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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올봄을 추억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9.04.17  14: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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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사전] ‘봄’

   
▲ 황진우 기자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진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가수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에 나오는 노랫말이다. 2012년 발표한 이 노래는 여전히 봄을 대표하는 노래로 사랑받는다. 꽃샘추위가 길어지고 미세먼지 영향도 강해져 ‘봄이 왔나’하고 의문을 가졌지만, 이 노래가 음악 차트 순위를 역주행하는 걸 보면 역시 봄은 가까이 와 있었나 보다.

봄은 새 학기가 시작되고 프로 축구나 야구 등 스포츠가 시작되는 계절이다. 추운 겨울을 지나고 찾아오기에 ‘고생 끝내고 행복한 날을 시작한다’는 의미로 ‘봄이 왔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 민주화 운동도 ‘프라하의 봄’이라고 불렸고 지금은 세르비아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등지에서 민주화 운동이 벌어져 ‘발칸의 봄’이라는 제목의 기사들이 외신을 타고 들어온다. 봄은 이처럼 긍정의 뜻을 가진 계절이다.

올해 우리나라 봄은 어떨까? 지난해 4월 남북정상회담에서 여러 안건에 합의했지만 실질적으로 이행한 안건은 몇 안 된다. 2월 북미회담 결렬 이후 북한과 미국 사이는 크게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이나 인터뷰를 통해 “추가 대북제재는 필요치 않다”거나 “김정은 위원장과 관계가 좋다”며 협상의 문은 열어두고 있지만 두 나라는 계속 엇박자를 내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삼일절 기념사에서 '신한반도체제'를 역설하고 있다. ⓒ JTBC news

정부를 향한 야당의 공세도 계속되고 있다. 재보궐 선거를 앞둔 지난 1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는 선거인 동시에 창원과 통영, 고성 경제를 살리는 경제 살리기 선거”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장관 후보자 2명이 물러났는데도 이번에는 헌법재판관 임명을 둘러싸고 여야가 격돌하고 있다. 정치에는 아직 해빙기도 오지 않았다. 

이번 봄은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지도 모른다. 3.1절 기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운전자론’을 넘어 ‘신 한반도체제’를 발표했다. 3.1절부터 지난 100년 역사에서 우리가 운명을 개척하지 못했다면 새로운 한반도 체제에서는 우리가 역사의 중심에 선다는 의미다. 한반도 평화와 함께 국내 주요 의제인 ‘소득주도성장론’과 ‘탈원전’ 등 정부가 추진한 정책도 옳았음을 증명해야 한다.

봄은 가고 또 오겠지만, 이번 봄은 아무래도 그냥 보내서는 안 될 것 같다.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미 간에도 관계 진전의 기초를 닦아야 할 때다. 드게르 머큐리는 이렇게 읊었다. ‘찬란히 빛나라 봄이여. 앞으로 올 여름에 그대를 추억할 수 있게.’


보들레르가 ‘모든 능력들의 여왕'이라고 말한 상상력이 학문 수련 과정에서 감퇴하는 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널리즘은 아카데미즘과 예술 사이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을 옥죄는 논리의 틀이나 주장의 강박감도 벗어 던지고 마음대로 글을 쓸 수 있는 상상 공간이 바로 이곳입니다. 튜토리얼(Tutorial) 과정에서 제시어를 하나씩 정리하다 보면 여러분만의 ‘상상 사전’이 점점 두터워질 겁니다. (이봉수)

편집 : 김유경 기자

황진우 기자 gugu9213@naver.com

<저작권자 © 단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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