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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인구 8%만 양질의 공기 호흡”

기사승인 2018.10.06  22: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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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비현장] 서울서 열린 2018 그린아시아 포럼

“전 세계 사람의 90%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의 공기를 마시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인구 중에선 오직 8%만이 양질의 공기를 호흡하고 있어요.”

5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아시아의 대기오염 개선을 위한 국제협력방안’을 주제로 열린 제6회 그린아시아 포럼에서 응우이 티 카잉(43) 베트남 녹색혁신개발센터 사무총장이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환경 노벨상’으로 불리는 골드만 환경상을 올해 수상한 응우이 사무총장은 영상으로 보낸 기조연설에서 “아직도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석탄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다”며 “석탄발전소가 계속 지어진다면 대기오염은 개선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환경재단(이사장 최열) 주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해외 환경운동가 8명과 국내전문가 10명이 연사로 참여했으며, 동시통역으로 150여명의 청중과 질의답변도 주고받았다.

공기오염 주범 석탄발전소, 한국도 계속 건설 중  

   
▲ 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회 그린아시아 포럼에서 국내외 청중이 진지한 표정으로 연사들의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 임지윤

석탄발전소 정책은 우리나라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세먼지 개선 등을 위해 노후 석탄발전소(8기)를 폐쇄하고 임기 내 신규발전소를 허용하지 않을 것을 공약했다. 하지만 취임 후 노후 발전소 3기를 폐쇄했을 뿐 신규 석탄발전소 6기는 추가로 가동했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석탄발전 비중은 46.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7.2%)을 훨씬 웃도는데, 현재의 정부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30년에도 비중이 36.1%로 줄어들 뿐이다. 또 오는 2022년까지 7개의 석탄발전소가 더 건설될 예정이다. 응우이 사무총장은 “이제는 공적자금을 재생에너지에 투자해야 한다”라며 태양광·풍력 등으로의 에너지전환을 촉구했다.

이날 포럼의 첫 세션에서 김용표 이화여대 화학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북한의 대기 질에 대한연구결과를 발표했다. WHO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북한 인구 10만명당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238.4명으로 172개국 중 압도적인 1위였다. 중국은 161.1명으로 6위, 우리나라는 23.2명으로 132위를 기록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화력발전소의 효율성이 평균 39%인데 북한은 22% 정도”라며 남한과 국제기구가 석탄 및 나무 위주인 북한의 비효율적 연소방법을 개선해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기술과 교육, 에너지전환에 활용해야 

두 번째 세션에서 번 달만 유럽환경재단 이사장은 ‘유럽의 환경수도’로 불리는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사례로 들어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달만 이사장은 “2050년까지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 지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라이부르크는 개인주택에서 무역 및 전체 산업으로까지 에너지전환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개개인의 의지이며, 그 시작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환경 교육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번 달만 유럽환경재단 이사장이 ‘유럽의 환경수도’로 불리는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예를 들어 친환경기술로 만드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임지윤

이광욱 KT 환경안전사업담당 상무는 한국의 정보기술(IT) 역량이 대기오염 개선에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 상무는 “기존에 사람이 측정하고 분석했던 전통적인 프로세스를 통신 분야와 결합해서 플랫폼화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발전시키는 것이 의미 있는 사업이라 판단, KT가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2018년 기준 서울시 및 6대 광역시에 (미세먼지 등의 측정을 위한) 1500여개 관측망이 설치됐다”며 “공중전화 부스나 통신 전신주 등은 고밀도로 관측망을 형성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덧붙였다. 

▲ 통신기업인 KT가 환경분야에 관심 갖는 이유를 설명하는 이광욱 KT 환경안전담당 상무. ⓒ 임지윤

경유차 규제와 대중교통 활용 등 시민참여 중요 

“여러분 그거 아세요? 학원, 어린이집 차량이 경유차 비율이 가장 높다는 거요. 자기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려고 하면서 우리는 제일 가까운 곳에 도사린 위험을 모르고 있습니다.”

송상석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은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의 참여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송 사무처장에 따르면 미세먼지 생산의 주범 중 하나인 경유차가 현재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2100만대)의 41%(862만대)나 된다. 그는 특히 전체 경유차의 37%(318만대)인 노후차량이 미세먼지 배출의 79%를 차지한다며 ‘노후 경유차 퇴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 사무처장은 영국 런던의 혼잡통행료 정책 등을 참고해서 도심에 경유차 통행을 제한하고 에너지세제 개편을 통해 경유차 증가를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과 중국 정부를 상대로 한 미세먼지 소송에 참여하고 있는 지현영 환경재단 사무국장 은 “소송의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4월 최열 이사장 등 시민 91명이 제기한 소송은 한국·중국 정부가 미세먼지 악화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총 2억7300만원을 변상하라는 내용인데, 오는 12일 첫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지 사무국장은 영국 런던의 스모그 소송, 일본 도쿄 미세먼지 소송 등을 예로 들며 “패소할 수도 있지만 시민이 참여해서 미세먼지의 원인을 밝히고 사회의 관심을 촉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세먼지로 질병을 얻은 피해자들이 나중에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미세먼지 소송 진행상황 등에 대해 설명하는 지현영 환경재단 사무국장. ⓒ 임지윤

   
▲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앞줄 우측에서 다섯 번째)과 2017 골드만환경상 수상자인 마크! 로페즈(세 번째)와 2014 골드만환경상 수상자인 루디 푸트라(여섯 번째), 번 달만 유럽환경재단 이사장(여덟 번째)등 참석자들이 각국의 환경위기 시계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환경시계는 ‘파멸’을 가리키는 12시에 얼마나 가까이 왔는지를 보여주는데, 한국은 ‘위험’ 시간대인 9시35분을 기록했다. ⓒ 환경재단

오전 10시에 시작된 이날 포럼은 오후 5시 30분쯤 최열 이사장의 진행으로 폐막식을 갖고 마무리됐다. 폐막식에서 2015년 골드만 환경상 수상자인 민 쪼(45) 미얀마 ‘쥬’재단 설립자는 이 포럼을 아시아 전역에서 다양하게 개최할 것, 참가자를 일반 시민으로 더욱 확장할 것, 포럼에서 나온 정보를 폭넓게 공유할 것 등을 다짐하는 ‘그린아시아 포럼 선언문’를 발표했다.

▲ 2018 제6회 그린아시아 포럼 스케치 영상. ⓒ 임지윤


편집: 오수진 기자

임지윤 홍석희 기자 dlawldbs20@naver.com

<저작권자 © 단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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