램에 머문다. 집을 볼 때 기본적으로 보는 것들을 단순히 소개해 주는 데 그치면 안 된다.

   
▲ <구해줘! 홈즈>에서는 프로그램 중 여러번 통유리의 장점만 내세우고 있다. 환기가 되지 않는 통유리창은 창문과 달리 통풍이 되지 않고, 냉난방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을 지닌다. ⓒ MBC

통유리라서 집안에서 보는 외부 조망이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열 손실이 커서 냉난방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주택을 구매할 때 꼼꼼하게 체크해야 할 점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한계는 전문가가 나오지 않아서다. 제로 에너지 건축 모형은 민간영역에서도 권장 사항인데, 이런 부분의 소개도 있으면 좋을 것이다.

집’이라는 소재는 블루오션

인간이 생활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의식주다. 의식주 중에서 ‘의’와 ‘식’은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옷은 보호 기능에서 개성의 표출로 컨셉이 전환되면서 발전했다. ‘식’도 생존하기 위해 먹는 것에서 친교, 새로운 경험, 전통문화의 현대화 등 여러 의미와 결합하면서 컨셉이 업그레이드되었다. ‘주’의 경우, 서민이나 청년 세대에게는 살기 위해 필요한 공간이라는 전통적 개념에서 멀리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의’나 ‘식’보다 규모가 커서 컨셉의 변화가 더딘 측면이 있다.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트렌드 변화가 느리고 대규모 자본이 개입해야 문제가 해결된다. ‘브랜드 아파트’ 시대가 열린 게 얼마 전일 뿐이다.

‘주 52시간 근무제’ 영향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젊은 세대는 내 집 장만의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 집은 ‘사는 곳’(to buy)이 아니라 ‘사는 곳’(to live)으로 의미가 변했다. 환상에 빠지지 않고 현실적으로 나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집을 찾는 일은 젊은 세대에게 절실하다. 이런 상황 때문에 ‘집방’ 프로그램’은 블루오션의 위치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 ‘집방’ 프로그램은 예능이지만, 이런 현실적 요구에 더 전문성 있게 밀착해야 한다.


편집 : 김현균 기자

윤재영 PD yjy62155@gmail.com

<저작권자 © 단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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