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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 따라 말 바꾸는 ‘철새 평론가’

기사승인 2018.12.03  20: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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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언론을 망친 사람들] ⑤ 황장수 정치평론가

“최근에 검찰이 8월 말까지 (원전 비리) 수사를 그만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되고 이번 기회에 UAE(아랍에미리트) 원전과 관련된 비리 의혹까지도 전부 척결해야지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떳떳이 얼굴을 들고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013. 8. 8.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

“국익이나 국가의 창피 이런 거는 아랑곳없다는 거예요. 이런 거(원전 비리) 다 까발리면 영국에 수주했다는 원전 공사부터 앞으로 한국은 해외에 원전 공사 수주가 원초적으로 불가능해질 것이고, 한국 정부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지는 일이 발생할 거라 봅니다.” (2017. 12. 29. 유튜브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원전 비리 수사에 관한 상반된 두 말은 서로 다른 사람이 한 이야기가 아니다.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2013년 8월 원전 브로커 오모 씨가 원전 부품 납품과 관련해 이명박 정부 당시 실세로 행세하던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3억원을 건넸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당시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한 정치평론가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이 사건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원전 마피아를 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의 원전 비리 척결 의지를 추켜세웠다.

   
▲ 황장수 소장(왼쪽)이 2013년 8월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에 출연해 원전비리 척결을 주장하고 있다. 20분간 원전을 주제로 토론했는데 원전 전문가는 한 사람도 없고 사회자 장원재(가운데) 씨와 또 다른 패널 변희재(오른쪽) 씨만 있다. ⓒ <TV조선>

“그간에 원전 비리가 과거에는 없었냐, 왜 지금 박근혜 정권에 와서 이렇게 시끄럽냐, 라고 하는 걸 잘 봐야 합니다. (중략) 새로운 정권이 ‘내가 원전과 관련해서 해먹을 일이 없다’ ‘정말 깨끗하게 국가를 위해서 이걸 척결하고 가겠다’라는 마음을 먹기 전에는 원전 비리가 나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진보적이라는 정권이 집권하는 10년에도 원전 비리가 안 나왔고요, 이명박 정권에서도 안 나왔죠. 그런데 박근혜 정권에서 이 문제를 국가를 위해서 짚고 가겠다.”

“원전비리 척결” 주장하다 4년 뒤 “원전비리 수사는 국제 망신”

그로부터 4년 4개월여가 지난 뒤인 2017년 12월 29일. 황 소장은 똑같은 원전비리 척결 문제를 두고 완전히 뒤바뀐 주장을 편다. 2017년 12월 10~12일 임종석 비서실장이 UAE를 방문한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가 이명박 정부 때 원전 수주 비리를 캐다가 UAE와 사이가 틀어진 것 아니냐”는 공세를 펴자 이에 호응하는 주장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 사태는 이명박 정부가 UAE 원전을 수주하면서 비밀로 체결한 군사 양해각서(MOU) 문제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음이 드러났다. UAE 원전 진상을 규명하라는 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럼에도 황 소장은 2017년 12월 29일 ‘황장수의 뉴스브리핑’에서 이명박 정권 시기 원전 비리를 두고 4년 전과 다른 주장을 폈다.

정부가 원전비리를 파헤치는 것은 야당 공세를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며, 과거 정권의 약점을 잡아 협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4년전에는 원전비리를 척결해야 국제사회에서 떳떳할 수 있다고 한 사람이 말을 완전히 바꾸어 원전비리를 캐면 한국 정부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질 것이라며 국가의 창피라고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시류와 상황에 따라 말이 바뀌는 황 소장의 진짜 생각은 무엇일까? 그는 철학은 갖고 있는 걸까 없는 걸까.

‘박근혜 세월호 7시간’ 옹호하다 탄핵되자 비판으로 돌변

   
▲ 2015년 11월 20일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시작 화면. 이 방송에서 황 소장은 세월호 특조위가 ‘박근혜 대통령 7시간’ 진상을 조사하려 하자 ‘특조위 문을 닫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며 특조위를 비난했다. ⓒ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황 소장은 2015년 11월 20일 ‘황장수의 뉴스브리핑’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을 조사하려는 특조위가 문을 닫아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언론과 야당의 ‘세월호 사고 직후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을 밝히라’는 의혹제기를 정치적인 것으로 폄하했다. 야당 성향 특조위원들이 일하지 않고 봉급만 받아간다는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까지 유포했다. 또 “여권의 소수 위원들은 상대를 저지하기 위해 일사불란하면 안 됩니까, 해수부가 그렇게 해달라고 하면 안 됩니까”라며 당시 여당과 해양수산부를 옹호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수사 등을 통해 ‘박근혜 세월호 7시간’에 관한 당시 청와대의 주장은 상당 부분 거짓이란 사실이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건 발생 최초 인지시간이 원래 주장보다 19분~20분 늦었고, 최순실 씨가 오후 2시 15분 청와대에 들어온 뒤에야 박 대통령이 중앙대책본부를 방문한 사실이 밝혀졌다.

   
▲ 황장수 소장이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소추를 인용해 파면 판결을 한 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것’에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던 황 소장은 그러나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 파면 판결을 내리자 2주쯤 지난 3월 24일 ‘황장수의 금요칼럼’에서 “세월호가 가라앉은 이후에 그걸 제대로 구조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의 총체적 무능이 순식간에 위기 앞에서 드러났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어쨌거나 국가기구가 비상식적으로 작동했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해야 한다”며 세월호 사고 발생 직후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던 데서 180도 태도를 바꿔 박 전대통령의 처신을 비판한 것이다.

박근혜 중형 선고되자 처벌 결과 동의 못해

황 소장은 이보다 앞서 ‘박근혜 탄핵정국’으로 돌입하자 기다렸다는 듯 ‘박근혜 옹호’에서 비판으로 태도를 바꾼다. 그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해온 대부분 보수 논객들이 박근혜 탄핵에 반대할 때, 황 소장만 그런 대열에서 이탈해 ‘박근혜 공격’으로 돌아섬으로써 시류에 영합해 견해를 바꾼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국회에서 ‘박근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직전인 2016년 12월 6일자 영상에서 그는 “청와대가 더 이상 담화 발표 없이 담담하게 탄핵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논조를 폈다. 그는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다면 거기에 대한 법적 책임도 박 대통령은 져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판결이 난 2017년 3월 10일 영상에서는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을 지지한 것을 사과드린다”고 고개까지 숙이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랬던 황 소장은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형량을 두고 지나치다는 여론이 일부 일고 보수단체들의 시위가 잇따르는 등 상황이 미묘하게 변화하자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2018년 11월 16일 ‘금요칼럼’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주어진 징역형 33년입니까, 이 부분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분의 통치에 대해서 제가 불만족스럽게 생각하고 비판하는 것과 법적인 처벌의 결과를 저는 전혀 동의를 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했다. 무슨 뜻인지 모를 말을 애매모호하게 흘리면서 또 다른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태도다.

종편 출연해 진보·보수 다 비판하며 박근혜 정권 옹호

황 소장은 지금 정규재·신혜식 씨 등과 함께 극우 유튜버로 거명된다. 그는 현재 ‘황장수의 뉴스브리핑’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 구독자 수가 28만3천명 정도다. KBS 뉴스구독자 수가 약 30만 명, <TV조선> 뉴스 구독자 수가 약 23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그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살아온 궤적을 살펴보면, 그는 극우라 하기도 어렵고 진보성향은 더욱 아니다. 학생시절 사회운동을 하고 민주당에서 정치 생활을 시작한 점 등은 진보적 성향인가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민주당을 탈당했지만 한나라당에 입당하지는 않았다. 정당 정치인으로서 경력이 단절된 뒤 개발회사 대표 등을 잠시 지냈을 뿐이다.

2011년 종합편성채널 출범은 그에게 언론계 진입로가 됐다. 당시 종편에서는 과거 정치인과 당료 출신 인사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정치평론가’들이 대거 등장해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정치인을 목표로 활동해온 황 소장도 종편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나갔다.

그는 2013년부터 종편의 각종 시사토크쇼에 출연했다. 대표적으로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에서 2년간 패널로 활동했다. 당시 종편의 시사토크쇼는 보수로 치우친 패널 구성과 사실로 밝혀지지 않은 정보 전달, 걸러지지 않은 표현이나 욕설 등의 막말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를 여러 번 받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2013년 8~9월 ‘돌아온 저격수다’ 출연자를 분석한 결과, 친(박근혜) 정부·여권 성향 패널은 96%나 됐다.

황 소장은 그런 성향의 종편 패널 중 진보·보수 가리지 않고 비판하는 구실로 자리매김을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당시 박근혜 정부편에서, 퇴임한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고 현재 권력이던 박근혜 정권을 적극 옹호했다.

   
▲ 2013년 2월 24일 <TV조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퇴임을 보도하고 있다. 황 소장은 패널로 출연해 이명박 정권 시기의 과를 지적하면서 은근히 박근혜 정권 편에 섰다. ⓒ <TV조선>

“한국에서는 권력이라는 부분이 가지고 있는 모든 공공성들이 사유화하고 거래가 된다. 이걸 생생히 목격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권력이 하늘 끝까지 올라가 있을 때는 항상 이 권력이 영원하고 또 다음 정권도 자기들이 창출할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죠.”

황 소장은 이명박과 박근혜가 한나라당에서 대선후보 자리를 두고 다툴 때부터 최순실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지난 15일 유튜브 방송에서 말했다. 그런데도 그는 박근혜 집권 기간 종편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며 ‘공공성의 사유화’에 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대신 박근혜 정권의 행보를 미화하는 데 치우쳤다.

황 소장이 언론에 해악을 끼치고 있는 것은 ‘오락가락 행보’만이 아니다. 근거 없는 막말로 시청자나 국민을 오도하는 것도 문제다. 2013년 8월 8일 방영된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 원전비리 편 출연자는 변희재와 황 소장뿐이었고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대신 황 소장이 마치 원전 전문가인 양 정보를 전달하고 근거 없는 주장을 했다. 그는 “지난 노무현 정권의 가족 중에 유력한 사람의 가족과 청와대 비서관과 결탁돼 있는 H건설업체라는 회사 사장이 체포됐잖아요”라고 말하면서 그 인물이 누구인지, 어떤 근거로 말을 하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회자가 “자료는 갖고 말하는 거냐”고 묻자, 황 소장은 “그럼요, 다 제 머릿속에 자료가 들어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그 후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한 적이 없다.

거침없는 막말로 종편서 쫓겨나

황 소장은 이외에도 <TV조선> ‘뉴스9’을 비롯해 ‘이봉규의 정치옥타곤’, MBN ‘뉴스파이터’, ‘뉴스&이슈’, <채널A> ‘직언직설’, ‘김부장의 뉴스통’ 등 다수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민언련과 <한겨레21>은 2015년 1월 한 달간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을 분석했는데, 황장수의 출연횟수는 20회에 이르렀다. 하루이틀 간격으로 시사토크쇼에 출연한 것이다. 문제되는 발언도 여럿 쏟아냈다. 2015년 5월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에서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해 “한 50일 쑥과 마늘 먹고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다가 성완종이 나오니까 그냥 물어버리는 바람에 사람이 되는 데 실패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렇게 종편을 종횡무진 누비던 황 소장은 2015년 5월 6일 <채널A> ‘김부장의 뉴스통’에서 ‘BJ검풍 폭행사건’을 계기로 TV에서 퇴진하게 된다. 아무런 관계없는 사진을 세월호 폭력집회 사진이라며 사용한 것이다. 그는 사진을 보며 “이렇게 시민들이 (경찰을) 패면 되느냐, 이런 건 근절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황 소장은 그 사진에 관해 몰랐다며 제작진에게 책임을 돌렸다. 하지만 그 사진은 황 소장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이었다.

   
▲ 황 소장의 블로그에 올라온 ‘황장수 방송 퇴출 공작 및 시위대 폭행 은폐 공개’ 기자회견 보도자료. ⓒ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이를 계기로 종편에서 섭외 요청이 끊기고 ‘돌아온 저격수다’도 2015년 5월 31일 종료하면서 그는 거의 모든 종편에서 하차하게 됐다. 그러나 그는 종편에서 쌓아 올린 지명도를 바탕으로 유튜브 ‘황장수의 뉴스브리핑’을 시작했다. 2015년 5월 25일 ‘김상곤 혁신기구 위원장 무엇을 혁신하는가’라는 영상을 시작으로 매일 몇 편씩 영상을 올려왔다. ‘유튜버 황장수’로 변모해 언론인인 양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공정성·객관성 없이 ’언론인’처럼 활동

보수 논객으로 손꼽히는 황 소장은 시류와 상황에 따라 계속 견해를 바꿔왔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비판하는 ‘모두까기’ 성향은 그로부터 비롯됐다. 문제는 그가 보수층을 향해 1인 미디어를 운영하며 여론 형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를 비롯해 진보 인사에 관한 왜곡보도 등 가짜뉴스까지 생산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숙명여고 성적조작 사건 관련 영상을 올리면서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를 퍼날라 문제가 됐다.

“이 아버지가 그냥 교무부장이 아니라, 그 전에 교육부총리 김상곤 교육감의 딸이 숙명여고에 다녔고, 그 딸이 또 입시에 현재 제도를 잘 활용해서 (대학을) 좋은 데에 갔어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었는데, 이제 교무부장의 딸까지 성적을 잘 받으니까 급기야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문제는 이 교무부장이 전교조라는 겁니다.”

이 말만 들으면 문제가 된 딸의 성적을 조작한 교사가 그 전에 김상곤 전 교육부총리 딸에게도 특혜를 준 것처럼 들린다. 그때는 넘어갔다가 이번에 딸이 성적을 잘 받아 또 문제가 되고 시끄러워 지니까 조사에 나섰다는 식이다. 교묘하게 김상곤 전 장관의 딸이 숙명여고에 다녔다는 사실과 학생부 전형을 활용해 대학에 갔다는 사실을 엮어 미묘한 뉘앙스를 풍긴 것이다. 이는 SNS 등을 통해 퍼져 결국 자유한국당에서 공식으로 의혹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2시간 만에 사실무근으로 드러나 자유한국당이 사과하는 망신을 당했다.

“내 인생을 지배해온 건 욱하는 성격”

   
▲ 황 소장의 영상 첫 부분에 등장하는 화면. 하지만 그가 알려주는 정보는 보수의 입맛에 맞게 선택되고, 교묘하게 왜곡된 정보다. ⓒ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황 소장은 스스로 독서가 취미라고 한다. 그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사회·경제·문화에 어느 정도 식견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진보·보수 가리지 않고 때리는 성향은 그런 자신감에 기인하는 듯하다. 그의 유튜브 영상과 홈페이지에는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유권자들에게 모든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다’라는 문구도 뜬다. 그러나 언론인은 아는 것을 제멋대로 말하면 안 된다.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 제2호는 ‘우리는 뉴스를 보도함에 있어서 진실을 존중하여 정확한 정보만을 취사선택하며, 엄정한 객관성을 유지한다’고 규정해놓았다. 그를 ‘언론인’이라 볼 수 없는 이유다.


정권이 바뀌면 정부 영향권에 있는 매체들이 논조를 180도 바꾸는 사례를 수없이 보면서 시민들은 ‘언제 우리도 BBC 같은 공정한 언론을 갖게 되나’라는 염원을 품어왔다. 사실 언론 독립은 제도의 문제인 동시에 언론인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 언론에는 저널리즘의 표준도 제대로 배우지 않은 채 언론인이나 이데올로그 행세를 하면서 언론을 망치거나 출세의 도구로 악용하는 이가 너무 많다. 그럼에도 기성언론은 비판의식과 윤리의식 부재 또는 동업자의식 때문에 미디어 자체비평과 상호비평을 피하려 한다. 성역 없는 비영리 대안매체 <단비뉴스>가 한국 언론을 망친 이들의 행적과 보도태도를 추적하고 고발하는 장기기획을 시작하는 이유다. (편집자)

편집 : 조현아 PD

박경난 홍석희 기자 pkn226@naver.com

<저작권자 © 단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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