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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장원 꿈 꿔요"

기사승인 2018.05.10  21: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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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제3회 민송백일장

<앵커>

‘백일장’, 대낮에 글제를 걸고 즉석 글짓기로 솜씨를 겨뤄 생긴 말입니다. 새소리 바람소리 벗 삼아 글 짓는 묘미는 문학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데요. 편리한 문학 공모전에 밀려 사라져 가는 백일장의 정취를 양영전 기자가 영상에 담았습니다.

<리포트>

#충북 제천시 세명대학교 캠퍼스 5월 9일 오전

교복 입은 학생들이 친구들과 손잡고 삼삼오오.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 전국 각지에서 660여 명의 문학 청소년과 애호가들이 대학 교정으로 모여듭니다. 글제가 발표되는 강당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빕니다. 과거 시험 보듯 족자에 적힌 글제가 펼쳐집니다. ‘노래’라는 글제에 여기저기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집니다.

인터뷰>장서현(제천여중 1)
“예상치도 못한 주제가 나와서 당황했어요.”

#아름다운 교정서 글 짓기 삼매경

원고지를 받아든 참가자들이 아름다운 교정 곳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미세먼지 없이 푸르게 갠 하늘 아래 망울을 활짝 터트린 꽃을 벗 삼은 장원 후보들. 골똘히 글을 짓는 삼매경에 빠지면서도 꿈 많은 문학 청소년 특유의 밝은 웃음꽃을 피웁니다.

인터뷰>김륜하(제천여중 1)
“친구들하고 날씨도 좋고 해서 나와서….”

#창의력 증진에 도움 주는 백일장

백일장은 문학 이상의 학습효과를 얻습니다.

인터뷰>윤동희(대제중 1)
“풀도 만져지고 새도 지저귀는 자연과 함께해서 공기도 맑고, 머리도 맑아져서 없던 영감도 생길 것 같아 밖으로 나오게 됐어요.”

인터뷰>채서우 세명컴퓨터고 교사
“백일장에 참가해 봄으로써 학생들이 정해진 시간 동안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떠올려 보고 그것을 글로 표현해 보는 연습을 해서 창의적으로 자신의 생각의 표현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습니다.”

자녀 3명과 함께 참가한 어머니는 가족의 정을 더 도타워진다며 즐거워합니다.

인터뷰>김명월(강원도 춘천시)
“아래 연못도 있고, 뒤쪽으로는 산이 있고, 옆으로는 나무가 있고 너무 아름다워서 여기에서 애들하고 돗자리 깔고 (글을) 쓰려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북콘서트, 작가 구효서 정끝별… 예비문학가에 조언

오후엔 구효서, 정끝별 작가가 함께하는 북콘서트가 이어졌습니다. 구 작가와 정 작가는 문학가 지망생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구효서 소설가
“일단 많이 보는 것이 자세히 보는 것, 천천히 보는 것 (이런 것들에 대한) 연습이 글 쓸 때 제 개인적으로는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됐는데요. 실제로 내가 본 것에 대한 인상을 얼마나 좋은 단어와 세련된 문장으로 표현하고 묘사해 내느냐 하는 문제는 저는 그래서 2차적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정끝별 시인
“여러분이 글을 잘 쓰고 싶어서 어딘가에 도달하고 싶으면 미쳐야 돼요. 그것에 대해서. 그래서 세상을 보는 눈이 이렇게 사시처럼 그 눈으로만 보기 시작하고 그 과정은 처음 얘기했던 관심에서부터 사랑에 가는 과정까지 계속 그러다 보면 저절로 언어들이 가슴에서 떠올라요.”

#세명대 이용걸 총장, “민송백일장 더욱 지원할 것”

해질 무렵, 심사를 마친 당선작 시상식이 펼쳐졌습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대학 일반부에서 시와 산문 2개 분야 모두 38편이 상을 받았습니다.

인터뷰>김하린 산문 중등부 장원
“이번에 제천에 와서 큰 상 받아서 너무 좋고요. 아침에 일어나느라 힘들었는데 동생도 되고 저도 되고 엄마도 당선이 돼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올해 백일장 참가자는 지난해 500명보다 크게 늘어난 662명입니다. 세명대학교는 사라져 가는 백일장의 명맥을 잇기 위해 지원을 더 확대할 방침입니다.

인터뷰>이용걸 세명대 총장
“온라인 말고 아날로그 방식으로 자기 문학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젊은 학생들이 많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우리 민송백일장이 세명대학교의 브랜드화 될 뿐 아니라 많은 문학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자기 능력과 끼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최대의 지원을 해 나갈 계획에 있습니다.”

#사라져가는 백일장… 민송백일장에 거는 기대 커져

고려 광종 때 과거시험으로 시작된 유구한 백일장 전통. 사전에 글을 내는 공모전과 달리 즉석에서 글을 짓고, 재주를 겨루는 멋과 낭만이 일품인데요. 해를 거듭할수록 문화적 의미가 더욱 돋보이는 민송백일장에 문학애호가들이 거는 관심도 그만큼 깊어갑니다. 단비뉴스 양영전입니다.

(영상취재 : 고하늘 / 편집 : 양영전)


편집 : 이민호 기자

양영전 기자 고하늘 PD yyj4120@hanmail.net

<저작권자 © 단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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