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위기와 혁신] ⑩ 침체된 대학생활

금현섭(22‧가명)씨는 대구의 한 사립대 중국어학과에서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대에 가 지난 4월 전역했지만, 복학하지 않고 자퇴 후 다시 대학입시를 치를 계획이다. 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졸업하고 재수를 했던 그는 ‘평소보다 수능성적이 안 나와’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지 못한 후회가 남은 데다 동료 학생들의 무기력한 분위기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고 ‘학교가 X통’ ‘머리 빈 애들이 온다’고 말하며 후배들에게 장난식으로 자퇴를 권유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진짜 아니다’고 생각했어요. 반면 수도권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은 학교 자랑도 많이 하고 자신감 있게 대학생활 하는 걸 보고 큰 차이가 있다고 느꼈어요. 과잠(학과명이 들어간 윗옷)도 수도권 대학 친구들은 편하게 잘 입고 다니는데, 내 대학 동기 중엔 아예 신청 안 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학교 드러내는 ‘과잠’ 지방대생은 외면도

▲ 학교 이름이 드러나는 ‘과 잠바(과잠)’는 또래 대학생들 사이에서 학벌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교육방송(EBS) 다큐프라임 ‘공부의 배신(2016)’편에서 한 서울대 생이 졸업한 자사고 이름까지 들어간 과잠을 입고 있는 모습. ⓒ EBS 다큐프라임

부산지역 국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의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근무 중인 소현희(28‧가명)씨도 “대학시절 인(in)서울 명문대와 지방대의 분위기가 다르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4학년 때 고려대에서 계절학기 학점교류로 수강인원 60명쯤 되는 경영학 조직행동론 강의를 들었는데, 학생들이 토론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인상 깊었어요. 강의실 의자도 대화하기 좋도록 원형으로 배치돼 있고, 강사님이 프로젝트를 주며 서로 모의 협상을 해보라고 할 때도 학생들이 잘 따르더라고요. 우리 학교에서 그렇게 수업하면 진행이 잘 안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생들 분위기 자체가 소극적이고 그런 과제가 주어진 적도 없거든요.”

지방대의 수업이나 학내 활동이 대체로 위축된 분위기를 보이는 것은 성적이 좋고 의욕적인 학생일수록 ‘편입 탈출’에 마음이 쏠려있는 경우가 많은 현실과도 관련이 있다. 서울지역 대학을 목표로 편입을 준비 중인 대구지역 사립대 3학년 김성우(21‧가명·공대)씨는 “편입을 위한 성적관리와 시험 준비 때문에 학과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엠티(MT)나 오리엔테이션, 축제와 같은 학생활동에는 잘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다니는 대학 전공수업을 들어보면 교수와 학생 모두 열정을 잃은 것 같고, 강의와 과제의 양과 질에서 큰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운영하는 '대학알리미' 사이트에 따르면 2018년 전국 4년제 대학 일반편입 지원자 수는 14만 6천명이다. 지난해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일반편입 경쟁률은 고려대 12.6대 1, 서강대 75.43대 1, 성균관대 75.79대 1, 연세대 16.39대 1, 중앙대 20.49대 1, 한양대 26.03대 1 등으로 매우 높다. 여기에는 중복 지원과 서울에서 서울로 편입하는 경우, 전문대생의 4년제 대학 편입 등이 포함돼 있어 지방대생의 서울 편입 지원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 한 편입학원 관계자는 전체 지원자의 절반가량이 지방대에서 서울지역 대학으로 편입을 원하는 인원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사회적 평가가 더 나은 대학’으로 편입하는 학생들의 행렬은 대입에 이은 편입 학원의 번성을 낳았다. 회원 수가 48만여명에 이르는 <네이버> 커뮤니티 ‘독하게 편입하는 사람들’에서 운영자가 추천하는 편입학원이 20개고, 규모가 작은 곳까지 포함하면 학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분야 대표적 학원의 하나인 김영편입학원 관계자는 “(우리 학원만 해도) 전국적으로 수강생이 1만여명”이라고 밝혔다.

자기 학교에 소속감과 만족도 낮은 학생들 

지방대생들이 자기 학교에 만족하지 못한 채 소극적이고 침체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은 관련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방대학의 교육실태 및 성과 분석(2014)> 보고서에서 한국 대학생의 학습과정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방대생의 대학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25점으로 수도권대의 3.33점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학교선택 만족도도 지방대 2.29대 수도권대 2.53, 전공선택 만족도는 지방대 2.70대 수도권대 2.86, 대학 소속감은 지방대 3.44대 수도권대 3.60 등으로 모두 차이가 있었다.

▲ 한국교육개발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대생의 대학 및 대학생활 만족도는 수도권대생에 비해 모든 면에서 낮게 나타났다. ⓒ 임형준

지방대 학생은 스스로 역량과 태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자기인식’ 점수도 낮았다. 자신의 다양한 능력을 평가하는 ‘자기역량 인식’(지방대 3.24~3.60점, 수도권대 3.39~3.64점), 진로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평가하는 ‘진로성숙도’(지방대 3.97~4.43점, 수도권대 4.07~4.67점), 목표에 대한 태도를 평가하는 ‘생애목표의식’(지방대 3.20~3.78점, 수도권대 3.22~3.83점) 등에서 지방대생들은 수도권 대학생들보다 자신을 낮게 평가했다.

▲ 한국교육개발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대생의 자기역량, 진로성숙도, 생애목표의식 등 자기인식 조사 점수도 수도권 대학생들에 비해 모두 낮게 평가됐다. ⓒ 임형준

지방대생의 심리적 위축과 소극적 성향은 심층 인터뷰를 통해 대학생활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드러난다. 양민옥 숭실대 사회복지학 강사의 논문 <지방대학교 대학생으로 살아가기(2015‧청소년학연구)>는 지방대생의 대학생활을 ‘열등감을 갖고 대학생활 시작’ ‘열등감과 적응 사이의 갈등’ ‘외적인 지지가 대학생활에 도움이 됨’ 등 3단계로 정리했다. 지방대생은 성적에 맞춰 입학한 뒤 열등감 속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하고, 다른 대안이 없어 학교에 다니지만 열등감과 현실 적응 사이에서 갈등하는데, 주위 사람들의 관심과 격려 등 외적 지지가 적응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실패로 상처 받을까 ‘적당히’ 도전

지방대생들의 심리적 위축에 대해 대구대 김민희(49‧사범대 교직부) 교수는 지난달 30일 <단비뉴스> 전화인터뷰에서 “초‧중‧고등학교 시절 학습에 대해 칭찬을 받는다든지 성취를 이룬다든지 하는 긍정적 경험을 하지 못하고 학습된 무기력이 누적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자신감 부족이 대학에서 회복되는 기회를 갖지 못한 채 계속되다보니 또 다른 성취나 성장의 기회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 사회에서 서울 등 수도권대와 지방대를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서열과 평판에 따라 지방대를 낮게 인식하는 것도 지방대생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 여름방학 중인 8월 3일 전남의 한 4년제 대학 학생회관의 한산한 모습. 지방대 중에는 수업 후 야간이나 주말‧방학 때 캠퍼스에 학생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곳도 많다. ⓒ 임지윤

지방대생의 현실을 분석한 <복학왕의 사회학>의 저자 최종렬(53‧계명대 사회학) 교수는 지방대생의 소극적인 모습을 ‘적당주의’라는 말로 표현했다. 최 교수는 “지방대생은 입시에서 실패했다는 생각 때문에 자기계발이나 생존경쟁에 깊이 뛰어들지 않고 적당한 수준에서 도전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들 스스로도 그렇고 부모나 교수, 친구들도 실패에 상처받지 않기 위해 성취에 대해 크게 기대하거나 요구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적당주의를 모든 지방대생에게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주요한 집단적 특성을 보여주는 분석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에서도 부닥치는 ‘학벌의 벽’

지방대생은 동아리나 축제, 대외활동 등 교내외 활동에서도 ‘학벌의 벽’을 느낀다고 말한다. 올해 부산의 한 사립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취업준비 중인 하범준(28‧가명)씨는 “학과 영상동아리 활동을 할 때 부산 지역방송국과 협업해 대학생 참여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담당 피디(PD)가 ‘너희 대학 출신은 열심히 해도 우리 회사에 들어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동아리 활동에서도 학벌의 벽이 느껴져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전남의 4년제 대학 농식품생명공학부 1학년 오나연(19‧가명)씨는 “우리 학교 축제는 사람들이 잘 참여하지 않고 조용한 편”이라며 “수도권 대학 축제는 규모가 크고 프로그램도 다양한 데다 가까운 다른 대학에도 놀러가 즐길 수 있어 많이 부럽다”고 말했다. 대구의 사립대를 졸업하고 지역 이벤트업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류진근(27‧가명)씨는 “유명 연예인을 부를 때 수도권 대학이 2500만원 정도를 지급한다면 지방대는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300만~500만원을 더 주어야 하고 예약도 인서울 대학부터 채워진다”며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도 소외를 당하니 분위기가 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충북 한 사립대의 지난해 가을 축제 모습. 지방대는 축하공연에 연예인을 초청할 때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수도권대보다 더 높은 가격을 요구받기도 한다. ⓒ 곽영신

이런 현실을 감안, 대학생활의 활기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지방대도 있다. 지난 1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선정한 ‘2018 대학자율역량강화 지원사업 우수사례’ 중 부산대는 체계적인 취업‧학업 비교과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역량을 높이는 ‘퍼스널 브랜딩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았다. 세명대는 방과 후 동아리 활동을 학교가 지원하는 ‘1824 커뮤니티’, 건양대는 인성‧외국어‧자격증 관련 활동을 하면 포인트를 주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H4C 제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방대생은 아직 제한적이다. 충북의 한 사립대 디지털콘텐츠학과 3학년 한희선(23·가명)씨는 “학교에 학생 지원프로그램이 잘 돼있어 (나는) 홍보대사, 학생기자단, 학생회, 장학포인트 수집 등 많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하지만 주변 친구들은 관심도 없고 적성에 안 맞는다는 이유로 시도조차 안 하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워했다.

같은 대학의 학생지원팀장(44)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이동거리가 2시간 안팎인 대학들은 학생 상당수가 통학을 하느라 수업 외 활동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어학 특별교육이나 동아리 활동비 지급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해도 통학생들은 현실적으로 참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통학생들이 빠져나간 일과시간 후나 주말, 방학 등에는 캠퍼스가 텅텅 비어 휑한 느낌이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대학 평가방식 바꾸고, 교수·학생 상호작용 긴밀하게

지방대생의 자부심을 높이고 능동적 대학생활을 이끌기 위해 필요한 대안은 무엇일까. 한국교육개발원 <지방대학의 교육실태 및 성과 분석> 보고서는 지방대를 무조건 낮게 평가하는 사회적 인식을 걷어내고 각 대학의 특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평가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보고서는 “교육지원, 취업 프로그램, 창업지원 등에 있어 수도권대와 차이가 없거나 더 좋은 성과를 내는 지방대들이 있지만 사회가 입학성적 등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지방대생은 대학에서의 역량 향상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지 못한다”며 “획일적 성과기준이 아닌 대학과 학생의 역량 향상에 초점을 둔 평가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수능점수·학생 충원율·취업률과 같은 정량지표에만 매달리지 말고, 각 대학이 설정한 핵심역량 향상·특성화·교육과정 혁신 등 교육의 질과 다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별히 ‘교수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민희 교수는 “지방대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는 학생들은 교수와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전공‧교양수업과 비교과 프로그램 등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가진 경우가 많다”며 “교수가 학생의 학습과 대학생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좋은 경험의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칭찬과 격려가 부족하고 소외된 느낌을 받았던 학생들에게는 경험과 성장의 기회가 많이 주어져야 합니다. 그 핵심 역할은 교수가 맡아야 하고요. 예를 들어 독서동아리에서 교수와 1년 정도 같이 책을 읽고 토론하면 학생들 역량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전공수업을 강의실 밖에서 체험 위주로 진행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이처럼 교수는 학생에게 어떤 좋은 경험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며 끊임없이 수업을 재구성하고 교육과정을 개선해야 합니다. 또 대학은 고효과 프로그램의 성과를 분석‧공유하고 과감한 재정 투자를 통해 지원해주어야 합니다.”

▲ 김민희 대구대 교수는 지방대생의 능동적인 대학생활을 위해 교수가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민희

중부대 서경화(38‧학생성장교양학부) 교수도 “많은 연구들이 교수와 학생의 상호작용이 많을수록 학생들이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학교에 대한 관심과 애착도 높아진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대 교수들이 학습동기와 자신감이 부족한 학생을 보고 ‘나는 수준이 높아서 이런 학생을 못 가르치겠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의 가능성을 믿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성장하도록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방대의 학생활동을 지원하는 제도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보다 과감하게 확대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충남 청운대는 올해 행정안전부와 홍성군의 지원을 받아 버려진 창고에 청년창업, 문화예술 공간을 구축하는 ‘잇슈창고’ 사업을 교수·학생·지역사회 협업으로 펼치고 있다. 전북 군산대 교수와 학생들은 교육부 지원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지역 5일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장터 활성화를 위한 소식지 발간, 캐릭터 및 브랜드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 세명대는 제천시와 협력해서 ‘자기설계 해외배낭연수’ 프로그램을 개설, 학생 220명이 여름방학 동안 각국 공공기관과 대학을 방문해 지역 및 대학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활동을 지원했다.

잇슈창고 프로젝트를 기획한 청운대 박두경(41·디자인학부) 교수는 “지방대생이 학교와 지역을 기반으로 즐겁고 의미 있는 삶을 꾸릴 수 있도록 대학과 지자체, 산업체, 주민들이 긴밀하게 협력해 서 지속적으로 재미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지역·지방대 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원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옥스퍼드, 케임브리지와 미국의 하버드 등 선진국 명문대학은 대부분 수도가 아닌 지방의 작은 도시에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지방에 있는 대학을 교육의 품질과 상관없이 ‘지잡대’ 등으로 싸잡아 부르며 멸시하고 차별하는 풍토가 심하다. 지방대생들이 편입 등을 통해 서울로 ‘탈출’하는 행렬도 끊이지 않는다. 저출산 추세로 학생 수가 점점 줄면서 지방대 중 상당수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세명대 저널리즘연구소와 <단비뉴스>는 심층기획 ‘지방대 위기와 혁신’을 통해 서울 중심의 불균형 발전과 왜곡된 학력 경쟁 등이 낳은 지방대 소외의 실상을 조명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편집자)

편집 : 오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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