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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조산·저체중·기형아’에 영향

기사승인 2019.02.21  20: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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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은 공기를 찾아서] ① 하은희 이화여대 의대 교수 인터뷰

지금은 미세먼지 ‘나쁨’ 시대. 인간의 가장 기본적 생존 조건인 ‘숨 쉬기’를 두렵게 만드는 미세먼지가 남녀노소의 건강을 위협하고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 맑은 공기 회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미세먼지의 명확한 원인과 대응책은 여전히 논란 중이다. <단비뉴스>는 ‘아시아의 환경 허브(중심)’를 지향하는 환경재단과 함께 미세먼지 피해 현황과 원인을 파악하고 실질적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심층기획 ‘맑은 공기를 찾아서’를 연재한다. (편집자)

미세먼지는 노약자에게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는 어떨까? 미세먼지가 산모와 태아,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하은희(57·직업환경의학교실) 이화여대 의대 교수는 “선천성 기형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저체중과 조산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미세먼지의 태아 영향을 막으려면 임신부가 외출할 때 기능성이 뛰어난 마스크를 쓰고, 가급적 찻길이 아닌 골목으로 다니며, 귀가 후 깨끗이 씻는 등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정부가 도시에 녹지를 많이 만들어 미세먼지의 영향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은희 교수 인터뷰는 지난 13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지현영(36)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 국장이 진행했다. 

지현영(이하 ‘지’): 미세먼지가 태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하은희 교수(이하 ‘하’): 임신 1분기, 2분기, 3분기마다 태아의 몸에 형성되는 기관들이 다 다르다. 어느 시기에 노출되느냐에 따라서 태아가 성장하는데 좋지 않은 기관이 발생하는, 즉 선천성 기형이 발생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그래서 태아 건강은 생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태아기원설(태아 프로그래밍)이라고 해서 엄마 뱃속에 있는 태아 기간의 환경이 나중에 이 아이가 태어나고 어른이 되었을 때 성인기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이 있다. 

임신 중에 엄마가 미세먼지를 마셨을 때 그 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때문에 발생한 염증반응 물질들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된다. 태아는 어떠한 반응을 일으킬지 모르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게 잘 자라지 못하는 것, 즉 자궁 내 발육지연이다. 태어날 때 저체중, 조산(예정일 보다 일찍 태어남) 같은 형태로 나타난다. 제가 진행한 연구 중에는 미세먼지가 증가할 때마다 출생 시 체중이 10그램(g)정도 감소한다는 결과도 있었고, 조산이 1.5배 정도 더 증가한다는 연구도 한 바 있다.

지: 임신부가 외출할 때 미세먼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하: (미세먼지가 나쁠 때는) 가급적 실내에서 머무는 것이 좋다. 만약 외출해야 한다면 결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케이에프(KF) 지수를 잘 보고, 필터율이 80 이상 되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미세먼지라는 것이 중국에서도 오고 화력발전소에서도 오지만 가장 많이 오는 곳이 국내에서는 자동차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가 많은 곳은 도로 옆이다. 가능하면 큰 도로 옆은 걷지 않는 것이 좋고, 작은 도로나 골목길로 애써 돌아가라고 말씀드린다.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게 제1번이다. 

일단 노출됐으면 집에 돌아와서 잘 씻어야 한다. 손과 얼굴 등 노출된 부분을 잘 씻어야 한다. 또 물을 많이 마셨으면 좋겠다. 물은 정화작용이 있기 때문에 우리 몸속에 들어온 좋지 않은 물질을 밖으로 빼주는 효과가 있다. 세 번째는 비타민 씨(C)가 많이 함유된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을 것을 권장한다.

지: 집안, 실내는 안전한 공간인가. 

하: 전자레인지나 그릴, 오븐에서도 당연히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조리실이다. 특히 기름에 튀긴 음식을 만들거나 (생선 등을) 굽거나 할 때는 당연히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실내도 미세먼지가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공간이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적절한 가습, 그리고 공기를 정화시킬 수 있는 식물들을 집안에 두는 것이다. 또 (미세먼지가 나쁘지 않을 때) 적절한 환기를 하는 것 등을 잘 실천해야 한다. 

   
▲ 집안에 공기정화식물을 기르면 미세먼지의 악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공기정화식물인 디시디아, 산세베리아, 틸란드시아(왼쪽부터). ⓒ 김소영

어머니들이 실내에서 조리할 때 미세먼지가 얼마나 증가하는지 환경부 자료를 보면 평상시 50~60 ㎍/㎥(세제곱미터 당 마이크로그램)이라고 가정하면 튀길 때 300, 구울 때 800 이상으로 올라간다. 조리 시 반드시 환기장치를 쓰거나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한 상태로 조리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임신 중인 어머니들에게 죄송하지만 청소기를 쓰는 것보다 밀대와 같은 물걸레질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밀걸레가 좋은 점은 옛날에 공장에서 먼지가 많이 발생했을 때 먼지의 비산(흩날림)을 방지하는 원칙이 물을 뿌리는 거다. 그런 것처럼 집에 쭈그려 앉아서 걸레를 쓰면 불편하니까 밀대를 써서 물걸레 청소를 하면 가습의 효과도 있고 먼지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지: 정부의 미세먼지 대응책은 어떤 방향으로 수립돼야 하나?

하: 제가 한 연구 중에서 ‘미세먼지 수치가 높을수록 출생한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이 증가한다’는 결과가 있다. 만약에 녹지가 많으면 미세먼지에 의한 아토피 피부염이 어떻게 되는지 연구해봤다.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도 녹지 비율이 높은 곳에 거주할 때는 아토피 피부염이 감소했다. 미세먼지가 낮은 곳보다 미세먼지가 높은 곳에서 녹지의 보호 효과가 더 컸다. 비록 도시에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도 주변에 녹지가 많다면 아이들의 아토피 피부염이 예방될 수 있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다. 도시 계획을 할 때 건물만 지을 게 아니라 주변에 반드시 녹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영상제작>
인터뷰: 지현영(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 국장)
촬영·편집: 김이향(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 PD)
취재·편집: 김소영(단비뉴스 기자)


편집 : 임지윤 기자

김소영 기자 kim314sy@gmail.com

<저작권자 © 단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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