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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을 라이벌로 생각하라”

기사승인 2018.07.13  23: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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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정임의 문답쇼, 힘] 예술감독 겸 지휘자 금난새

“클래식에 재능 있는 청소년들이 엄청 많은데, 그냥 자기끼리 경쟁해서 세계 콩쿨에 입상하는 식의 생각들만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여러분의 경쟁자는 옆에 있는 친구가 아니라 소녀시대’라고 말합니다. 일본의 어느 도시 2만~3만 명 홀에서 며칠 사이 소녀시대 표가 다 팔릴 정도로 좋아하는데, 왜 우리 클래식은 아는 사람 매일 가는 적은 청중만 봐야 하냐는 거죠. 여러분의 라이벌은 방탄소년단(BTS)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KBS 교향악단과 수원시향을 거쳐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교향악단인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금난새(71) 지휘자가 12일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에 출연해 클래식 음악 대중화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뮤지컬 등 다른 분야의 성공을 배우자

그는 로비음악회, 도서관음악회, 동대문시장음악회 등 고정관념을 깨드린 연주회와 ‘해설이 있는 청소년음악회’ 등 설명을 곁들인 공연으로 클래식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70년대 독일 유학 당시 수준 높은 청중이 폭 넓게 존재하는데 큰 감명을 받았다는 그는 “규칙을 알아야 스포츠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 대중이 클래식을 좀 더 잘 알고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해설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 소녀시대에 열광하는 팬들을 클래식도 즐길 줄 아는 청중으로 만들기 위해 연주자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금난새 예술감독. ⓒ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

금 감독은 “뮤지컬이 국내에 소개된 이후 20여년 만에 전용 홀이 생기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국악이나 클래식 음악계는 ‘그런가보다’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지를 눈 여겨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정적 후원이 보장되지 않는 ‘벤처 오케스트라’인 유라시안(뉴월드로 개명)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이후 규모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청중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고객’을 늘려온 경험을 들려주었다.

레슨비 받고 경쟁을 강요하는 음악 교육

뉴월드와 성남시향, 한경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과 함께 서울예고 교장도 겸임하고 있는 금 감독은 지나치게 비용이 많이 들고 경쟁 위주인 우리나라 음악교육도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일 베를린국립음대에서 지휘를 공부하던 시절 (대학교육까지 국가책임이라) 등록금은 물론 단 한 번의 레슨비도 낸 적이 없다는 그는 외국인인 자신을 포함, 모든 사람에게 똑 같은 배움의 기회를 주는 교육시스템에 감동했다고 회고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예고와 음대에서는 등록금과 별도로 레슨비를 내게 돼 있어 음악공부에 경제적 부담이 큰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장직을 맡은 후 연봉 전액을 학교에 기부,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금난새 감독이 독일과 달리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우리나라 음악교육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

그는 또 “우리나라 음악교육은 콩쿠르 순위만 중시하고, 스포츠 기록 세우듯 옆 사람을 제치고 경쟁하는 것에 집중한다”며 “이대로 나간다면 발전이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음악 하는 사람들이 혼자 연습하는 데만 집중한다면 고인 연못이 되는 것”이라며 “좁은 생각만 하는 예술가보다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예술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 감독은 특히 “콩쿠르 입상을 위해 ‘틀리지 않는 게 음악’이라고 가르치고 아이들의 독창성을 죽이는 교육은 기계를 만드는 것과 같다”며 음악 교육자와 부모들의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탁월한 경영자와 지휘자의 공통점은 소통 능력

침체에 빠져 있던 수원시향을 살리고 민간 오케스트라를 창단해서 발전시키는 등 예술경영자로서 능력을 보여 준 금 감독은 ‘성공한 경영자’와 ‘탁월한 지휘자’의 공통점으로 소통 능력을 꼽았다. 구성원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지적을 통해 일을 잘 하게 만드는 역량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그는 “탁구 경기를 할 때 상대가 못 받게 주면 계속 공만 주우러 다녀야 하지만 공을 잘 받을 수 있게 주면 오래 칠 수 있다”며 “저 사람하고 치면 내가 잘 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활한 소통의 방법은 ‘죽을 때까지 계속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성공한 경영자와 탁월한 지휘자의 공통점은 ‘구성원을 배려하는 소통 능력’이라고 말하는 금난새 감독. ⓒ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

어린 시절 주한미군방송(AFKN)에서 레너드 번스타인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음악해설을 하는 것을 보고 지휘자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서울대 작곡과를 거쳐 독일 베를린음대에서 지휘를 공부했고, 1977년 카라얀 지휘 콩쿠르에서 4위로 입상했다. 금 감독은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슈트레제만이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클래식 음악도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한 충고에 따라 귀국, KBS교향악단 전임지휘자를 맡았다. 이후 보장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거듭해 온 그를 음악계는 ‘클래식 대중화의 대부’로 부르고 있다.


경제방송 SBSCNBC는 2월 22일부터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가 진행하는 명사 토크 프로그램 ‘제정임의 문답쇼, 힘’ 2018년 시즌 방송을 시작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부터 1시간 동안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사회 각계의 비중 있는 인사를 초청해 정치 경제 등의 현안과 삶의 지혜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단비뉴스>는 매주 금요일자에 방송 영상과 주요 내용을 싣는다. (편집자)

편집 : 윤종훈 기자

이자영 기자 delicious_12@naver.com

<저작권자 © 단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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